유럽 여행 투어 가이드가 알려주는 서유럽 역사의 축 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영국을 연결하는 열 개의 길  톺아보기.

톺아보기, 👀 음🤔 첨 듣는 말이다. 첨엔 ˝돌아보기˝의 오타인줄 알았다. 무식이 하늘에 닿는다

톺아보다☆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요약: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

‘톺아보다’는 ‘톺다’에서 갈린 말이다. ‘톺다’는 원래 삼을 적에 짼 삼의 끝을 가늘고 부드럽게 하려고 ‘톱’으로 훑어내는 것을 말한다. 삼의 껍질 따위의 거친 부분을 날이 작고 고른 ‘톱’으로 쭉쭉 훑어내어, 가늘고 고른 섬유질만 남게 하는 것이다. ‘톱+하다’에서 어간의 받침 ‘ㅂ’에 ‘하다’의 ‘ㅎ’이 더해져서 ‘ㅍ’받침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톱(질)하다’가 ‘톺다’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진실 규명을 거부한 ○○○당의 오만을 냉철히 톺아볼 필요가 있다. 저들이 대변하는 사람들이 민중이 아니라 수구세력임을 스스로 폭로하고 있지 않은가?

출처 네이버

"파리는 문명의 거대한 시계추이다.
그 추는 두 극(極)을,
다시 말해 테르모필라이와 고모라를
번갈아 가며 건드린다"
- 93년, 빅토르 위고 - P285

프랑스 대혁명,
인간의 새로운 자각 - P287

문제는 결국 빵이었다. 🍞 - P289

1789년 7월 14일, 절대왕권의 상징이자 그 육중한 외관만으로도 시민들을 압도했던 바스티유 감옥이 파리 시민들에 의해 함락되면서 향후100년간 이어질 혁명의 불길이 타올랐다. - P289

시민들은 이제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길을 택했다.
- P289

조국이 위험에 빠졌습니다.
조국을 위해 함께 싸울것을 호소했다. - P289

전국에서 라 마르세예즈가 혁명의 상징처럼 울려퍼졌다 - P290

루브르 박물관,
시민 품에 안긴 문화예술 - P291

나폴레옹 1세,
유럽을 쥐락펴락한 세기의 풍운아 - P295

나폴레옹 회고록을 썼던 라스 카즈는 "툴롱에서 나폴레옹은 역사를 이끌어가기 시작했고 그후 결코 역사를 떠나지 않았다. 바로 그곳에서 그의 불멸의 역사가시작되었다"라며 툴롱 탈환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 P297

오스만 시장,
새로운 파리의 탄생 - P301

관광객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도시를 살펴보면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매력 없는 장소보다는, 지독하리만치 자신의 정체성을 잘 지켜온 곳이 대부분이다. - P304

콩코드 광장&에투알 개선문,
파리를 가로지르는 역사의 축 - P305

몽마르트르, 내전의 아픔을 딛고
보헤미안의 성지가 되다 - P308

몽마르트르 언덕,
파리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19~20세기를 대표하는 많은 예술가와 문인이 이곳 주변에서 활동했다. - P309

파리코뮌의 시민군은 정부군에 저항했지만 잘 훈련된 정규군을 이길수는 없었다. 코뮌 기간에 3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부군의진압 후에도 4만 명 이상의 관련자가 처형되거나 구금되었다. 16세기지어진 튈르리궁을 비롯하여 파리의 유서 깊은 건축물이 이때 전부 파괴되었다. 파리코뮌은 파리 시민이 겪은 역사상 가장 슬프고 비장한 역사로 기록되었다. - P310

에펠탑,
대리석 도시에 우뚝 선 세계의 랜드마크 - P313

에펠은 "미적 감각은 예술가들에게 독점되어서는 안 된다"는 자신의 철학을 에펠탑을 통해 보여줬다.
- P316

에펠탑은 2년 2개월 만인 1889년 5월 6일 박람회 개막일에 맞춰 전세계 사람들에게 공개되었다. 6주 뒤 엘리베이터까지 개통되자 더욱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았다. 우려와는 다르게 박람회 기간 200만 명이 에펠탑을 방문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위치가 변하면 보이는 것도 달라진다. 300m 상공에 선 사람들은 파리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했다. - P317

열 번째 길
런던, 진보의 길 - P319

"지혜의 시대였지만 어리석음의 시대이기도 했다.
믿음의 신기원이 도래함과 동시에 불신의 신기원이 열렸다.
빛의 계절이면서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지만 절망의 겨울이기도 했다"
- 『두 도시 이야기』, 찰스디킨스 - P321

헨리8세,
대영제국의 초석을 쌓다 - P323

이제 영국은 육성된 해군력을 활용해 거친 대양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그 중심에는 헨리 8세와 앤 불린 사이에서 태어난 딸 엘리자베스1세가 있었다. - P326

엘리자베스 1세,
바다에 미래가 있다 - P327

대화재 기념비,
폐허를 딛고 세계 금융의 허브로 - P331

희망을 품은 인간에게 한계는 없다는 것을 오늘날의 런던은 생생히 보여준다.
- P335

국회의사당,
왕은 군림할 뿐 통치하지 않는다. - P336

17세기 이후 의회가 왕권을 확실히 견제함으로써 왕도  법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였다.
왕은 군림할 수는 있어도 다시는 통치할 수 없는 영구적인 권력 견제 시스템을 만들었다. - P339

국회의사당의 시계탑 빅벤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살아있는 시민의 권력을 런던 곳곳에 매일 상기시킨다.
- P339

철도,
더 넓은 세상을 연결하다. - P340

커피,
잠들어 있던 이성을 깨우다 - P345

믿기 어렵겠지만 약 400년 전 런던에 처음 카페가 생겼을 때도 오늘과 비슷한 역동적인 모습이 연출되고 있었다.
- P345

런던에 카페의 전신인 커피하우스가 생긴 것은 1652년이다. - P346

혁신의 대명사 스티브 잡스는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우연히 마주치는 물리적 회합 장소에서 종종 새로운 아이디어가 태어난다.
라고 언급했다. - P348

홍차,
런던을 유혹한 동방의 정신 - P350

하이드파크,
세계 최초 만국박람회의 흔적 - P355

영국 박물관,
세계를 전시하다. - P359

보통 그 나라의 국립박물관은 자국의 유서 깊은 유물을보존하고 전시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대영 박물관은 독특하다. 런던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곳은 국립박물관이지만 정작 영국과 관련된 유물 이야기를 듣기는 힘들다.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다른 나라에서 들여온 유물을 설명하는 가이드뿐이다. 도대체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P359

사람과 마찬가지로 유물도 자신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 실제현장에서 만난 유물이 박물관에서 봤을 때보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올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영국도 자신의 자리에 남이 아닌 자신을 채워 넣을 때 지금보다 더욱 발전할 수 있다. 20세기 들어 영국은 산업화를 이어받은 미국과 일본에 추월당해 글로벌 리더의 자리를 내어주었다. 최근에는 유럽 연합에도 탈되하면서 유럽의 도움 없이도 홀로 설 수 있다는메시지를 보냈다. 앞으로의 미래는 독단과 아집이 아닌 화합과 소통의시대이다. 영국 박물관 유물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 고향으로 돌아갈 때야 비로소 영국은 새롭게 21세기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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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지성사. 한국문학전집 전 48권

다 읽은 책이 한권도 없다는 사실이 서럽다.
중고등학교 국어, 문학시간에 배웠던 어지간한 소설들은 얼추 다 있는듯 싶다.

48권 53명의 작가

이광수 4권, 염상섭, 채만식 각 3권, 김동리, 박태원, 이기영, 황순원 각 2권

01. 김동인, 감자
02. 최서해, 탈출기
03. 채만식 3, 레디메이드 인생, 태평천하, 탁류
04. 염상섭 3, 삼대, 만세전, 두파산
05. 최명익, 비 오는 길 ☔
06. 김정한, 사하촌
07. 김동리 2, 무녀도, 등신불
08. 황순원 2, 독짓는 늙은이, 카인의 후예
09. 박태원 2, 천변풍경,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10. 손창섭, 비 오는 날 ☔
11. 김유정, 동백꽃 💐
12. 이 상, 날개
13. 이광수 4, 흙, 무정, 소년의 비애, 사랑 💕
14. 심 훈, 상록수🌲
15. 이기영 2, 고향, 민촌
16. 이태준, 까마귀 🐦
17. 선우휘, 불꽃 🔥
18. 김남천, 맥
19. 강경애, 인간문제
20. 이인직, 혈의 누
21. 안국선, 이해조, 최찬식, 추월색
22.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
23. 이범선, 오발탄
24.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25. 현진건, 운수 좋은 날
26. 전영택, 화수분
27. 오상원, 유예
28. 이무영, 제1과 제1장
29, 전광용, 꺼삐딴 리
30. 한설야, 과도기
31. 주요섭, 사랑손님과 어머니
32. 나도향, 벙어리 삼룡이
33. 허 준, 잔등
34. 유치진, 함세덕, 오영진, 차범석, 이근삼, 최인훈, 이현화, 이강백, 이윤택, 오태석, 한국현대희곡선
35. 백신애, 혼명에서
36. 김명숙, 나혜석, 김일엽, 이선희, 임순득, 근대여성작가선
37. 박경리, 불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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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4-24 0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ㅋ 저 책 세트 그대로 가지고 싶네요. 완전 부럽습니다~!!

대장정 2022-04-24 07:51   좋아요 4 | URL
네 감사합니다.🙇‍♂️🙇‍♀️🙇 100권까지 출간했으면 좋겠어요. 돈 들더라도.ㅎㅎ책 표지 사진이 너무 좋아요~~☆☆

페넬로페 2022-04-24 08: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학교 다닐 때 국어시간에 우리나라 문예사조에 대해 배운 기억이 나요.
그때 외웠고 많이 읽었던 책이 다 있네요^^

대장정 2022-04-24 08:39   좋아요 4 | URL
전 삼대 시작부 두친구가 젤 기억에 남아요. 덕기 친구 김병화를 평하는 조부. 그 대가리꼴하구는~~☆☆

독서가 한량 심씨 2022-04-24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전 좋은 정보네요. 이 중 저도 몇권 읽었네요. 박경리선생님의 불신시대가 확 땡기네요.

대장정 2022-04-24 12: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중간중간 단편적도 아닌 파편적으로 읽다보니 출간된지 한참이나 지났겄만 한권도 다 읽은게 없어요ㅜㅠㅠ~~☆☆

햇살과함께 2022-04-24 12: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등 넘나 아름답네요~~ 22번 저의 원픽!

대장정 2022-04-24 12:30   좋아요 1 | URL
시리즈는 역시 모아놔야 제 맛이죠. 감사합니다.~~☆☆

mini74 2022-04-25 0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젊은 느티나무. 그 놈의 비누냄새에 여학생들 맘이 설렜던 책이네요. ㅎㅎ 언제 대장정님집엔 탐나는 책들이 참 아름답게 서식하고 있네요. 부럽습니다 ㅎㅎ

대장정 2022-04-25 20:18   좋아요 1 | URL
ㅎㅎ 안 읽어봐서요... 미니님댁엔 더 아름답고 많은 아그들이 서식할거 같은데요.~~☆감사합니다☆
 

리기산,
끊임없는 창조의 화수분
- P218

여행의 매력 중 하나는 매일 맞이하는 낯선 곳에서의 아침이다. 이질적이고 낯선 환경과의 만남은 무덤덤했던 감정의 호수에 파동을 일으킨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내면의 감정을 흔드는 것들에대해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인간은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이 편한 집을 마다하고 전에 없던 특별한 영감을 얻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그리고 그 낯선 길에서 세상을 바꿀 위대한 생각을 품기도 한다. 루체른 호수와 추크 호수에 둘러싸인 리기산은 오랫동안 많은이들에게 영감의 원천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 P218

매일 접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자극적이고 저속한 뉴스의 홍수 속에서우리의 감각은 점점 더 무뎌져 간다. 익숙함의 외피가 너무 두꺼워 새로운 자극이 침투할 작은 틈새도 없다. 자극이 없으니 생각할 필요가 없는삶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이숙한 것과 이별하고 매일매일낯선 아침을 맞고 싶다면 리기산을 찾아라. 그곳에 올라 알프스의 웅장함에 흠뻑 젖고 나면 가슴 떨리게 찬란한 태양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P221

빈사의 사자상,
유럽의 진짜 사나이 스위스 용병 - P222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시 경호를 맡았던 네팔출신의 그루카 용병이 화제가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용맹한 군인으로알려진 그루카 용병은 19세기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네팔을 침공했을 때구부러진 칼 한 자루로 영국군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히말라야 산악민족이다. 동인도회사는 그들의 용맹과 강인함에 깊은 인상을 받아 용병 계약을 맺었다. 이후 구르카 용병은 영국이 참전한 모든 전쟁에 모습을 보이면서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다. 히말라야 고산 지대의 척박한 환경이그루카족을 더욱더 강한 전사로 변모시켰다. - P222

히말라야가 구르카 용병을 키웠다면 유럽의 알프스는 스위스 용병을탄생시켰다. 중세 이래 유럽 왕들이 가장 선호하는 용병은 알프스산맥의거친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스위스인이었다. 스위스인의 강인함은건국 이후 500년 동안 단 한 번도 함락된 적 없이 영세중립국으로 남아있는 것으로도 증명가능하다. - P223

기본원칙을 충실하게 지켰기에 오늘날의 스위스는 존재할 수 있었다.
- P226

여섯 번째 길
인터라켄 개척의 길 - P229

"최고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자기 자신의 육체와 넋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행위는결코 공연한 헛수고가 아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예가 영원히 남아 있게 되고,
빼앗길 리도 없는 우리들의 생생한 추억은생애의 반려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투쟁이 고통스럽고 위험한 것일수록그 대가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것이다"
- 『알프스의 3대 북벽』, 안데를 헤크마이어 - P231

융프라우요흐,
최고(最高)를 향한 처절한 도전 - P233

브리엔츠Brienz 호수와 튠Thun 호수 사이에 있는 인터라켄은 알프스 품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베이스 캠프가 되는 작은 도시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산악열차는 3,435m에 위치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인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까지 여행객을 실어 나른다. 융프라우요흐까지는 총 3번의 산악열차를 갈아타게 되며 두 번째 역인 클라이네샤이덱Kleine Scheidegg, 2,061m에 도착하면 융프라우가 바로 눈앞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 P233

처녀의 어깨‘라는 뜻을 가진 융프라우는 쉽사리 자신의 어깨에 누군가 올라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 P234

한국 관광객의 전망대 투어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맛보는 컵라면 의식으로 마무리된다. 누구나 하나같이 이곳에서 맛본 컵라면이 인생 최고의 맛이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융프라우요흐에 깃들어 있는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인간의 의지와 힘들게 올라간 관광객들의 노고가 조화되어 라면의 맛은 더욱 깊고 풍성해진다. - P236

아이거 북벽,
최초를 향한 숭고한 도전 - P237

융프라우요흐를 오르기 바로 전역인 클라이네 샤이덱에서는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가 형제처럼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을 아주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 중 아이거는 그 웅장하고 위협적인 모습을 뽐내며 유독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20세기 들어 이곳에서 인류 역사상위대한 두 개의 도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3,000m가넘는 지점까지 융프라우 철도를 놓기 위해 이탈리아 노동자들이 고군분투 중이었고, 다른 쪽은 아이거 북쪽 사면의 깎아지는 직벽을 올라 정상에 서기 위한 등반가들의 사투였다. 두 도전 모두 많은 희생자를 냈지만결국은 성공했다.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아이거 북벽은 현재도 많은 등반가가 찾아와 목숨을 걸고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기 위한 도전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 P237

일곱 번째 길
제네바, 관용의 길 - P243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도덕심과저 많은 불행한 부상자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는인간의 희망이 용기를 북돋아 줬습니다"
- 『솔페리노의 회상』, 앙리 뒤낭 - P245

제네바 호수,
영감의 원천 - P247

알프스 품에서 나와 서쪽으로 이동하면 이제 프랑스 국경근처에 다다른다. 이곳에 서유럽에서 가장 큰 초승달 모양의 제네바 호수가 있다. 제네바 호수는 프랑스와 스위스의 자연적인 국경선 역할을한다. 면적만 자그마치 583km²로 이는 서울의 면적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다. 이 아름다운 제네바 호수는 론Ruu_강이 되어 서남쪽 프랑스 쪽을흘러 지중해로 빠져나간다. - P247

인간은 결국 자연을 이루는 한 부분이다.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하나 될 때만이 자연이 온갖 생명을 만들어내듯 인간도 새롭게 창조할 수있다. - P249

종교개혁,
저항의 횃불을 들다. - P250

제네바 호수를 둘러싼 도시 중 단연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는 제네바이다. 이 지역의 역사는 고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스위스인의 조상으로 알려진 ‘헬베티이 Helvetii 족‘이 로마의 속주를자주 침략해왔다. 이에 기원전 121년 로마군은 오늘날의 제네바 자리에
‘게나바 Geava‘라는 방어 진지를 만들면서 제네바의 역사는 시작된다. - P250

16세기 종교개혁을 말할 때 독일에 루터 Martin Luther, 1483~1546가 있었다면, 스위스에는 그와 동시대에 태어나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츠빙글리Ulrich Zwingli, 1484~1531가 있었다. 오직 성경을 진리라고 믿었던 츠빙글리는 면죄부 판매와 아전인수격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교황청에 반기를 들고 전반적인 가톨릭 내부 개혁을 호소했다. - P251

꽃 시계,
자유와 혁신의 또 다른 이름
- P255

제네바 명물 몽블랑 다리를 건너면 ‘영국 정원‘에 도착한다. 꽃으로 가득한 이 공원에 여행객들이 꼭 사진을 찍는 장소가 있다.
수천 개의 꽃으로 장식된 세상에서 가장 큰 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시계는 계절마다 피는 꽃 약 4천 송이로 장식되어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 P255

적십자,
전쟁에서 피어난 인도주의의 붉은 꽃 - P259

제네바는 흡사 인종의 모자이크 같은 곳이다. 거리에서 만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은 이곳이 국제도시임을 실감케 한다. 이곳에는 유엔기구 37개, 기타 비정부 기구 250개 등 다양한 국제기구가 자리잡고 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주재원들만 한자리에 모여도 국제도시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 P259

인류를 향한 그의 사랑은 국제적십자위원회로 구체화 되어 현재까지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고, 전 세계에 항구적인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주고 있다. 중립적이고 자유로우며 앙리의 인도주의적 정신이 흘러넘치는 제네바에 국제기구들이 서로 들어오고 싶어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 P263

여덟 번째 길
베르사유, 문화의 길 - P265

"창조력이란언제나 그것을 성취시키는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법,
상속되는 것은 왕관 그 자체일 뿐,
왕관이 지녔던 권력이나 권위는 상속되지 않는다"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슈테판 츠바이크 - P267

문화의 벽지에서
유럽의 중심지로
- P269

프랑스 문화 전성기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파리에서 17km 떨어진 베르사유 궁전이다. 이곳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고생을 감내해야 한다. 사시사철 끊임없이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인해보통 1시간 이상의 긴 줄을 서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이나 겨울에 방문한다면 그 불편함은 더욱 가중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이 줄 서있는 관광객을 보면 문화의 힘이 얼마나 중요하고 대단한지를 깨닫는다. - P269

시대의 거장 레오나르도를 적극적으로 후원하여 프랑스에 머물게 함으로써 르네상스 문화를 도입했다. 또한, 당대 유럽에서 가장 문화적으로앞섰던 메디치가의 카트린느 데 메디시스Cautherine de Medicis, 1519~1589를며느리로 맞아들이면서 문화 대국으로 성장하는 초석을 놓았다. - P271

사람은 하나의 세계다. 그녀가 프랑스 왕실에 들어섰을 때 르네상스세계가 함께 도착했다. 이때부터 유럽에서 가장 앞서갔던 메디치가의 선진화된 문화가 프랑스 궁정에 이식된다. - P271

군사적으로 강국은 전 세계에 많다. 하지만 문화의 힘까지 갖추고 있는 나라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2020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감독상을받은 봉준호 감독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전 세계 사람들을 베르사유로 끌어들이는 가장 중요한 요.
인은 이렇듯 그들이 오랜 시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갈고 다듬어 온 지독히도 개인적인 것에서 뿜어져 나오는 창조라는 아우라였다. - P272

명품.
베르사유의 꽃 - P273

파리는 명품의 도시다. 장거리 마차 여행을 위한 튼튼한여행용 트렁크와 최고급 마구 용품 판매로 시작된 19세기의 고전 명품인 루이뷔통, 에르메스를 시작으로 20세기 여권 신장과 함께 여성들을답답한 중세의 복장에서 벗어나게 해준 샤넬과 같은 매장 앞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늘 관광객으로 장사진을 이룬다. 그밖에 쇼메, 불가리, 장 폴 고티에, 카르티에 등 여전히 많은 명품은 전 세계의 사람들을 유혹한다.  - P273

샹젤리제 거리. ‘낙원의 뜰‘이란 의미를 가진 이 거리는 콩코드 광장에서 에투알 개선문까지2km 직선 도로로 연결된다. - P274

도시에는 늘 자유의 공기가 흘러넘쳤다. 자유로운 분위기는전에 없던 위험한 생각을 품게 했다. 시민들은 타고난 출신과 관계없이귀족의 취미와 문화를 따라 하면서 귀족처럼 높은 품격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로써 프랑스 대혁명 후 장인의 명품을 선호하는 계층에 부르주아지가 추가되어 파리에서 명품 붐이 일기  시작했다. - P276

오늘날 많은 명품 매장과 고급 음식점이 샹젤리제의 푸른 가로수길을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장인이 한땀 한땀 작품에 수십 년을 투자하던 시대는 기계에 그 역할을 넘겨주었지만, 그들의 열정은 매력적인 서사로각색되어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여전히 자신을 남과 차별화하기를 열망하고 독특한 구매 경험을 원하는 21 세기 부르주아지들은 베르사유의 꽃을 갖기 위해 오늘도 매장 앞에 줄을 선다. - P276

거울의 방,
역사는 다시 반복된다.
- P277

20세기가 막 시작될 무렵 대한제국의 심장부였던 중명전에서는 향후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조약이 체결된다. 을사늑약이라는역사에 기록된 이 일본과의 불평등 조약으로 대한제국은 자주권을 잃게되고 일본은 한반도를 디딤돌 삼아 대륙으로 진출한다. - P277

프랑스는 프로이센에 사실상 정치 · 경제적으로 종속되는 굴욕을 겪었다. 반면, 프로이센은 거울의 방에서 독일 제국을 선포하며 유럽의 최강자로부상했다. - P278

인간으로서는 절대로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씨줄과 날줄이 아이러니한 역사를 직조하기를 반복했다. 만약 대한제국이거울의 방에서 벌어졌던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고 교훈을 얻었다면 외세의 개입 없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자리에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었을까. - P278

^ 거울의 방.
베르사유 궁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공간으로, 주요 국가 행사나 외국 사신을 접견할 때 사용되었다. - P279

프로이센과 각을 세우고 있었는데 아마추어적인 외교 전략으로 자중지란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노련한 프로이센의 재상 비스마르크의 계략에빠져 프로이센과 전장에 또다시 지쳐있던 프랑스군을 투입하는 실수를범한다. 결국, 스당Sedan 전투에서 패한 프랑스는 유럽의 왕좌에서 쓸쓸히 내려와야만 했을 뿐만 아니라 굴욕에 찬 시선으로 새롭게 부상하는독일 제국의 탄생을 지켜봐야만 했다.
- P278

인간을 지배하는 가장 무서운 방법은 육체를 넘어 정신의 파괴라는 것을 독일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 P279

인간을 절망에 빠뜨리는 것은 내일도 오늘처럼 별 볼일  없을 것이라는 거세된 희망이다. - P280

중명전의 을사늑약이 이뤄진 방에서도 역시 커다란 거울을찾아볼 수 있는 것은 결코 우연처럼 보이지 않는다.
- P281

아홉 번째 길
파리, 혁명의 길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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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관문,
알프스를 넘어 만나는 첫 문예의 중심
- P165

밀라노에 들어서면 지금껏 봐왔던 여느 이탈리아 도시와다른 느낌을 받는다. 고대 로마나 중세시대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든 반면, 도시 가득 들어선 고층빌딩으로 인해 현대적인 대도시의 느낌만 들기 때문이다. 밀라노는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밀라노 패션위크, 프라다로 대표되는 명품, 알파로메오 같은 고성능 차량, 프로축구 AC밀란의 연고지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아울러 증권가와 수많은 금융회사가대거 포진한 이탈리아의 경제 수도이다. - P165

로마시대 기독교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린 기념비적인 칙령이 선포된 장소였으며, 중세에는 이탈리아 북부 르네상스를선도하기도 했다. 근대에 들어와 밀라노에서 펼쳐진 외세에 대항한 독립운동은 오늘날의 통일 이탈리아가 형성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산파 역할을 했다.
- P166

밀라노는 유럽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켈트족이 살던 땅이었다. - P166

흐르는 물은 썩기 어렵고, 문화는 섞일수록 강해지는 법이다. 밀라노는 이러한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일찍이 상공업 발달로 번성했다. 3세기말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제국을 동서로 나눠 다스릴 때 밀라노는서로마의 수도로 지정되어 그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 P167

4세기 초, 서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와 비잔티움 황제 리키니우스Licinius, 재위 308 ~324는 밀라노에서 종교의 자유를 선포하여 탄압받던 기독교는 비로소 자유를 얻었다. 이는 밀라노 칙령‘이란 사건으로 역사에기록된다. - P167

교황청이 있는 로마로 진군하려면 밀라노를 거쳐야 했으니 장점이 곧 단점이 되는 슬픈 운명을 가진 곳이기도 했다.
- P167

13세기부터 비스콘티 가문이 이곳을 통치한다. 인간은 자신은 소멸하더라도 명성은 영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P167

밀라노 대성당,
세상에서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 - P169

우리는 세계 최고 혹은 최대 같은 기록에 열광한다. 혹은그렇게 하도록 보이지 않게 강요된다. 4등, 5등은 몰라도 1등은 무조건알아야 하며 운 좋으면 2, 3등까지는 기억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본성은 변하지 않았다. 700년 전 밀라노의 군주도 세상에서 가장 큰 교회를 건설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행했으니 말이다. - P169

로스 킹은 『브루넬레스키의 돔』에서 "이탈리아 건축가들은 전통적으로 (고딕 양식의) 공중 부벽을 흉물스럽고 부자연스러운 미봉책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진통직으로 피렌체와 경쟁 관계에 있는 독일, 프랑스, 밀라노의 건축양식을 절대수용하지 않겠다는 자존심도 작용했을 것이다"라며 이탈리아에서 고덕건축이 드물게 보이는 이유를 설명한다. - P170

밀라노 대성당 건설에 고딕 양식을 적용한 이유도 밀라노가 과거부터교역을 위해 알프스 북쪽의 도시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 아닐까. 고립된 사회보다는 다양한 사회와 교류하는 곳이 개방적이고 진취적일 확률이 높다. - P172

레오나르도 다빈치,
거장이 도시에 깊게 새긴 흔적들
- P174

레오나르도 사후 500주년이었던 2019년의 밀라노 거리에는 다른 어느 도시보다 레오나르도의 초상화와 이름이 유독 많이 보였다. 밀라노는 레오나르도의 인생 중 가장 길었던 17년이나 머물렀던곳이기에 그만큼 그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앞서 살펴본 밀트노 대성당에도 레오나르도의 흔적은 희미하게 남아 있다. - P172

v 레오나르도 다빈치 박물관. 이곳에서는 레오나르도가 17년 동안 밀라노에 머물 때 스케치했던다양한 기계들을 실제 모델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 P176

대부분 작품을 미완성으로 남긴 그의 삶을 되돌아보면 완성만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일까 생각해본다. 어쩌면 우리가 추구하고 열광하는 것은 완성이라는 목표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완싱보다는 그곳까지 도달하려는 과정에서 땀 흘리며 얻는 성취감을 통해 우리는 살아 숨 쉬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하기 때문이다. - P178

오스트리아의 침략,
통일의 기운이 일어나다 - P179

가진 것이 많은데도 불행해지는 아이러니를 석유를 생산하면서도 가난에 허덕이는 남미와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에서 살펴볼 수있다. 풍족한 나라일수록 효율적인 자원관리, 높은 정치 청렴도, 국민 통합이 더없이 중요하다. 달콤함이 있는 곳에는 늘 전쟁, 배신, 음모가 암약하며 빈틈을 사정없이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 P179

프랑스대혁명과 나폴레옹 지배를 경험하며 이탈리아 사람들은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며, 자신들에게도 그러한 힘이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 P182

고기를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듯, 정치체제를 돌려놓는다고 해서 자유와 평등의 달콤함을 맛봤던 사람들의 생각까지 되돌릴 수 없었다. - P182

한편, 유럽 전쟁이 극에 달했던 1813년 무렵 밀라노에서 남쪽으로100km 떨어진 파르마 공국의 작은 마을에서 음악에 두각을 보이는 아이가 태어났다. 베르디라는 이름을 가진 소심하고 허약한 아이가 향후50년 뒤 이탈리아 통일의 주역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 P182

베르다.
가거라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 P183

고된 삶의 현장에서는 늘 음악이 흐른다. 카리브해 사탕수수 농장의 노예들에게 삶을 더욱 맛깔나게 해주는 살사Blu라는 음악과춤이 있었기에 그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 하루 16 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을 견뎌낼 수 있었다. - P183

음악은 인류에게 힘든 시간을 이겨낼 힘을 준다 - P184

1842년, 베르디의 세 번째 오페라 「나부코(Nabucco」가 라 스칼라 극장의 무대에 처음 올려졌다. 나부코는 기원전 6세기, 메소포타지역 고대왕국이었던 바빌론의 왕 ‘나부카드네자르 2세‘의 이탈리아어 표현이다.
오페라는 약속의 땅 유다왕국이 침략당해 많은 히브리인이 바빌론으로끌려갔던 역사를 모티프로 한다. 3막이 오르고 바빌론에서 비참한 삶을살아가는 히브리 노예들이 유프라테스 강변에서 고향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른 합창곡 「가거라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가 극장에울려 퍼졌다. - P184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기도 하는 운명이라는 손님은 어느날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찾아온다. - P186

라 스칼라 극장,
이탈리아 통일의 발화점 - P188

이로써 로마와 베네치아를 제외한 이탈리아의 대부분 지역이 사르데냐왕국에 의해 통일되었다. 그리고 10년 뒤 그토록 염원했던 이탈리아의통일이 로마 멸망 후 1,400년 만에 마침내 달성되었다. - P189

꼬모,
알프스가 빚은 숨겨진 보석
- P192

밀라노를 방문한 관광객이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들리는곳이 호반의 도시 꼬모 Como 이다. 꼬모는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경에 면한 작은 도시로 밀라노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다. 알프스의 만년설이 빚어놓은 호수 한편에 자리한 꼬모는 고대 로마 때부터 수려한 자연경관과 서늘한 기온 때문에 귀족의 여름철 휴양지로 유명했다. - P192

현재도 여전히 알프스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이제 귀족이머물렀던 저택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별장으로 대체되었다. - P192

그러나 권투 선수 마이크 타이슨이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쥐어 터지기 전까지는"이라고 했듯, 변덕스러운 운명이 그의 그럴듯한 탈출 계획을 섬길지는 미지수였다. - P194

미완성으로 남은
통일 이탈리아 - P195

몇 년 전, 20세기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의 흔적을 따라볼리비아의 바예그란데까지 힘겹게 찾아간 적이 있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게 그곳에서 체 게바라와 관련된 장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으나 그가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그 지역 관광 가이드를 만나 대화할 수 있었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받았다. - P195

혁명이 성공한 쿠바에서 체 게바라는 국가 영웅이다. 그러나 남미에서 미국 제국주의로부터 민중의 해방을 위해 싸웠던 그에 대한 평가는 단순 테러리스트에 불과했다. 심지어 바예그란데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관심조차 없었다. - P195

쿠바의 혁명은 성공했지만, 볼리비아에서의 혁명은 실패했기 때문이다. - P195

^ 세뇨르 데 말타 병원 내 세탁실,
1967년, 혁명가 체 게바라는 볼리비아 정부군에 의해 사살되어 이곳 세탁실에서 언론에 공개된다.
- P196

어떤 대상의 평가는 늘 상대적일 수 있고, 세상에 절대적 관점은 있을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던 에피소드였다. 이탈리아 통일의 관점도 북부와 남부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 매울 수 없는간극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힘겹게 이룩한 이탈리아 통일의 옥에 티로남았다. - P196

초기 이탈리아 왕국에서 실행했던 경제정책은 주로 북부 공업 도시에 혜택이 집중되었다. 반면, 농업 중심이며 여전히 봉건제의 영향이 지배적이었던 남부 지역은 발전에서 소외되었다. 남부의 대표 도시였던 나폴리, 시칠리아는 서서히 몰락했다. 농민들의 세금 부담은 커졌고, 불합리한 토지 분배는 또 다른 신흥 부자를 만들어낼 뿐 민중의 삶은 전보다비참해졌다. 통일이 과연 남부에는 어떤 혜택을 주었으며 왜 삶은 전보다 더 비참해지는지 비관하며, 농민들은 더는 참지 않고 정부를 향한 투쟁을 선택했다. - P197

무솔리니,
꼬모에서 맞은 파시스트의 최후 - P199

1914년, 사라예보의 ‘라틴 다리‘에서 울려 퍼진 두 발의총성이 전 세계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제1차 세계대전의 시작이었다. 통일 후 꾸준히 북부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던 이탈리아는 1915년 연합군으로 참전해 승전국이 되었지만, 허울뿐인 영광이었다. 많은젊은이가 전쟁에 끌려나가 희생되었고 스페인 독감으로 국토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인구의 감소로 국내 산업 전반의 생산량은 급감해 경제는나락으로 떨어졌다. - P199

승전국 이탈리아에 돌아온 몫은 예상과는 다르게 남티롤 정도의 조그만 땅덩어리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승전국인 프랑스,
영국이 차지한 영광과 비교해 한참 부족했다. 사회는 생기를 잃고 국민은 패배 의식에 휩싸였다. - P199

다섯 번째 길
루체른, 창조의 길 - P205

"사과가 얹어졌던 이 머리로부터
자네들을 위한 새롭고 더 나은 자유가 싹틀 거야.
옛것은 무너지고 시대는 변하고,
폐허로부터 새로운 삶이 꽃피는 거지"
『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실러 - P207

고타르트 고개,
고립을 넘어 세상과 ㅅᆢ통하다 - P209

루체른 호수,
빌헬름 텔이 쏘아 올린 스위스 건국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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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분위기의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베네치아와 주로왕래가 있었던 곳이 교황이 지배하는 서유럽보다는 동방의 비잔티움 제국과 이슬람 문화권 나라들이었기 때문이다. - P145

문화적으로 뒤졌던 서유럽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고, 말 많은 교황은 자유를 사랑하는 바닷사람들에게 피곤한 존재였기때문이다. 이런 호방한 베네치아의 기질을 담은 건축물은 관광객이 가장많이 찾는 산마르코 지구에서 잘 살펴볼 수 있다.
- P145

v 두칼레 궁전, 총독의 관저로 베네치아 정치의 중심지였다. 개방된 아케이드 공간과층별 서로 다른 양식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조화가 바다 도시의 진취적 기상을 보여준다. - P147

산마르코 대성당.
문화의 융합이 만들어낸 걸작 - P148

베네치아는 섞이면서 위대해졌다. - P148

산마르코 대성당은 이러한 이종교배로 탄생한 뛰어난 작품이다.
- P149

스 산마르코 대성당. 총독의 개인 성당으로 시작된 이곳은 9세기 마가 성인의 유해가 안치되면서베네치아 최고 권위를 갖는 성당이 된다.
- P150

산마르코 대성당은 당대를 대표하던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시기의양식으로 오랜 기간 유지보수 되었다. 마침내 특정 양식으로 규정지을수 없는 베네치아에서만 볼 수 있는 건축양식이 탄생했다. 산마르코 대성당 자체가 서양의 건축사를 보여주는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섞이지 않았다면 평범한 수작으로 끝났을 대성당은 다양한 문화의 융합으로 걸작이 되었다. - P150

산마르코 광장&마르자나 도서관,
고전의 개성 있는 재해석 - P151

베네치아에서 만나는 건물 하나하나에 그들의 역사와 철학이 아로새겨져 있는 것을 보면 비단 문자뿐 아니라 건물 자체만으로도 문자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음을 깨닫는다. 길가에 피어있는 야생화 한 송이조차도 관심을 기울인다면 무엇인가 말을 걸어올 것 같은 곳이 베네치아다. - P154

비발디, 바다의 도시에
공기처럼 흐르는 바로크 선율 - P155

어떤 특정 장소가 자신도 모르게 가슴 속 깊이 각인될 때가 있다. 우리가 보고 느끼고 맛봤던 모든 감각을 모자이크처럼 하니로조화시켜 마음속 한쪽에 새겨 놓았기 때문이다. 한동안 그것을 잊고 지내다가 특정 순간을 만나면 각인된 기억이 자신도 모르게 소환된다. 구수한 청국장 냄새로 고향의 어머니를 떠올리고, 한여름 달콤한 젤리토의맛으로 시원하게 분수가 뿜어져 나왔던 스페인 광장을 상상한다. - P155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며 젊은 시절 자신과 함께 최고의 연주를 선보여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피에타 음악학교 아이들을 그리워했을 비발디가 상상된다. 그러한 서정적 감정의 상태에서 계절의 변화를 더욱 잘체감했을 것이다. 그는 오직 청중의 관점에서만 만들어졌던 기존 음악의관행을 깨고 자신이 자연에서 느낀 지극히도 개인적인 감정을 음표 하나하나에 새겨넣었다. 이렇게 불후의 명작인 「사계」가 탄생했다. - P158

비로소 인간은 음악이라는 언어로 세상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바로크‘는 포르투갈어에서 유래한 찌그러진 진주‘라는 뜻이다. 
- P158

비발디의 자연을 음악으로 묘사한 혁신적인 시도는 매끈한 진주 같은 음악만을 최고로 치던 기성 사회를 흔들었다. 비형식적이고 비틀어진 음악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즉 세상에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혁명적인 인식의 전환이었다. - P158

베네치아는 인공섬이기 때문에 없는 것이 많다. 내연기관의 차량은물론이고 육지에서는 흔한 풀이나 나무도 당연히 보기가 쉽지 않다. 돌과 콘크리트로만 되어있는 삭막한 도시지만, 비발디의 클래식 선율이 흐르면서 음악의 숲이 우거지고 새들이 노래하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도시로 새롭게 태어난다. 베네치아 여행 후 사람들의 뇌리에 클래식은깊게 각인되고 음악이 흐르는 곳이면 언제나 베네치아를 떠올릴 수 있는 특권을 갖는다. - P159

네 번째 길
밀라노, 통일의 길 - P161

"가거라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날아가라,
부드럽고 따뜻한 바람이 불고 향기에 찬우리 조국의 비탈과 언덕으로 날아가 쉬어라.
요르단의 큰 강둑과 시온의 무너진 탑들에 참배를 하라"

「가거라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中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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