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건져낸 시체처럼 전신이 퍼렇게 부어오른 할아버지가 화롯가에 앉아 있었다. 눈동자까지 노랗게 썩은 듯 한 눈을 나른하게 내 쪽으로 돌렸다. 앉은 자리 주변에는 낡은 편지랑 종이봉투가 산을 이루고 있어서 그 종이더미 속에 묻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도저히 산 사람으로는 여겨지지 않는 산중의 괴물을 바라보면서 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

"그래? 전번에 데리고 있던 애가 벌써 이렇게 되었나. 좋은 처녀가 돼서 자네로서도 다행이지. 이처럼 고와지다니…… 여자들이란 빠른 법이야."

심한 경멸을 담은 노파의 말이, 그렇다면 무희를 오늘 밤 내 방에서 재워야지 하고 생각할 만큼 나를 충동질했다.

나는 50전 은화를 한 닢 놓고 왔을 뿐이었는데, 감지덕지해서 눈물이라도 흘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무희 일행을 빨리 쫓아가고 싶어서 노파의 뒤뚱거리는 걸음이 짜증스럽기도 했다. 마침내 고개의 터널까지 오고 말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그 위에 앉았다. 비탈길을 달려올라와 숨이 찼고, 또 갑작스런 일이라,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목에 걸려 나오지를 않았다.

무희의 일행은 40대 여자가 한 사람, 젊은 여자가 두 사람, 그 밖에 나가오카 長岡 온천 여관의 시루시한텡 3) 을 걸친 25, 6세쯤의 남자가 있었다.
 
3) 시루시한텡 : 성명, 상호를 새긴 간단한 웃옷.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지만 그녀는 존이 어떤 친구에게 할 말이 있다며 카드놀이방으로 가 버린 상태에서 사랑하는 친구 캐서린의 짝을 맞출 수 없으므로 절대로 춤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신의 소중한 여동생과 함께하지 못한다면 싫어요"라고 말이다.

이자벨라는 캐서린과 붙어 있지 않은 반대쪽으로 제임스와 계속 속삭이더니 결국 캐서린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친구야, 네 오빠가 하도 안달하니까 춤추러 들어가야겠어. 내가 없어도 괜찮을 거고, 존이 곧 돌아오면 그때 또 보면 되니까." 캐서린은 약간 실망했지만 마음이 착해서 그저 가만 있자 두 사람은 춤추러 일어났고 이자벨라는 캐서린의 손을 잡고 "안녕, 사랑하는 친구"라는 인사를 남기고 서둘러 사라져 버렸다.

마음은 순수하고 행동은 잘못이 없는데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망신당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우스운 꼴을 보이고 불명예스러워지는 것이야말로 여주인공의 삶이며, 그런 상황에서 발휘하는 용기야말로 여주인공에게 위엄을 주는 법. 캐서린도 용기를 내 버텼다. 괴로웠지만, 한마디도 투덜거리지 않았다.

이런 정황을 고려하여 옆에 있는 아가씨가 여동생이라고 단박에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캐서린은 죽은 사람처럼 창백한 얼굴로 앨런 부인의 품에 쓰러지는 대신* 완벽하게 이성을 발휘하면서 뺨만 평소보다 약간 붉어진 채 꼿꼿하게 앉아 있었다.

속상한 일을 연달아 겪다 보니 하나의 교훈, 즉 젊은 아가씨가 무도회에서 춤추기로 약속했다고 해서 반드시 위엄이나 즐거움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요? 남자들은 원하는 게 있으면 물불 안 가리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가를 말하다. 조지 오웰, George Orwell

장르에 상관없이 언제나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바탕으로 글을 쓴 영국 작가 조지 오웰 (1903~1950)은 인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인도에 파견된 영국 관리였다.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이다.
어린 시절 영국으로 간 오웰은 이튼 칼리지를 졸업한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인도 제국 경찰에 지원해 1922년 미얀마로 떠났다.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제국주의의 모순을 경험한 그는 1928년 경찰직을 그만 두고 작가로 살 것을 결심한다.
런던과 파리에서 하층민의 생활을 경험한 그는 르포 작품인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을 필명으로 썼다.
사회적인 모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오웰은 식민지 백인 관리의 악행을 고발한 소설 『버마의 나날』, 가난한 영국 노동자의 삶을 그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등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45년 스탈린 치하 소련을 비판한 『동물 농장』을 펴내 화제가 된다.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고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글 중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쓴 글만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오웰은 폐결핵 치료차 복잡한 런던을 떠나 스코틀랜드 주라 섬으로 이주해 『1984』를 집필한다. 『1984』가 서점에 나온 지 2개월 뒤 숨을 거두었다.

1984 : 세계문학그림책 | 조지 오웰 원작 · 허연 저자(글) · 김희경 그림/만화

작가를 말하다
조지 오웰
George Orwell
장르에 상관없이 언제나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바탕으로 글을 쓴 영국 작가 조지 오웰 (1903~1950)은 인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인도에 파견된 영국 관리였다.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이다.
어린 시절 영국으로 간 오웰은 이튼 칼리지를 졸업한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인도 제국 경찰에 지원해 1922년 미얀마로 떠났다.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제국주의의 모순을 경험한 그는 1928년 경찰직을 그만 두고 작가로 살 것을 결심한다.
런던과 파리에서 하층민의 생활을 경험한 그는 르포 작품인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을 필명으로 썼다.
사회적인 모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오웰은 식민지 백인 관리의 악행을 고발한 소설 『버마의 나날』, 가난한 영국 노동자의 삶을 그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등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45년 스탈린 치하 소련을 비판한 『동물 농장』을 펴내 화제가 된다.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고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글 중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쓴 글만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오웰은 폐결핵 치료차 복잡한 런던을 떠나 스코틀랜드 주라 섬으로 이주해 『1984』를 집필한다. 『1984』가 서점에 나온 지 2개월 뒤 숨을 거두었다.

세계를 말하다
빅 브라더라는 용어
‘빅 브라더’라는 개념은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이면을 상징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21세기 들어서면서 정보를 독점하며 사회를 통제하는 권력, 혹은 그러한 사회 체제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특히 곳곳에 설치된 CCTV(폐쇄형 감시 카메라)가 가득한 현대 사회를 지칭할 때 많이 쓰인다.

스페인 내전과 조지 오웰
1936년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자 오웰은 파시즘에 맞서기 위해 국제 의용군에 자원 입대한다. 스페인 민병대 소속으로 싸우던 오웰은 1937년 1월 바르셀로나 전선에서 목에 총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넘긴다.
오웰은 내전 현장에서 목격한 이념 갈등에 환멸을 느끼고 스페인을 떠난다. 아내와 함께 프랑스로 건너간 오웰은 이때 느꼈던 이데올로기에 대한 환멸의 기록을 『카탈로니아 찬가』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한다.

『1984』는 상징성이 뛰어난 작품이라 다양한 예술 장르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 준은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라는 작품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다원 생중 계로 전 세계에 송출되었다. 텔레비전을 유토피아로, 텔레스크린을 디스토피아로 대비시켜 풍자한 무대는큰 화제가 되었다.
미국의 음악가인 로린 마젤은 『1984』를 바탕으로 오페라를 작곡해, 직접 지휘를 맡아 발표했다.
2009년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는 『1984』에서 9를 Q로 바꾼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리틀 피플이라는 존재는 빅 브라더와 대척점에 있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1984』의 영향력

작품을 말하다
Nineteen Eighty-Four
『1984』는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파멸해 가는지 그 과정과 배후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예브게니 자마찐의 『우리들』과 더불어 디스토피아 소설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1984』는 오웰이 투병 중 집필 하여 생애 마지막으로 발표한 소설이다.
소련과 스탈린주의를 풍자한 『동물 농장』으로 명성을 얻은 오웰은 『1984』를 통해 또 한 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전체 주의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한 남자의 삶은 큰 파문을 던졌다.
작품의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의 극한 양상을 띠고 있는 나라이다. 오세아니아의 통제 기구인 당은 가상 인물인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 권력을 유지한다. 정치 체제를 지키기 위해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당원의 사생활을 감시한다. 사실을 날조하 고, 새로운 언어로 생각과 행동을 구속하며, 인간의 욕구까지 통제한다. 조지 오웰의 경고가 틀렸다고 감히 누가 말할수 있을까? 이 소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1984』는 출간 즉시 영국과 미국에서 4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지금까지 전 세계 6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오웰이 한 세대 앞서 예언한 텔레 스크린에 의해 감시당하는 세계는 이제 현실이 됐다. 이 소설은 권력 남용에 대한 경고를 넘어 역사와 정치, 인간 심리를 통찰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마도로 가는 길
천혜의 자연을 품은 섬 대마도는 어쩌면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화한 일본에 남겨진 마지막 청정 지역일지도 모른다. 본토에비하여 무척 제한적으로 개발이 되었기 때문에 일본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이렇게 수려한 자연 경관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대마도는 일본 현지에서도 내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한국인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여행지이다. THEME 01에서는 대마도가 어떤 곳인지부터 찾아가는 방법. 대마도여행에 필요한 체크 리스트, 대마도에서의 교통수단과 화폐 등 대마도 여행에 필요한 기본 사항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
대마도를 소개합니다
대마도는 일본 나가사키현에 속한 섬으로 섬 전체를 국가에서 지정하여 관리하는 국립공원이다. 섬 면적의 89% 이상이 가파르고 울창한 산림 지형이며, 이러한 지형이 해안까지 뻗어있어 곳곳에서 신비로운 절경을 만들어낸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현재까지 잘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내에서도 드물게 태고적 원시 자연의 모습을 잘 담고 있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 P14

대마도는 한국과 일본의 사이, 현해탄 정중앙부에 자리하고 있다. 대마도에서 후쿠오카(福▪)까지 138km인 반면,
부산까지는 49km밖에안 될 정도로 한국과무척 가까워 맑은 날에는 대마도 북측 해안에서 육안으로 한국 남해안의 산과 건물의 윤관을 확인할수 있다. - P14

면적 : 708.66㎢
대마도는 일본에서 3번째로 큰 섬이며, 나가사키현 전체 면적의 17.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울릉도의 약 10배, 거제도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크기이다. - P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