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산속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여름이 시원해진다

* 복용산과 박산을 이어 걸은 동네 뒷동산 산행

게실염을 앓고 난 뒤라 아직 예전처럼 긴 종주산행에 나설 때는 아니었다. 몸이 얼마나 회복됐는지 살펴볼 겸, 집 뒤의 복용산과 박산을 천천히 이어 걷기로 했다. 오늘의 목표는 정상 정복도 기록 갱신도 아니었다. 무리하지 않고 살방살방 걸으며 산바람이나 쐬고 오는 것이었다.

장비도 동네 뒷산에 맞게 간단히 챙겼다. 반바지에 면티를 입고 햇볕을 가릴 모자를 썼다. 땀을 닦을 수건 한 장과 이탈리아제 ASOLO 경량 등산화를 준비했다. 가볍고 발을 잘 잡아 주는 신발이라 이런 뒷산 산행에 그만이다. 물은 따로 챙기지 않고 룰루레몬 물병에 얼음을 가득 넣은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 한 잔을 담았다. 말 그대로 동네 뒷동산 차림이었다.

아파트에서 출발해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를 받은 뒤 복용산으로 향했다. 산 입구까지 이어지는 아스팔트길은 햇볕을 그대로 받아 뜨거웠다.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 더위가 몸에 달라붙었다.

그런데 복용산 숲으로 들어가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나무들이 햇볕을 가려 주고 숲 사이로 바람이 불었다. 조금 전까지 뜨거운 도로 위를 걷던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시원했다. 복용산은 높지도 않고 램블러 인증 배지도 없는 말 그대로의 동네 뒷산이다. 그래도 흙길과 솔잎이 깔린 숲길을 걷다 보니 유명한 산이 부럽지 않았다. 여름에는 산의 높이보다 그늘과 바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용산을 내려와 박산으로 향하려면 다시 한동안 아스팔트길을 걸어야 했다. 숲을 벗어나자마자 뜨거운 열기가 다시 몸을 감쌌다. 산속에서는 그렇게 시원했는데 도로 위는 숨이 턱 막혔다.

“아, 덥다. 역시 산이 훨씬 시원하네.”

박산으로 들어서자 다시 살 것 같았다. 박산은 박씨들의 산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 내력을 살펴보면 정상 부근에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의 아버지 박항한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묘 옆의 비석을 살펴보니 고령 박씨 박항한의 묘임을 알리는 글과 함께 그가 받은 품계와 벼슬이 새겨져 있었다. 박문수 집안의 묘역이 자리한 고령 박씨의 산이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박산’이라 불러온 것이다. 낮은 동네 산인 줄만 알았는데, 산 이름 속에는 조선시대 한 집안의 내력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 박문수는 1728년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분무공신 2등에 책록되고 영성군에 봉해졌다. 공신의 아버지에 대한 예우로 그의 아버지 박항한은 숭정대부 의정부 좌찬성(종1품에)에 추증되고 영은군에 봉해졌다.

박산은 복용산보다 조금 높고 경사도도 제법 있었다. 그래도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이 시원해 힘든 줄 모르고 걸었다. 정상에는 램블러 인증 배지도 있어 복용산보다는 어엿한 산 대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박산 정상에서는 유아숲체험원까지 고도를 쭉 낮추며 내려갔다. 높은 소나무 아래 통나무 놀이시설과 쉼터가 펼쳐진 모습이 제법 좋았다. 잠시 둘러본 뒤 내려온 만큼을 그대로 다시 올라 박산 정상으로 돌아왔다. 오늘 기록의 고도 그래프에 두 개의 봉우리가 생긴 이유다.

박산을 내려온 뒤 또다시 아스팔트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는 오르막보다 도로가 더 힘들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길에서는 햇볕이 머리 위로 그대로 쏟아졌다.

“야, 이거 더워 죽겄다.”

뜨거운 길을 지나 다시 복용산 숲으로 들어갔다. 하루에 같은 산을 두 번째 만났지만 반가웠다. 숲의 그늘과 바람이 또 한 번 열기를 식혀 주었다. 복용산을 넘어 마지막 아스팔트길을 걸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총 8.9km, 3시간, 누적고도 465m. 살방살방 걷자고 나선 것치고는 제법 걸었다. 그래도 몸에 이상이 생길 만큼 속도를 내거나 무리하지는 않았다. 게실염 뒤 다시 산을 걷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하루였다.

높은 산도 아니고 대단한 풍경이 있는 코스도 아니다. 그러나 뜨거운 아스팔트와 시원한 숲길을 몇 번씩 오가고 나니 확실히 알겠다. 한여름에는 산이 최고다. 그늘 아래로 바람 한 줄기만 불어도, 산에 들어온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ㅁ 비석 전면에 새겨진 한자는 우측부터 세로로

純忠積德輔祚功臣贈 (순충적덕보조공신증)
崇政大夫議政府左贊成 (숭정대부의정부좌찬성)
高靈朴公諱恒漢之墓 (고령박공휘항한지묘)

[해석]
˝순충적덕보조공신으로 추증된 숭정대부 의정부 좌찬성, 고령 박씨 항한의 묘˝
* 순충적덕보조공신(純忠積德輔祚功臣): 충성을 다하고 덕을 쌓아 나라를 도운 공신이라는 뜻의 공신호
* 증(贈): 생전에 지낸 벼슬이 아니라 사후에 추증했다는 뜻
* 숭정대부(崇政大夫): 조선시대 종1품 문관 품계
* 의정부 좌찬성(議政府左贊成): 의정부의 종1품 관직
* 고령 박공(高靈朴公): 고령 박씨 박공
* 휘 항한(諱恒漢): 이름은 항한, ‘휘‘는 돌아가신 분의 이름을 높여 부르는 말로, 성함이 ‘항한‘이시라는 뜻
* 지묘(之墓): 그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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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 2집 Myself [재발매]
신해철 노래 / 대영에이브이 / 199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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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고흐의 불꽃같은 삶을 다시 생각하며

「나에게 쓰는 편지」
• 노래 : 신해철
• 작사 : 신해철
• 작곡 : 신해철
• 편곡 : 신해철
• 수록앨범 : 『Myself』(정규 2집)
• 발매 : 1991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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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나에게 편지를 쓰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 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어

난 약해질 때마다 나에게 말을 하지
넌 아직도 너의 길을 두려워하고 있니
나의 대답은 이젠 아냐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흐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 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 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때로는 내 마음을 남에겐 감춰왔지
난 슬플 땐 그냥 맘껏 소리 내 울고 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에서 ‘고흐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 입은 분노도’라는 구절은 오랫동안 내게 세상의 기준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끝까지 걸어간 사람들을 상징하는 말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유경희의 『반 고흐』를 읽고 독서보고와 분석보고를 작성하면서, 나는 이 노랫말을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책 속의 반 고흐는 흔히 알려진 ‘불꽃같은 삶’만으로 설명되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여성들의 거절을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했고, 공동체를 꿈꾸면서도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데에는 서툴렀다. 동생 테오의 희생에 크게 의지했고, 가족사와 유년기의 상처, 정신질환과 가난 속에서 평생 흔들렸다. 그림을 향한 집착은 위대한 예술이 되었지만, 인간관계에서는 수많은 갈등과 실패를 남겼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고흐의 불꽃같은 삶’이라는 표현을 조금 다르게 이해한다. 그것은 낭만적인 천재의 삶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상처와 불안, 고통 속에서도 끝내 붓을 놓지 않았던 한 인간의 치열한 생애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다가온다. 고흐는 불꽃처럼 자유롭게 산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평생 불길 속에 있으면서도 그림만은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에 가까웠다.

신해철의 노래는 세상이 점점 빨라지고, 직장과 가족의 안정, 은행 잔고와 사회적 지위가 모든 가치의 척도처럼 여겨지는 현실을 묻는다. 그 질문 앞에서 고흐의 삶은 단순한 찬양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사례가 된다. 돈과 안정이 삶에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그것만으로 인간의 행복과 삶의 가치를 모두 재단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결국 이번 독서를 통해 나는 위대한 예술은 천재성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 뒤에는 인간의 결함과 상처, 주변 사람들의 희생과 사랑, 현실의 제약과 고통이 함께 놓여 있었다. 그래서 이제 ‘고흐의 불꽃같은 삶’이라는 가사는 멋진 수사로만 들리지 않는다. 인간이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끝까지 붙들어야 하는지를 묻는 오래된 질문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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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덥다. 집에 있으니 더 덮다. 에어콘 틀면 시원하다,
나가자, 뒷동산으로

마님은 아파트 커뮤니티 수영장으로 시원하게 물질허러 가셨다.

등산 다녀올 때는 요새 날이 워낙 더우니께 몇 가지만 조심허자

* 💧 물은 평소보다 조금 더 넉넉하게 챙기자, No, 아메리카노 그란데 사이즈면 된다.

* 🧂 땀 많이 흘리면 이온음료나 염분 보충도 조금 허자, No 뒷동산이니 문제없다.

* 🌳 능선보다는 그늘 있는 숲길에서 산바람 쐬는 게 좋겄다, Yes 살살하자.

* 🦶 게실염도 있었던 만큼 무리해서 기록 세우려고 허지는 말자, ㅠㅠ Yes 살살허자

산에서 바람 한 번 맞고 내려오면서 머릿속도 정리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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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 오베르쉬르우아즈 들판에서 만난 지상의 유배자 클래식 클라우드 30
유경희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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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보고] 『반 고흐: 오베르쉬르우아즈 들판에서 만난 지상의 유배자』
- 내가 알고 있던 반 고흐에 대한 인식을 변화하게 만드는 책

1. 도서 개요 및 독서 관점

가. 도서 기본사항

ㅇ(도서명) 『반 고흐: 오베르쉬르우아즈 들판에서 만난 지상의 유배자』

ㅇ(지은이) 유경희

ㅇ(출판사항) 아르테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ㅇ(도서성격) 반 고흐가 살았던 장소를 따라가며 생애, 인간관계, 정신세계와 작품의 변화를 함께 살펴본 예술기행서.

나. 지은이 유경희

ㅇ(학력)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했으며,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시각예술과 정신분석학 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음.

ㅇ(활동) 미술잡지 기자와 큐레이터를 거쳐 미술평론, 강의와 저술 활동을 이어옴.

ㅇ(저술특징) 미술사적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가의 심리와 인간관계를 함께 살펴보는 글을 씀.

ㅇ(책의시선) 반 고흐를 비운의 천재로만 다루지 않고, 예술적 성취와 함께 집착, 갈등, 정신적 불안과 주변 사람의 희생까지 보여 줌.

다. 독서 관점

ㅇ(기존인식) 반 고흐를 정신적으로 불안정했지만 위대한 그림을 남긴 천재화가로 알고 있었음.

ㅇ(새로운모습) 여성에게 반복한 집요한 구애, 우키요에에 대한 깊은 관심, 아를의 화가 공동체 구상, 가난 때문에 전문 모델을 구하지 못했던 현실과 테오의 희생을 새롭게 알게 됨.

ㅇ(독서방향) 그림뿐 아니라 인간 빈센트가 어떤 삶을 살았고, 그 삶이 작품에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중심으로 읽음.

2. 떠돌이 삶과 화가가 되기까지

가. 출생과 성장

ㅇ(출생) 1853년 네덜란드 쥔데르트의 목사 가정에서 태어남.

ㅇ(가족의그늘) 먼저 태어나 죽은 형과 같은 이름과 생일을 물려받았으며, 엄격한 아버지와 불안이 많았던 어머니의 영향 아래 성장함.

ㅇ(학업과직업) 정규교육을 오래 받지 못하고 화랑 직원, 서점원, 교사와 전도사 등 여러 직업을 거침.

ㅇ(가족갈등) 진로와 종교, 생활방식을 두고 부모와 계속 충돌했으며 자신이 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깊어짐.

나. 보리나주와 화가의 길

ㅇ(광부생활) 벨기에 보리나주 탄광지대에서 광부들과 함께 지내며 옷과 생활용품을 나누고 병든 사람을 돌봄.

ㅇ(전도사해임) 지나치게 극단적인 생활과 미숙한 설교를 이유로 교단에서 해임됨.

ㅇ(그림의발견) 광부와 노동자의 삶을 그리면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이 그림이라는 사실을 깨달음.

ㅇ(늦은출발) 스물일곱 살 무렵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해 약 10년 동안 1,000점에 가까운 작품을 남김.

다. 계속된 이동

ㅇ(이동경로) 네덜란드와 벨기에, 영국과 프랑스의 여러 도시를 전전하며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함.

ㅇ(파리) 인상주의와 우키요에를 접하며 어둡던 화풍이 밝은 색채와 과감한 구도로 변화함.

ㅇ(아를) 남프랑스의 강한 빛과 색채를 찾아 옮겨가 대표작을 집중적으로 제작함.

ㅇ(생레미와오베르) 정신적 발작 이후 요양원에 자발적으로 입원했으며, 마지막에는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작업을 이어감.

3. 자연과 걷기, 독서로 견딘 고독

가. 자연을 찾아 걸었던 사람

ㅇ(걷기의미) 사람들과 갈등을 겪거나 마음이 불안할 때마다 들판과 숲을 오래 걸음.

ㅇ(자연위안) 자연에 가면 몸과 마음의 기운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음.

ㅇ(관찰습관) 새와 곤충, 식물, 구름과 별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해 그림의 소재로 삼음.

ㅇ(그림의뿌리) 자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고독과 불안을 잠재우고 다시 작업하게 한 힘이었음.

나. 책을 가까이한 화가

ㅇ(폭넓은독서) 성경뿐 아니라 졸라, 디킨스, 위고, 도데, 공쿠르 형제, 칼라일과 톨스토이 등의 책을 읽음.

ㅇ(문학영향) 가난한 노동자와 농민,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에게 마음을 기울인 데에는 문학과 사회사상의 영향도 있었음.

ㅇ(그림속책) 지누 부인의 초상에는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배치해 책 읽는 여인으로 표현함.

ㅇ(고독의피난처) 사람과 어울리기 어려웠던 반 고흐에게 산책과 독서는 혼자 머물며 자신을 추스를 수 있는 공간이었음.

4. 우키요에가 바꾼 그림

가. 일본 미술과의 만남

ㅇ(자포니슴) 일본의 개항 이후 우키요에가 유럽에 소개되며 일본 미술을 선호하는 흐름이 확산됨.

ㅇ(강한매혹) 반 고흐는 우키요에의 밝은 색채, 단순한 형태, 평면적인 화면과 과감한 구도에 깊이 빠짐.

ㅇ(화풍변화) 파리 이전의 어둡고 무거운 색에서 벗어나 밝고 선명한 색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함.

ㅇ(수집과활용) 일본 판화를 모으고 연구했으며 자신의 초상화와 탕기 영감의 초상 배경에도 우키요에를 넣음.

나. 히로시게 모작

ㅇ(직접모작) 히로시게의 비 내리는 다리와 매화나무 그림 등을 직접 옮겨 그림.

ㅇ(수용요소) 검은 윤곽선, 넓고 평평한 색면, 화면 일부를 과감하게 잘라내는 구도를 활용함.

ㅇ(자기식변형) 원작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고 강한 원색과 거친 붓질로 반 고흐만의 그림으로 바꿈.

ㅇ(새로운발견) 반 고흐가 우키요에를 좋아한 정도를 넘어 작품의 배경에 넣고 직접 모작할 만큼 깊이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됨.

다. 아를에서 찾은 일본

ㅇ(상상의일본) 반 고흐는 실제 일본에 가 본 적이 없었지만, 남프랑스 아를에서 자신이 꿈꾸던 일본을 발견했다고 믿음.

ㅇ(현실과차이) 아를과 일본 사이에는 뚜렷한 유사성이 없었지만, 그는 눈앞의 풍경을 일본처럼 바라봄.

ㅇ(예술적의미) 이 착각은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자신이 느끼고 믿은 세계를 그림으로 바꾸는 반 고흐의 성향을 보여 줌.

5. 아를과 노란집, 화가 공동체의 꿈

가. 남프랑스로 향한 이유

ㅇ(새로운빛) 파리의 추위와 경쟁에서 벗어나 강한 햇빛과 밝은 색채를 찾고자 아를로 내려감.

ㅇ(작업환경) 자연 속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고 기대함.

ㅇ(화가공동체) 여러 화가가 함께 생활하며 작업하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함.

ㅇ(고갱초청) 베르나르와 로트렉 등에게 참여를 권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테오의 지원으로 고갱을 초대함.

나. 노란집과 해바라기

ㅇ(공동체공간) 노란집을 단순한 작업실이 아니라 화가들이 함께 살며 그림을 그리는 중심지로 생각함.

ㅇ(공간꾸미기) 가구를 들이고 벽을 칠하며 고갱이 머물 방을 정성스럽게 준비함.

ㅇ(해바라기연작) 고갱의 방을 장식하고 새로운 공동체의 희망을 드러내기 위해 해바라기를 그림.

ㅇ(짧은결말) 오랫동안 준비한 공동생활은 두 달 만에 끝남.

다. 고갱과의 갈등

ㅇ(성격차이) 반 고흐는 쉽게 감동하고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밀어붙였으며, 고갱은 냉정하고 현실적이었음.

ㅇ(그림차이) 반 고흐는 눈앞의 자연에서 출발했으나 고갱은 기억과 상상으로 화면을 구성함.

ㅇ(생활충돌) 돈과 집안일, 예술관과 좋아하는 화가를 두고 갈등이 반복됨.

ㅇ(공동체실패) 타인과 함께 살고 싶어 했지만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방식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서툴렀음.

6. 인간관계에서 반복된 실패

가. 여성과의 관계

ㅇ(유지니) 런던 하숙집 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구애했다가 거절당함.

ㅇ(케이보스) 남편을 잃은 사촌 누이가 분명히 거절하고 피했는데도 자신의 열정으로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계속 찾아감.

ㅇ(시엔) 임신한 매춘 여성과 아이들을 돌보며 가정을 꾸리려 했으나 가난과 갈등 속에서 관계가 끝남.

ㅇ(아고스티나) 다른 남자를 사랑하던 여성의 거절을 자기식으로 해석하고 계속 접근하다 폭력사건까지 벌어짐.

ㅇ(반복문제) 상대의 실제 감정보다 자신이 만든 사랑과 구원의 이야기를 더 믿는 모습이 반복됨.

나.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

ㅇ(가족) 부모와 누이, 동생과도 생활과 돈, 종교와 진로 문제로 자주 충돌함.

ㅇ(주변사람) 집주인과 식당 주인, 이웃과도 크고 작은 다툼을 일으킴.

ㅇ(자기확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오래 설명하거나 밀어붙임.

ㅇ(관계모순)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어 했지만 공동생활에 필요한 타협과 배려에는 서툴렀음.

7. 가난한 사람과 평범한 얼굴을 그린 이유

가. 모델을 구할 수 없었던 현실

ㅇ(경제적한계) 가난한 무명 화가였던 반 고흐는 젊고 아름다운 전문 모델을 고용할 돈이 없었음.

ㅇ(나쁜평판) 그림이 이상하고 화가도 괴상하다는 소문 때문에 모델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웠음.

ㅇ(주변인물) 우체부 룰랭과 가족, 화구상 탕기, 카페 주인 지누 부인, 농민과 노동자를 주로 그림.

ㅇ(현실적출발) 처음부터 평범하고 가난한 사람만 그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구할 수 있는 모델이 이들이었음.

나. 현실의 한계를 예술로 바꿈

ㅇ(삶의얼굴) 노동과 가난, 슬픔과 세월이 새겨진 얼굴을 그림의 중심으로 끌어옴.

ㅇ(탕기와룰랭) 자신을 도와주고 친구가 되어 준 사람을 화면 중앙에 안정된 모습으로 그려 신뢰와 애정을 드러냄.

ㅇ(예술적변화) 돈이 없어 선택한 주변 사람들이 그의 그림 속에서는 따뜻하고 존엄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남.

ㅇ(새로운이해) 평범한 사람을 그린 화풍도 처음부터 정해진 철학만이 아니라 가난과 현실의 제약 속에서 형성되었음을 알게 됨.

8. 정신적 발작과 그림을 놓지 않은 시간

가. 귀를 자른 사건

ㅇ(사건) 고갱과의 갈등이 극에 달한 뒤 자신의 귀 일부를 자르고 병원에 입원함.

ㅇ(기억공백) 정신이 돌아온 뒤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함.

ㅇ(정신증상) 자신을 비난하는 소리를 듣거나 주변 사람이 자신을 해칠 것이라는 불안에 사로잡힘.

ㅇ(여러해석) 책은 간질성 발작, 조울증, 가족력, 과로와 음주 등 여러 가능성을 함께 소개함.

ㅇ(단정곤란) 한 가지 병명이나 원인만으로 반 고흐의 정신상태를 설명하기는 어려움.

나. 생레미 요양원

ㅇ(자발입원) 자신의 정신이 다시 무너질 것을 두려워해 스스로 생폴드모졸요양원에 들어감.

ㅇ(작업과치료) 발작이 없는 동안에는 요양원 안팎의 풍경을 그리며 정신을 붙잡음.

ㅇ(그림역할) 그림을 그릴 때에는 생각과 불안이 잠시 멈추었으며, 작업은 자신을 세상과 이어주는 방법이었음.

ㅇ(지속창작) 정신적 발작과 치료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많은 작품을 남김.

9. 테오의 지원과 형제 관계

가. 예술의 현실적 기반

ㅇ(생활비와화구) 테오는 형이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도록 생활비와 물감, 캔버스 비용을 보냄.

ㅇ(작품보관) 팔리지 않는 수많은 그림을 받아 보관하고 화상으로서 형의 작품을 알리려 노력함.

ㅇ(의존과갈등) 반 고흐는 테오에게 감사하면서도 돈이 부족하다며 불평하고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함.

ㅇ(결정적역할) 테오의 지원이 없었다면 반 고흐가 오랜 기간 그림에 전념하기는 어려웠음.

나. 편지로 이어진 형제

ㅇ(편지내용) 작품 구상과 색채, 가족 갈등, 경제적 요구와 예술에 대한 확신을 테오에게 자세히 적어 보냄.

ㅇ(생생한기록) 편지는 반 고흐의 생각과 감정, 모순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기록임.

ㅇ(사랑과부담) 반 고흐에게 테오는 가족이자 친구, 후원자였지만, 테오에게 형은 평생 감당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이기도 했음.

ㅇ(사후역할) 빈센트와 테오가 세상을 떠난 뒤 요하나가 작품과 편지를 정리하고 알리면서 오늘날의 반 고흐가 만들어짐.

10. 주요 작품과 예술 세계의 변화

가. 초기의 어두운 그림

ㅇ(감자먹는사람들) 농민의 거친 손과 가난한 식탁을 어둡고 무거운 색으로 표현한 초기 대표작.

ㅇ(농민화영향) 밀레와 브르통 등 노동과 농민의 삶을 그린 화가를 존경하고 모사함.

ㅇ(모사의미) 다른 화가의 그림을 그대로 베끼기보다 자신의 색채와 붓질로 다시 옮기는 과정으로 받아들임.

나. 파리 이후의 변화

ㅇ(밝아진색채) 인상주의와 우키요에를 접하면서 어두운 갈색과 검은색에서 밝고 선명한 색으로 변화함.

ㅇ(자화상) 모델을 구할 돈이 없어 자신의 얼굴을 반복해서 그렸으며, 그 과정이 불안과 고독을 관찰하는 작업이 됨.

ㅇ(탕기영감초상) 우키요에를 배경에 배치해 일본 미술에 대한 관심과 자신을 도운 사람에 대한 애정을 함께 보여 줌.

다. 아를의 대표작

ㅇ(해바라기) 고갱을 맞이하고 화가 공동체의 희망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한 연작.

ㅇ(밤의카페테라스) 밤을 검은색에 의존하지 않고 파란색과 노란색의 대비로 그려냄.

ㅇ(론강의별이빛나는밤) 밤하늘과 강물에 비친 별빛, 가스등의 노란빛을 함께 담아 아를의 밤을 표현함.

라. 생레미와 오베르

ㅇ(별이빛나는밤) 실제 풍경과 내면의 이미지가 결합해 소용돌이치는 밤하늘을 만들어 냄.

ㅇ(사이프러스) 위로 치솟는 나무와 움직이는 하늘을 통해 불안과 생명력을 함께 표현함.

ㅇ(까마귀가나는밀밭) 어두운 하늘과 갈라진 길, 검은 까마귀가 강한 불안을 남김.

ㅇ(오베르들판) 마지막까지 들판과 하늘을 그리며 하루 한 점에 가까운 속도로 작업함.

ㅇ(끝까지그린그림)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도 자연과 그림을 놓지 않았음.

11. 오늘날 우리가 읽는 반 고흐

가. 위대한 예술과 불완전한 인간

ㅇ(예술적성취) 반 고흐는 짧은 활동기간 동안 자신만의 색채와 붓질을 만들어 세계 미술사에 큰 흔적을 남김.

ㅇ(인간적결함) 타인의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생각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등 인간관계에서는 많은 문제를 드러냄.

ㅇ(균형있는시선) 위대한 그림 때문에 그의 잘못까지 아름답게 볼 필요는 없으며, 인간적 결함 때문에 작품의 가치까지 낮게 볼 이유도 없음.

ㅇ(삶의배경) 그의 불안과 집착 뒤에는 가족사와 유년기의 상처, 가난과 정신질환이 겹쳐 있었으며, 테오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희생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음.

나. 내가 새롭게 만난 반 고흐

ㅇ(기존이미지) 반 고흐를 미친 천재화가로 알고 있었으나 그의 예술과 삶은 몇 개의 유명한 일화만으로 설명할 수 없었음.

ㅇ(새로운모습) 우키요에를 사랑한 화가, 자연과 독서를 가까이한 사람, 공동체를 꿈꾼 이상주의자,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큰 부담을 준 인간의 모습을 함께 보게 됨.

ㅇ(독서변화) 이 책은 내가 알고 있던 반 고흐에 대한 인식을 변화하게 만드는 책이었음.

ㅇ(최종소회) 반 고흐는 위대한 그림을 남긴 천재이면서 많은 상처와 결함을 지닌 불완전한 인간이었음. 그 두 모습을 함께 볼 때 비로소 화가 반 고흐와 인간 빈센트가 온전히 보이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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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 오베르쉬르우아즈 들판에서 만난 지상의 유배자 클래식 클라우드 30
유경희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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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보고6] 반 고흐의 죽음은 자살인가, 사고사인가?

1. 분석 배경

가. 기존 통설

ㅇ(자살설) 반 고흐는 1890년 7월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스스로 권총을 발사해 이틀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ㅇ(의문제기) 그러나 총상의 위치, 총기의 출처, 사라진 권총과 화구 등 자살설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황이 남아 있음.

ㅇ(분석관점) 기존 자살설과 사고사 또는 제3자 총격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고, 어느 설명이 더 설득력 있는지 판단함.

2. 자살설의 근거

가. 정신적 요인

ㅇ(정신질환) 반복적인 발작과 환청, 심한 불안 증세를 겪었음.

ㅇ(자해전력) 귀를 자른 사건 등 스스로에게 위해를 가한 전력이 있음.

나. 당시 진술

ㅇ(본인진술) 총상을 입은 뒤 자신이 스스로 쏘았으며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짐.

ㅇ(통설형성) 이러한 진술과 정신질환 이력을 근거로 자살설이 오랫동안 정설처럼 받아들여짐.

3. 자살설과 맞지 않는 정황

가. 총상의 위치

ㅇ(복부총상) 일반적인 권총 자살은 머리나 입처럼 즉각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부위를 겨누는 경우가 많은데, 반 고흐는 복부에 가까운 부위에 총상을 입음.

ㅇ(사례차이) 배에 위해를 가해 목숨을 끊는 방식은 사무라이의 할복 정도 외에는 흔한 자살 방식으로 보기 어려워, 사고사나 제3자 총격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림.

나. 사라진 증거

ㅇ(권총미발견) 총격에 사용된 권총이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음.

ㅇ(화구실종) 당시 가지고 나갔던 화구도 함께 사라짐.

ㅇ(총기출처) 평소 권총을 갖고 다니지 않던 반 고흐가 어떻게 총을 구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음.

다. 총격 이후 행동

ㅇ(여관귀환) 총상을 입고도 스스로 여관까지 걸어 돌아옴.

ㅇ(치료요청) 몸속의 총알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함.

ㅇ(삶의의지) 이러한 행동은 처음부터 확실한 죽음을 결심한 사람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임.

ㅇ(작업계획) 죽기 직전까지 그림을 그리고 앞으로의 작업과 이동도 생각하고 있었음.

4. 사고사 또는 제3자 총격 가능성

가. 르네 세크레탕 관련 정황

ㅇ(권총소지) 반 고흐를 놀리고 괴롭히던 소년 르네 세크레탕이 권총을 가지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전해짐.

ㅇ(우발발사) 장난이나 실랑이 과정에서 권총이 발사돼 반 고흐가 맞았을 가능성이 제기됨.

나. 반 고흐의 침묵

ㅇ(타인보호) 실제 발포자가 따로 있었다면 젊은 사람의 장래를 망치지 않기 위해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음.

ㅇ(설명가능성) 총기의 출처, 복부 총상, 사라진 권총과 화구, 총격 이후의 행동은 자살보다 우발적 총격에서 더 자연스럽게 설명됨.

ㅇ(입증한계) 사건을 직접 목격한 증인이나 이를 확정할 결정적 물증은 남아 있지 않음.

5. 치료 과정과 가셰·테오의 책임

가. 가셰 박사의 판단

ㅇ(총알제거) 반 고흐는 몸속의 총알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적극적인 외과 처치는 이루어지지 않음.

ㅇ(병원이송) 전문적인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기거나 다른 의사의 판단을 구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음.

ㅇ(의료책임) 당시 수술이 위험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회복 가능성과 다른 치료 방법을 끝까지 찾았는지는 의문이 남음.

나. 테오의 선택

ㅇ(의사판단) 테오는 가셰 박사의 판단을 받아들여 형을 전문 병원으로 옮기기보다 곁에서 마지막을 지킴.

ㅇ(치료부재) 형이 살아 있었고 총알 제거를 요청했는데도 다른 치료 방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음.

ㅇ(도덕책임) 평생 형의 경제적·정신적 문제를 감당하며 지쳐 있었던 사정은 이해되지만, 살릴 가능성을 끝까지 찾지 않은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려움.

다. 주변 사람들의 태도

ㅇ(빠른체념) 반 고흐를 살릴 마지막 가능성을 끝까지 찾기보다 죽음을 너무 빨리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남음.

ㅇ(책임성격) 주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바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치료를 포기한 과정에 의료적·도덕적 책임이 없다고 하기도 어려움.

6. 종합 판단

ㅇ(자살설한계) 정신질환과 본인 진술만으로는 총상의 위치, 총기의 출처, 사라진 권총과 화구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함.

ㅇ(사고사설) 제3자가 가진 권총, 복부 총상, 총격 이후 행동과 치료 요청을 함께 보면 우발적 총격이나 제3자 발포 가능성이 더 자연스럽게 이어짐.

ㅇ(치료과정) 반 고흐가 살아 있었고 총알 제거를 요청했는데도 전문 병원 이송과 적극적인 수술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가셰와 테오에게도 책임을 묻게 함.

ㅇ(나의결론) 확정적인 물증은 없지만, 이 책에 제시된 정황을 종합하면 기존 자살설보다 사고사 또는 제3자 총격설이 더 설득력 있다고 판단함.

“반 고흐의 죽음을 자살로 단정하기에는 설명되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누군가 쏜 총에 맞았고, 주변 사람들은 그를 살릴 마지막 가능성을 끝까지 붙잡지 않았다는 쪽이 내게는 더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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