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봉 초모랑마의 북벽이 황금빛에 물들었다 스러지는 일몰 정경을 동네 뒷산 보듯이 마주하기도 한다. 고원에 펼쳐진 호수들은 짙푸른 천연 빛을 발한다. 주변 대지의 황량한 갈색 톤과 극적으로 대비된다. 티베트 여행은 지구별 대자연의 경이와 만나는 여정이다. 시간이 느릿하게 흐르는 그곳에서 우리는 더 느리게, 더 단순하게, 더 깊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몰랐던 자신의 또 다른 내면과도 마주하게 된다. - P-1

"이게 내 거야."라고 말하면서.
그 순간, 수행원들의 허리가 자연스레 숙여졌다. 갑자기 왕 앞에 나선 신하들 모습이 그러할 것이었다. 고승 또한 머리를 조아리며 ‘전하’라고 말하듯 ‘쿤둔’이라고 낮게 읊조렸다. 큰 감동에 휩싸이는지 그의 눈빛은 마치 꿈에 취한 듯 몽롱해 보였다. - P-1

제갈량은 ‘그럼 어디 한번 끝까지 덤벼 봐라.’ 하는 마음으로 매번 그를 풀어줬다. 그리곤 다시 곧 붙잡았다. 결국은 일곱 번째 가서야 맹획의 승복을 받아낼 수 있었다. 비로소 남방 일대를 완전히 복속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 P-1

‘일곱 번 풀어주고 일곱 번 붙잡는’ <삼국지> 칠종칠금(七縱七擒)의 이야기는 당시 남만(南蠻)으로 불렸던 지금의 윈난성(云南省) 일대가 그 현장이었다. - P-1

이번 우리 여행의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 차마고도와 동티베트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라는 차마고도, 오래전 KBS 다큐 영상으로 만났던 그 현장들을 오롯이 누비고 싶었다. - P-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갑자기 기체가 기우는 바람에 모두가 일제히 잠에서 깼다. 콘웨이는 창에 머리를 부딪쳐서 한참 얼떨떨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거꾸로 기울면서 그는 두 줄로 늘어선 좌석 사이에서 버둥거렸다. - P63

"놈은 착륙시킬 셈이다!" 하고 맬린슨이 소리를 질렀다. - P63

"끝났군!" 하고 맬린슨이 괴롭고 슬픈 듯이 소리를 질렀다. "꼬리의 활공이 부러졌다. 우리는 여기서 꼼짝 못하게 됐군. 틀림없어." - P64

"침착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세계의 끝 같습니다. 아무튼 쥐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습니다." - P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런데 그날 밤 말일세. 즉 연주회가 끝난 밤 말인데. 그가 기억을 되찾은 걸세. 둘 다 침대에 들어 있었을 무렵인데 나는 눈을뜬 채 누워 있었다네. 그때 콘웨이가 나의 선실로 들어와서 나에게말을 걸어오지 않겠나. 그의 얼굴은 굳어져 있었고 압도적인 슬픔이라고밖에는 형언할 길이 없는 표정이었던 걸세. 보편적인 비애라고나 할까 - P26

세계적 고뇌라고나 할까. 아무튼 무언가 막막하기짝이 없는, 인간사를 초월한 비애의 표정이었다네. 이제 무엇이든지다 기억할 수 있다네‘ 하고 그는 말했네. - P27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콘웨이의  얘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버렸던 걸세. 선상에서 둘이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눈 다음에 나는 사소한 점이라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간단하게나마 노트에 적어두기 시작했다네. - P30

그것은 나중에는 사건의 여러 국면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리고 말았다는 말일세. 그래서 나는 차라리 노트에 기록해둔 단편들을 정리해서 하나의 소설로 완성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네.  - P30

그렇다고 해서 내가 꾸며냈다거나 얘기를 변경시켰다는 것은아닐세. 그건 그가 나에게 해준 이야기 속에 재료가 충분히 넘칠정도로 많았다는 말일세.  - P30

그는 거기다가 재담이 보통이 아니었고분위기를 전하는 데도 천부적인 재질이 있었다는 말일세. 덧붙여서말하자면 나는 비로소 그라는 인간을 알기 시작하였다는 기분도 들었던 걸세. - P30

만일 자네가 그 얘기를 확실히 믿는다면 그것은 테르툴리아누스(카르타고 출신의 그리스도교 신학자. 그리스도의 부활 기적은 불가능한 것이므로 확실하다고 주장하였다.)의 저 유명한 이유 때문이겠지. 기억하고 있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확실하다.‘ 괜찮은 문구이군 그래. 아무튼 자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하세. - P30

"브린클로 여사께서 하시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하고 그는 웃음을 띠면서 말했다.
그러나 여사는 활기 있게 되돌아보면서 대꾸하였다.
"하다뿐입니까. 카드 놀이가 무슨 해가 있겠습니까. 성경에도 그것을 하지 말라는 말씀은 없습니다." - P46

모두 소리 내어 웃었다. 게다가 그들은 그 말이 트럼프 놀이에 대한 구실을 만들어준 데 대해서 그녀에게 감사하는 듯한 눈치까지보았다. 아무튼 그녀는 히스테리를 부리는 그런 여자가 아니로구나 하고  콘웨이는 생각했다. - P46

"별로 그런 것은 없지" 하고 콘웨이가 대답했다. "단지 그는 무기를 가졌고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뿐이야. 좌우간 우리 중에서 아무도 그 후에 비행기를 지상에 착륙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지." - P48

"그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당신 같으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여보게 맬린슨, 자네는 왜 항상 나에게 기적만을 기대한단 말인가?" - P48

먼 아득한 곳, 시계의 끄트머리에 빙하로장식이 된, 눈 덮인 산맥들이 연면히 가로놓여 있었으며, 광대한구름 바다 위에 떠 있는 것과도 같았다. - P53

그들 산맥들은 커다란 반원을 그리면서 대기권 전체에 걸쳐 있었으며 반쯤 미쳐버린 천재의붓으로 그려진 인상파 그림의 배경을 방불케 하는, 험악하기 짝이없고 야한 색조를 나타내는 서쪽 지평선과 융합하고 있었다. - P53

그동안에도 비행기는 단조로운 엔진 소리를 내면서 이 경이적인 무대위를 날고 태양이 비쳤을 때까지는 하늘의 일부라고 생각되던 하얀절벽을 앞에다 두고 있는 가물가물한 심연을 넘었다. - P53

바로 그때 뭐렌(스위스의 벨른 주의 도시 이름. 융프라우의 등산 입구.)에서 바라본 융프라우를 몇 겹으로 겹친 듯한, 순백색의 절벽이 장려하고 눈이 부실 정도의 백열로 타올랐다.53 - P-1

"게다가 나는 그렇게 지리에 밝지는 못하지만 이 근처의 산이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정도는 알고 있지. 그래서 만일 그렇다면 비행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말이 되지 않겠는가 말이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있습니다" 하고 뜻하지 않는 곳에서브린클로 여사의 의견이 튀어나왔다. - P56

콘웨이는 별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느님의 뜻인지인간의 광기인지, 대부분의 사건의 이유를 알고 싶다면 어느 편을선택하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였다. - P56

잘 알려진 거봉보다 겨우 2, 3천 피트 정도 낮기 때문에 등반대에의해서 영원히 정복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신기록을 목표하는 사람에게는 크게 매력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콘웨이는 그러한 타입의 사람과는 정반대였다. 그는 최고를 이상으로 하는 서구의 사고방식에 자주 비속함을 느끼고 있었으며, 또한 "최고의 것에 최고의지위를"이라는 것은 "높은 것에 많은 것을"이라는 것보다 합리적이 아니며, 더욱더 진부한 명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상 그는과도한 노력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위업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 P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영합니다.잘되라. 나오미 ❤️ 닛타
야마기시 나오미 ❤️ 닛타 고스케

경찰서는 어치ㅡ피 관청이죠. 융통성있게 규칙을 적용한다는 발상이 없다니까 - P-1

그런 점에서 호텔은 전혀 달라요 - P-1

무엇보다 규칙을 만드는 건 우리가 아닙니다. - P-1

규칙을 만드는 건 고객님이라고 하셨던가요 - P-1

맞아요. 중요한건 고객님을 얼마나 쾌적하게 지내시게 하느냐는 것이죠 - P-1

전문 경비팀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닛타씨를 오시라고 했어요 - P-1

닛타 고스케씨를 호텔 코르테시아 도쿄 전문 경비팀의 매니저로 초빙하고 싶습니다.만 - P-1

닛타는 도움을 청하듯이 나오미쪽을 돌아보았다. - P-1

그러자 그녀는(나오미) 최상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닛타씨 잘 오셨습니다. 호텔 코르테시아 도쿄에. - P-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판이란 죄의 경중을 검찰과 변호인측이 게임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

죄를 저지른 인간의 내면 따위는 아무도 들여다 보지 않는다

피고인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케이스는 손꼽을 정도밖에 없었다.

대부분은 변호사가 일러주는 대로 반성하는 척 연기를 할 뿐이었다.

어쩌다가 무릎을 꿇는 피곤인이 있었지만 그것은 반성이나 참회보다는 형량 구걸에 가까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