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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좋아하는 것


1. 사람 구경

2. 꽃 구경

3. 아들

4. 애들

5. 단 거

6. 요리

7. 나물하는 거

8. 버섯 따는 거

9. 도토리 줍는 거

10. 상추 키우는 거

11. 사람 많은 거

12. 북적북적한 시장

13. 노래자랑

14. 영탁

15. 막걸리 한 잔

16. 고스돕

17.

18.

19.

.

.

.


1. 사람구경

엄마는 사람 많은 곳에 가기를 좋아한다. 

사람이 아주 북적 북적 많은 곳에 가기를 좋아한다. 어릴 때, 엄마 손 잡고 남대문 시장, 동대문 시장, 경동 시장, 삼선교 시장, 진짜 많이 다녔다. 팔순을 바라보는 우리 엄마는 그때나 지금이나 많이 걷는다. 부정맥이 있어서 경사진 데는 못 다녀도 평지는 얼마든지 걷는다. 하루에 만 보 이상 걷는다. 나도 걷는다고 나서보지만 만 보는 커녕 팔천 보 채우기도 힘들다. 어릴 때도 엄마랑 같이 시장에 가면 내가 먼저 지쳐서 집에 좀 가자고 졸랐다.


- 엄마, 안 힘들어?

- 응.

- 엄마, 진짜 안 힘들어?

- 재밌잖아.

- 뭐가 재밌어?

- 사람 구경하는 게 얼마나 재밌냐. 하하하. 

- 맨날 똑같은 사람인데 뭐가 재밌어.

- 그래두 사람 구경이 젤 재밌어.


이제는 안다.

이제야 안다,고 해야겠지.

똑같은 사람이 어디있나.

사람은 다 다르다.

어쩌면 그렇게 다 다른지.

나는 이제야 실감하는 것을, 엄마는 사, 오십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단 말이다.

아 억울하다 억울해.

사람 구경, 놓친 재미.

놓치지 않으리!

놓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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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1-1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 아들, 에서 빵 터졌어요. 🤣🤣🤣제 딸도 님과 같은 글을 쓴다면 1. 아들들,,,이라고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딸도 좋아하는데 그걸 모르거나 전달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 (제 남편이도요 사람 구경이 젤 재밌데요. 🤣)

잘잘라 2021-01-11 21:5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1번이 ‘돈‘인줄 알았어요. 어릴때, 어떤 계기로, ‘엄마는 돈을 제일 좋아한다‘고 믿은 뒤로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엄마한테 직접 물어본 적도 없이 그랬는데, 그게 그런게 아니라는 걸 최근에야 느끼고, 늦게라도 알게되서 좋아요. 요즘은 저 혼자 맘대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엄마 생각은 엄마한테 물어보려고 노력해요. 😁😁😁

psyche 2021-01-1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제 아이들은 제가 좋아하는 게 뭐라고 생각할까 궁금하네요. 한번 물어봐야겠다. ㅎㅎ

잘잘라 2021-01-12 18:33   좋아요 0 | URL
저라면,
1. 책
2. 책
3. 책
책책책 첵첵첵 췍췍췍~~~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ㅎㅎ

scott 2021-01-12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애들 ㅋㅋ엄마의 사고와 동선은 단순한 순환과 구조이면서도 인생 즐기며 하루 하루 재밌게 사는것! 잘잘라 어머님한테 긍정에 힘을 배웁니다.^0^

잘잘라 2021-01-12 18:37   좋아요 1 | URL
저도요. 요즘은 뭐든지 엄마한테 영상통화로 물어봐요. 전화요금이 너무 많이 나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