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이 무섭다. 어제, 고등어구이에 된장찌개, 상추쌈까지 푹푹 싸서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가서 TV를 틀었는데 ‘맛있는녀석들‘ 홍윤화가 전주비빔밥을 먹는 거라, 우와아, 아는 맛, 그 맛! 어찌나 먹고싶던지! 맨밥에 고추장이라도 한 숟갈 비벼 먹겠다고 벌떡! 일어났다 앉았다 일어났다 앉았다, 다짐했다. 참았다가 제대로 비빔밥, 전주비빔밥보다 백배 더 맛있는 울엄마비빔밥을 먹으러 가겠다고!
풍덩! 아는 맛이 무섭다.
풍덩! 제목 보고 그림 보고 풍덩, 으아아, 풍덩하고싶다아!
풍덩! 해본지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마지막 풍덩은 언제였던가?
누구와 함께였던가?
보통은 풍덩을 혼자 하지는 않지.
하지만 지금은 보통이 보통이 아닌 시절,
보통이 아닌 보통마저 보통이 아닌 시절,
혼자 풍덩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혼자 하는 풍덩이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풍덩 하다가 혼자 풍덩 하는 누군가를 만나서 둘이 풍덩하다가 셋이 풍덩 하다가 풍덩 풍덩 풍덩! 여럿이 풍덩하고 싶다.
여럿이 풍덩하는 맛,
아는 맛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