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이 무섭다. 어제, 고등어구이에 된장찌개, 상추쌈까지 푹푹 싸서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가서 TV를 틀었는데 ‘맛있는녀석들‘ 홍윤화가 전주비빔밥을 먹는 거라, 우와아, 아는 맛, 그 맛! 어찌나 먹고싶던지! 맨밥에 고추장이라도 한 숟갈 비벼 먹겠다고 벌떡! 일어났다 앉았다 일어났다 앉았다, 다짐했다. 참았다가 제대로 비빔밥, 전주비빔밥보다 백배 더 맛있는 울엄마비빔밥을 먹으러 가겠다고!

풍덩! 아는 맛이 무섭다.
풍덩! 제목 보고 그림 보고 풍덩, 으아아, 풍덩하고싶다아!
풍덩! 해본지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마지막 풍덩은 언제였던가?
누구와 함께였던가?
보통은 풍덩을 혼자 하지는 않지.
하지만 지금은 보통이 보통이 아닌 시절,
보통이 아닌 보통마저 보통이 아닌 시절,
혼자 풍덩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혼자 하는 풍덩이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풍덩 하다가 혼자 풍덩 하는 누군가를 만나서 둘이 풍덩하다가 셋이 풍덩 하다가 풍덩 풍덩 풍덩! 여럿이 풍덩하고 싶다.
여럿이 풍덩하는 맛,
아는 맛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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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29 15: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한국어 어감이 영어보다 생생!
풍덩!
풍덩!
풍덩!ㅎㅎ
잘잘라님
오늘 하루
더위 피해
시원하게~

잘잘라 2021-06-29 20:57   좋아요 3 | URL
낮에 그렇게 덥더니, 지금은 고맙게도 시원한 바람 숭덩숭덩~ 이 바람 숭덩 숭덩 scott님 계신 곳까지 가 닿기를~~~

라로 2021-06-29 19: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등어구이에 된장찌개, 상추쌈까지 푹푹 싸서 드셨다는 글만 읽어도 안절부절이에요,,, 제가 아는 그 맛이 느껴지네요.ㅠㅠ 근데 어머님의 전주비빔밥이 어떻길래?????? 부럽습니다!!!ㅠㅠ

잘잘라 2021-06-29 21:04   좋아요 2 | URL
으아, 어저께의 제가 저도 부럽... ㅎ.. ‘엄마비빔밥‘에는 특별히 비름나물이 들어가요. 고추장이랑, 으,,, 생각하니 또 침이 꿀떡. ^______^

2021-06-29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9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06-30 1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엉뚱하지만 전 책의 바다에
풍덩~하고 싶습니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잘잘라 2021-06-30 12:11   좋아요 1 | URL
책의 바다, 말씀하시니 글자가, 한글이, 알파벳이, 숫자가, 그림이, 사진이, 낱말로 문장으로 파도치고 물결치고 솟아오르고, 너무 생생하니 조금 무섭기도.. 😆

서니데이 2021-07-01 0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오늘부터 7월입니다.
더운 날씨와 다가오는 장마가 있지만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좋은 7월 보내세요.^^

잘잘라 2021-07-01 01:34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7월은, 말하자면 여름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계절이예요. 7월이라니, 으아, 다 집어치우고 머리 깎고 뛰쳐나가고만 싶습니다. 서니데이님도 건강한 여름, 떠들썩한 여름 보내시길 바래요. 일단 오늘밤은 좀 조용하게 보낸 다음에요~^.^

페크pek0501 2021-07-06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비빔밥, 저도 먹고 싶으오.

올해는 코로나로 시원한 피서지에 못갈 듯해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