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 사이 목이 아프고, 가벼운 두통과 미열, 그리고 몸살 증세까지 이어졌다. 감기로 인한 인후통인지 몸살인지 잘 구별되지 않았다. 참다 결국 동네 이비인후과 문을 두드렸다. 진료를 마친 의사는 편도선염이 강하게 의심되지만 독감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그러더니 편도선염 약으로만 하루치를 처방해 줬다. 이 약 복용 후의 상태를 확인하고 정확한 처방을 내리겠다고 했다. 다행히도 하루가 지난 오늘은 목에 약한 통증만 남았다. 이는 결국 내 증세가 편도선염이라 걸 증명하는 것이었다. 다행이다.

의사에게 물었다. 편도선염에 자주 걸리는 이유가 뭔가요 하고. 그리고 의사의 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원래 목 안의 편도는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1차적 보루라고 한다. 그런데 이 편도는 성장하면서 차츰 사라지는데 간혹 성인이 되어서도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문제는 성인의 편도는 더이상 살균 기능을 하지 못하고 세균을 그저 모아두고만 있단다. 그러니 편도 안에서 세균들이 정상세포와 싸움을 벌이고 그 결과 염증이 나타난다고 한다. 보통 1년에 5번 이상의 편도선염이 나타나면 수술을 해서 편도를 제거한다고 덧붙인다. 나는 그나마 나은 셈인가?

손님이 없었였던지 의사의 친절한 조언을 덧붙인다. 지금 덜 아픈 것은 ‘주사빨과 약빨인거 아시죠? 오만하시면 안됩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결국 나는 연이틀째 엉덩이 주사를 맞아야 했다. 남들은 없어진 편도를 달고 있는 어른인 관계로.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 증세는 반복될 것이고 나는 병원 신세를 져야할 것이다. 답답한 일이다. 이틀 뒤에 또 병원에 오란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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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1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knulp 2017-01-11 23:4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유레카님. 다행히 약을 복용하니 통증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곧 정상으로 돌아오리라 봅니다. 어여 주무세요^^

책읽는나무 2017-01-12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감기증상이 올때 늘 편도가 잘 붓는데 그런증상이었나 보군요ㅜ
여튼 감기 빨리 나으시길 바랍니다
목감기 심할땐 전 생강차나 배즙을 달여 먹는데 좀 빨리 낫는 것 같더라구요
따뜻한 물 많이 드세요^^

knulp 2017-01-12 09:31   좋아요 0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늘 달여보겠습니다. 저는 코와 목이 제일 약한 부위인가 봅니다^^

cyrus 2017-01-1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도에 세균이 남아 있으면 몸속 다른 신체기관에 침투할 수 있어요. 그러면 합병증이 생깁니다. 완전히 치유되길 바랍니다. ^^

knulp 2017-01-12 12:09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리 큰병 아니니 염려마세요. 초기에 잡아서인지 열도 덜하고 살만합니다.

:Dora 2017-01-1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사 한 대 맞으시면 빨리 낫는뎅

knulp 2017-01-12 12:50   좋아요 0 | URL
벌써 두 대 맞았습니다ㅋㅋ
 
역사비평 117호 - 2016.겨울
역사문제연구소 엮음 / 역사비평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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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였기에 그랬지만 18세기 이후 한양의 인구는 타지역에 비해 폭증했다. 30만을 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 속에서 상업이 발달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모든 면이 서울에 집중됨으로써 지방 차별이 강화되었고, 시간이 갈수록 이는 노골화되었다. 누구를 위해서? 이는 현재의 한국과도 맞닿아 있다. 모든 것이 서울 중심인. 세종시라는 특별자치시를 만들었지만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이고 그 역할은 미미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안희정 지시와 남경필 지사가 세종시를 정치.행정수도로 완성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다만 이 혼란스런 와중에 이런 주장을 했다는 점에서는 의심을 줄 수밖에 없지만.

19세기에의 서울은 외척 세도가들의 지지대에 다름 아니었다. 세도가를 정점으로 형성된 서울의 이익 집단들은 부정비리, 매관매직 등의 본산이자 지방 차별의 장본인이었다. 18세기 서울의 활력이 은연중에 근대도시의 이미지를 향해 있다면, 19세기 지방 사람들의 주기적이고 대규모적인 저항 또한 서울 확대가 불러온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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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11 1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득권층은 자신들의 힘을 펼칠 수 있는 장소, 공간을 선호합니다. 단순한 이유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죠.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벗어나거나 그들이 누리던 이익이 분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knulp 2017-01-11 12:3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깊이 공감합니다. 기득권층은 지금 가진 힘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는 이들이죠. 예나 지금이나.
 

사실 저자의 지적은 다소 부정확하다. 해방 후 북쪽이 남쪽보다 경제적으로 다소간 우월했음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70년대를 넘어서며 남한은 북한을 추월하여 지금은 그들이 따라잡기 힘든 곳에 와 있다. 이는 북한 무능과 남한의 우월을 드러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현재의 우리가 이에 자만해서는 안된다. 이 책의 같은 쪽에도 나오지만 한국의 행복지수는 형편없다. 자살율 또한 세계적이다.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한국이 가르쳐주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기술은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하고, 마침내 사람들이 기술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지난 1945년 한반도 남쪽과 북쪽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었던 기술은 정확히 똑같았다. 하지만 오늘날 남북한의 기술 격차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동일한 언어와 역사와 전통을 지난 동일한 민족의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기술을 사용해서 완전히 다른 사회를 건설한 것이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김영사, 2015, 10쪽(서문)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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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09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서문을 꼼꼼하게 읽어보지 않았어요. 저런 내용이 있었군요.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과 삶의 수준 간의 격차가 너무 큽니다.

knulp 2017-01-09 14:33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커도 너무 크죠. 어쩌다 이런 괴리가 생겼는지...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선물이 왔다. 머그컵, 다이어리, 달력 3종 세트. 그것도 각각 두개씩. ‘서재의 달인‘과 ‘북플 매니아‘라는 이유로. 선물을 받아 반갑기는 하지만, 사실 그만큼 책 많이 사고 독후감을 열심히 썼기 때문이리라. 이제 좁은 내 방엔 책 놓을 곳도 없고, 책 구매도 슬슬 부담이 되어 온다. ㅎㅎ 취미를 바꿔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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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1-08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knulp 2017-01-08 16:2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노래방에서 스트레스 풀고 있습니다^^

yureka01 2017-01-08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부분 이웃분들이 알라딘에서도 서재달인이지만 북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부지런한 결과입니다..축하드립니다.사실 콘텐츠의 성과에 비해서 선물이 좀 약한 거라는..ㅎㅎㅎㅎ

knulp 2017-01-08 17:57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저같은 이에겐 뜻밖의 선물이라^^ 역시 이곳에 숨은 고수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01-08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knulp 2017-01-08 17:58   좋아요 1 | URL
ㅎㅎ 감사합니다. 뜻밖의 결과입니다^^

캐모마일 2017-01-09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knulp 2017-01-09 13: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운빨이었습니다^^
 

현대의 많은 한국인과 언론은 민족주의와 민족에 대한 강조가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그 민족의 미명 아래 자행되는 고조선과 단군에 대한 강조에 대해서는 슬그머니 눈감는다. 우리의 위대한 역사에 대해서는 반론에 그다지 귀기울이지 않는다. 왜 이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그것은 아직도 우리가 민족의 허상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아닐까? 나치즘과 군국주의의 위험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으면서도.

‘민족적 자긍심‘을 기른다는 미명 아래 광활한 영토를 지닌 강력한 고대국가를 강조하는 역사교육은 학생들에게 그것을 선(善)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책무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극단화될 경우 나타나는 것이 바로 독일의 나치즘과 일본의 군국주의라고 할 수 있다. 단일한 혈통을 가진 민족, 민족 고유의 문화를 강조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장미애, <민족의 국사 교과서, 그 안에 담긴 허상>, <<역사비평>>117, 역사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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