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많은 한국인과 언론은 민족주의와 민족에 대한 강조가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그 민족의 미명 아래 자행되는 고조선과 단군에 대한 강조에 대해서는 슬그머니 눈감는다. 우리의 위대한 역사에 대해서는 반론에 그다지 귀기울이지 않는다. 왜 이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그것은 아직도 우리가 민족의 허상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아닐까? 나치즘과 군국주의의 위험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으면서도.

‘민족적 자긍심‘을 기른다는 미명 아래 광활한 영토를 지닌 강력한 고대국가를 강조하는 역사교육은 학생들에게 그것을 선(善)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책무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극단화될 경우 나타나는 것이 바로 독일의 나치즘과 일본의 군국주의라고 할 수 있다. 단일한 혈통을 가진 민족, 민족 고유의 문화를 강조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장미애, <민족의 국사 교과서, 그 안에 담긴 허상>, <<역사비평>>117, 역사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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