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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따르는가 - 스티브 잡스의 사람 경영법
제이 엘리엇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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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5일에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직을 사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순히 시가 총액 기준 세계 1위를 넘어 전세계인들의 사고와 생활 양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이 희대의 천재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그 정점은 바로 잡스의 사망 얼마 후에 발간된 잡스가 공인한 유일한 공식 전기인 월터 아이작슨<스티브 잡스>가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었죠. 하지만 이 아이작슨의 전기는 의외로 잡스의 주변 사람들로부터는 혹평을 받고 배척당했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잡스의 성격과 행동을 지나치게 괴팍하고 종잡을 수 없는 것으로 묘사했고, 실제 사건들도 사실과 다르게 표현되었다는 점들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제이 엘리엇<왜 따르는가> 역시 서문에서부터 동일한 점들을 지적하며, 그러한 잘못된 관점을 바로잡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제이 엘리엇은 누구일까요? 과연 그렇게 잡스의 공식 전기를 반박할 만큼 잡스를 잘 아는 인물일까요? 당연히 이런 의문과 질문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제이 엘리엇은 IBM 소프트웨어 부문 책임자를 거쳐 인텔에서 인텔 재단을 설립하고 이끌다가 1980년 한 식당에서 25세의 스티브 잡스를 만나 운명적으로 애플로 옮긴 인물입니다. 잡스가 엘리엇에게 합류를 요청한 것은 아직 젊은 잡스 주위에서 무게감을 줄 경험 많은 어른이 필요했기 때문인데, 그러한 기대에 부응해 엘리엇은 잡스와 함께 20년 동안 제품 개발, 인재 채용, 조직 문화, 브랜딩 등 애플의 전반적인 경영을 맡아 이끌었고, 왼손잡이인 잡스가 나의 왼팔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신뢰하고 믿고 기댄 정신적 멘토이자 애플의 실질적인 경영 중심이었던 인물입니다.

그러니 이 정도라면 그가 적어도 아이작슨보다는 잡스를 훨씬 더 잘 알고 깊이 이해했다고 객관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엘리엇은 책의 앞부분에서 아이작슨의 잡스 전기에는 잡스의 괴팍한 성격만이 부각되어 있을 뿐, 잡스가 그런 행동과 과정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주었던 혁신적인 형향력과 사고의 전환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씌여져 있지 않았다고 비판합니다. 물론 잡스가 성격적으로 결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잡스의 주변 사람들은 그보다는 오히려 잡스의 틀을 깨는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스타일과 리더십으로 인해 훨씬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강조합니다.

 

엘리엇은 이 책에서 잡스의 리더로써의 능력을 말하며 잡스가 강조했던 지전과 열정의 중요성, 비전을 어떻게 만들고 전달할 것인가, 시스템과 절차를 버릴 때 혁신은 일어난다는 잡스가 애플을 처음 설립했을 때 중요시 여겼던 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마치 해적선처럼 자유분방하고 창의력이 넘쳤던 애플에 정체성의 색을 입힌 과정을 들려줍니다. 이어서 잡스의 사업 철학과 가치 기준을 가치선언문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디테일과 사용자 문화 등 애플만의 독특한 가치와 문화의 수립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잡시가 사람들을 이끈 리더십에 관해서는 잡스가 중간 관리층과 팀 리더를 선정하고 지시하는 방법, 애플의 독특한 면접 방식과 인재 채용 방법, 프로젝트 그룹과 사내 기업의 결성과 운영 방식 등을 차례로 설명합니다.

제품 개발에 있어서는 경쟁사가 아닌 미래와 경쟁을 하여 최고의 퀄러티만을 목표로 하고, 디자인과 단순함, 보안, 품질 관리,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 등을 말합니다.

 

엘리엇은 이러한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스티브의 사업가로써의 높은 자신감과 기준 때문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열정이 리더들과 직원들에게 전파되는 과정과 그것을 위한 노력들을 이야기합니다.

애플 제품의 판매 전략에 관해서는 판매가 아닌 제품에 중심을 두는 전략과 컨텐츠가 아닌 플랫폼에 중점을 둔 전략을 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잡스가 보내는 여러 가지 경고들과 그가 남긴 유산들을 말하며, 잡스에게 바치는 헌사로 책을 끝맺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아이작슨의 전기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평범한 일반인들의 관점과 상식으로 잡스의 행동들을 단순화시켜 평가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무에서 세계 최고의 제품들을 창조해내고,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절치부심 끝에 복귀해 신화를 완성시킨 인물, 전세계에서 오직 단 한 명이라고 일컬어지는 비범한 천재의 행동을 단순한 중간 관리자나 사원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무리가 있는 잘못된 관점이지요.

 

제이 엘리엇의 이 책은 바로 이런 점에서 아이작슨의 잘못을 지적하고 보정하고 있으며, 그가 놓쳤던 잡스의 독특한 행동이 주변의 경영자와 리더들에게 미쳤던 영향을 실증적으로 들려주기 때문에 아이작슨의 전기의 보권으로 반드시 같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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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1-1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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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차이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트렌드 차이나 - 중국 소비DNA와 소비트렌드 집중 해부
김난도.전미영.김서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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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대공황의 공포와 여파가 다소 진정된 현재, 전세계 경제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바로 연평균 10%대의 높은 성장률로 세계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경착륙이 예상된다는 전망입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선진국들이 1990년대의 IT 붐 같은 특별한 호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순항 속에서 막대한 소비를 구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저임금으로 생산된 저가 공산품들과 그로 인해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인 중국 정부가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해주고 있기 때문이며, 조금 더 복잡하게 파고들자면 중국이 석유를 매입하기 위해 지불하고 있는 막대한 달러의 영향도 적지않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인구의 1/4 이상, 전세계 총생산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가 성장세를 멈추게 된다면 그 후폭풍은 단순히 중국 만이 아니라 전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 역시 이러한 경착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편으로는 시멘트와 철강 등을 생산하고 소모하기 위해 불필요한 도로와 댐 등의 건설로 원자제의 생산과 장비들의 조업을 이어가고, 다른 한 편으로는 중국을 전세계의 생산 공장에서 전세계의 소비 시장으로 전환시키는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제125개년 규획에서 내수 시장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장기적으로는 1인 당 GNP를 끌어 올리고, 단기적으로는 가전하향’, ‘이구환신’, ‘절능혜민등의 구매 보조금 정책을 통해 소비 확대와 생산 유지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세계의 기업들 역시 이제는 중국을 저임금 생산 시장으로만 보지않고 개척 가능성이 높은 거대한 소비 시장으로 보고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인 당 1대씩만 팔아도 13억대라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은 거의 손에 꼽을 만큼 극소수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바로 앞의 ‘1인 당 1대씩만 팔아도 13억대라는 말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이, 중국은 단순한 단일화된 거대 시장으로만 바라볼 뿐, 실제 중국 시장의 내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펴낸 이 책은 바로 거대한 이면에 복잡하고 중층적인 구조를 숨기고 있는 중국의 소비 시장과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과 트렌드를 미시적으로 분석해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무엇보다도 중국 시장이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매우 넓은 만큼 서로 다르고, 중국인들의 소비 계층 역시 중층적으로 다원화되어 있다고 보고, 우선 구매의 기준이 되는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자들의 계층 분석을 시작합니다. 저자들은 중국인들의 수익을 모두 9개의 계층으로 나누고, 맨 하위의 극빈자층의 제외한 8개의 계층을 VIP형 소비자, 자기만족형 소비자, 트렌디형 소비자, 식속형 소비자, 열망형 소비자, 검약형 소비자로 나누고, 각 유형별로 소득 수준, 라이프 스타일, 과시욕, 소비목표 등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각 계층에 맞는 판매 정략의 지향점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중국인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소비 성향을 7가지 소비 DNA라고 이름붙여 중국 소비자들의 특징적인 소비 성향들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3부에서는 가장 최근의 중국 소비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들을 제시함으로써 중국 소비자들과 소비 시장의 변화 방향과 그에 대처하는 전략을 제시합니다.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책들이 늘 그랬듯이 먼저 97 같은 특정한 숫자를 먼저 정해놓은 후에 거기에 내용을 끼워맞추는 듯한 도식적인 면이나 정치적, 문화적, 정서적인 요인들은 무시하고 단순하게 수입과 구매력, 소비라는 기계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여전히 두드러지지만,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의 소비자들과 소비 성향들을 미시적으로 구분해 세그먼트했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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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1-18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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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Simple - 일상과 비즈니스에 혁신을 가져오다
앨런 시겔, 아이린 에츠콘 지음, 박종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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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가 복잡하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현대 사회가 복잡해졌다는 것은 거의 의심할 바 없는 명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명확한 사실입니다. 확실히 한 세기 전은 물론이고, 불과 한 세대 전인 30년 전과만 비교해 보더라도 지금의 사회나 사람들의 생활은 이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다단해졌습니다. 그런 만큼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그 복잡함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와 신경증도 현격하게 증가했음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물론 사회와 산업이 고도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사회와 산업의 구조와 행태가 급속하게 복잡하고 난해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는 기계공장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20세기에는 물론이고 IT 산업으로 중심이 옮겨간 뒤인 21세기에도 산업 자체가 지닌 복합성으로 인해 일정부분 불가피하게 유도된 경향이 확실히 있습니다. 단순한 구조의 기계나 프로그램이 점차 복잡하고 복합적인 성격으로 발전해 가면서 비롯된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급격하게 심화된 사회와 산업, 생활의 복잡화는 필연적으로 그 속에서 생활하는 개인에게 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소외와 불복의 정서를 발생시킵니다. 인간의 두뇌는 산업의 급격한 성장 속도를 누구나 따라갈 만큼 보편적으로 발달하는 것은 아니고, 그러한 방향성 자체가 맞지않는 사람들도 상당 수 있게 마련이니까요.

복잡하고 피곤한 현대 사회 속에서 단순하고 여유롭게 살고싶다는 것은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공통된 소망일 정도로 현대 사회의 복잡함은 현대인들이 인내하고 적응할 수 있는 정도를 훌쩍 넘어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첨단 산업이나 정보통신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들의 일상의 모든 측면이 그렇게 동등한 정도로 복잡해지는 것이 과연 정상적일까요? 정밀 기계나 산업 공학, 유전자나 우주 공학 같은 첨단 공학들, 최첨단 정보통신 공학 같은 기술적인 면들이야 무어의 법칙에 비례해서 그러한 급격한 복잡화가 일정 부분 당연시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수 천년간 살아온 기본적인 삶의 방식을 규정하는 일상적인 부분들까지도 같은 속도로 복잡화의 길을 따라 걷는다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것일까요?

 

<심플>의 저자인 브랜드 마케팅 및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권위자인 앨런 시걸과 단순화 컨설팅과 비즈니스의 권위자인 아이린 에츠콘이 문제를 제기한 점은 바로 이런 부분들입니다.

 

이들이 이 문제를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시티은행의 전신인 퍼스트내셔널 시티뱅크로부터 신청서와 서명조회 카드, 대출약정서 등 다양한 은행의 서식들을 새롭게 디자인해 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이들은 은행 측이 보내온 할부대출약정서를 보고 그 복잡함과 난해함에 깜짝 놀랐는데, 로스쿨에서 계약법을 공부한 앨런 시걸은 구체적이고 명료하며 표현이 쉽고 전체 길이도 대폭 줄어든 새로운 계약서를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이러한 쉽게 쓰기 운동은 세간의 주목을 받게되고, 마침내 1978323일에 지미 카터 대통령에 의해 대통령령 제12044호가 발효되기까지에 이른 것입니다.

 

변호사의 나라인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법률 용어와 규칙부터 약이나 전자제품의 사용 설명서들이 법정에서 문제가 될 경우에 대비해 복잡하고 까다로운 법률 용어들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때문에 실질적인 소비자들이나 구매자들이 제품 구입을 망설이거나 포기하고, 제품을 구입한 이후에도 복잡한 사용 설명서에 질려 반품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은행이나 기업의 고객들은 자신이 읽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복잡한 조문들을 깨알만한 글씨로 빼곡하게 채워놓은 계약서나 약정서를 보고는 기업에 대해 신뢰감을 가지기는 커녕, 기업이 자신을 기만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계약을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약병에 표기된 복잡하고 까알만한 사용법과 주의사항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약 사용이나 복용을 잘못된 방식을 하고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발생하는 행정 비용과 기회 비용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천문학적입니다. 미국인들이 지난 10년 동안 세금신고서를 작성하는 데 매년 61억 시간씩을 허비하는데, 이는 300만명이 풀타임으로 1년 동안 일하는 것과 같은 비용이라고 합니다. 약병에 쓰여진 불명확하고 인식불가능한 복용설명서 때문에 소송에 걸린 제약회사가 치러야 한 엄청난 배상금부터 9.11 당시 수많은 구조단체들이 서로 다른 약어와 코드들 때문에 겪었던 혼란까지 불필요한 복잡함으로 인한 피해는 생각 이상으로 엄청납니다.

심지어는 2007년 미국발 금융대공황을 불러 일으켰던 파생 금융 상품 역시 지나치게 복잡한 설명으로 인해 금융 전문가들 조차 그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복잡함으로 인한 피해의 규모와 파장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불필요한 규정이나 설명들을 간략하고 명료하고 짧게 줄임으로써 획기적인 성공을 거둔 조시 라이히의 심플 은행, 사우스웨스트 항공, 처브 보험사, 월그린 약국 체인점, 클리블랜드 클리닉, ING 다이랙트, 구글 등의 기업들과 퓨어 디지틀의 플립 캠코더, 삼성의 지터버그폰, 판도라의 맞춤형 인터넷 라디오, 클리어알엑스 알약용기 등의 상품들을 구체적으로 예로 들고, 애플과 필립스, 구글, 옥소, 뉴욕시, 퓨 재단 등이 회사나 조직의 의사 결정 단계와 처리 및 홍보 방식을 어떻게 간략하고 단순하게조정하고 변화시켰으며, 그에 따른 극적인 결과들을 실증적으로 보여줍니다.

 

복잡함은 분명히 현대 문명의 한 특징이지만,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우는 법률적인 문제 발생을 지나치게 염려한 변호사들에 의해 필요 이상을 넘어 오히려 큰 문제가 될 정도로 기본적인 서류나 설명서, 약관들이 복잡하고 난해하게 작성되어 있음을 누구나 인지하고 공감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난해함과 불가지성이 소비자들에게는 해당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받아들여져 가입이나 구입을 포기하게 만드는 부작용만이 있고 그런 복잡한 조항들을 보고 실뢰를 가지게 되는 실질적인 이익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그러한 점은 약관이나 사용설명서, 사용법을 쉽고 간단하게 만든 기업이나 상품, 제품이 대성공을 거두고 소비자들의 신뢰도 매우 높다는 구체적인 예를 통해서 충분히 실증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카터와 클링턴, 오바마 같이 변화사 출신의 대통령들은 이러한 쉽게 쓰기 운동에 적극적인 반면에 책을 읽지않기로 유명한 레이건이나 아예 중증 난독증인 부시는 이 법안을 거부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러한 어렵고 복잡하며 독해불가능한 문서들이 결국은 누구에게 이익을 주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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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금시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새로운 황금시대 - 비즈니스 정글의 미래를 뒤흔들 생체모방 혁명
제이 하먼 지음, 이영래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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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 즉 호모 사피엔스가 공룡과 파충류들, 거대한 조류와 포유류들을 모두 제치고 지구의 실질적인 지배자의 위치를 점유할 수 있게 된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바로 그러한 자연의 원리들을 거꾸로 거스른 것이기도 합니다. , 약육강식의 냉혹한 자연 법칙에 의한다면 몸집도 작고 강한 뿔이나 이빨, 강력한 힘, 두꺼운 피부, 날렵한 다리, 날개 같은 물리적인 능력을 어느 것 하나 보유하지 못한 인간이 그 모든 것을 갖춘 다른 동물들을 지배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러한 자연 법칙과 정면으로 맞서는 불과 도구라는 인간 만의 장점으로 수 십 억년 동안 지구를 지배해 온 자연의 법칙들을 깨부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것은 따지고 보면 엄청난 기적이자 이변인 것입니다. 공룡과 거대 포유류들이 페어 파이팅을 할 리도 없고, 그러한 결과를 얻기 까지는 인간이라는 한 종의 존재 전체를 건 잔혹한 투쟁을 수 억년 동안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불과 도구로 자연과 다른 동물들을 지배한 인간은 자연의 일반적인 법칙과는 전혀 다른 인간만의 법칙으로 자연에 맞서 대항하고 정복해 왔습니다. 자동차나 기차, 선박, 비행기, 우주선, 무기 등은 모두 인간이 도구를 이용해 자연의 일반 법칙에 맞춰 그것을 극복하고 자연을 정복해 나간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19세기 기계 기술 시대와 20세기 고도 생산 사회를 거치면서 극대화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런 고도 기계화 기술이 한계에 부닥치게 되는데, 그런 벽들은 단순히 물량을 늘리고 파워를 증가시키는 기계적인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종류의 한계였습니다. 그리고 그 단계를 지나면서 인간의 생산 활동의 중심은 사이버 세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근대적인 기계화 기술과 공장굴뚝 문명이 1970년대에 정점에 도달했을 때 부닥친 기술 성장의 한계선상은 기존의 힘과 기술로 자연을 정복하던 개념으로는 넘을 수 없는 명백한 한계를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히 엔진의 출력을 높이고 기계를 정밀하게 다듬는 데에서 해결되는 종류의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힌트를 준 것은 바로 기계 물질 문명을 대체하는 새로운 산업의 중심인 컴퓨터였습니다. 대부분 잘 아는 컴퓨터의 구조는 바로 인간의 두뇌의 구조와 작용을 본 딴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새로운 IT 시대의 기술들은 기존의 자연에 맞서고 정복해 온 인간 기술의 큰 흐름과는 정반대로 자연의 법칙과 흐름에 주목하여 자연의 원리로부터 기술 발전의 모티브와 힌트를 얻고 있습니다.

 

미래학자인 제이 하먼는 바로 이러한 흐름을 생체 모방 혁명이라는 단어로 표현합니다. 인간이 자연계의 동식물이나 무기물의 발전과 작동 원리를 연구하고 모방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기술을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생각하보면 자연계의 동식물들은 물론 유기물과 무기물까지도 수 십억년의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에너지의 효율을 극대화, 최적화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그것을 각자의 행동과 사고, 생존 법칙 속에 구현해 내었습니다. 그러니 동식물이나 유지물, 무기물들이 터득한 그 극대화된 효율성을 발견하고 응용하면 수 십억년의 노력과 적응 과정을 통해 체득한 결과물들을 고스란히 얻어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제이 하먼은 바로 이러한 생체혁명이 바로 산업화의 물결을 근본적으로 뒤집는 새로운 산업혁명이라고 말하며, 자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러한 원리와 그것을 응용한 신기술들을 차례로 설명해 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체모방 기술이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기술과 비즈니스 계의 지각 변동을 예견합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러한 생체 모방 혁명의 신기술을 IT에 이은 새로운 산업의 신기술이자 물결로 만들기 위한 비즈니스의 재편과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들에 할애합니다.

 

저자가 이러한 생체 모방 혁명을 주창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자연과 함께 성장했으며, 해양야생국에서 12년 동안 동식물학자로 일하며 동식물연구가이자 생태학자로 쌓은 경험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과 통찰을 토대로 에너지 연구 그룹 ERG를 설립해 오스트레일리아 최대의 기술 전문 회사로 성장시켰고, 생체 모방 기술로 수많은 특허를 획득한 팍스 사이언티피와 팍스 워터 테크놀러지사를 통해 냉장고, 터빈, 보트, , 믹서 등 다양한 신기술 적용 제품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이 책은 생체모방 혁명이라는 환경공학과 생물학, 유전공학을 물리학과 정밀 기계 공학에 결합시킨 현대의 주목할 만한 흐름을 잘 설명해주고 있음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3부에서 본문에 아무런 언급도 없고 내용상으로도 타당하지 않은 창조 경제라는 단어를 억지로 삽입시켰는데, 도무지 설득력도 없으며 아무리 긍정적으로 봐주어도 판매를 노린 얄팍한 눈속임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하나의 작지만 치명적인 제목 붙이기가 이 책 전체에 대한 신뢰성에 결정적인 흠을 남기는 것은 무척이나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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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0-22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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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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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근대 사회에서 현대 사회로 진보하면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성은 바로 복잡성일 것입니다. 기계화, 물질 문명의 여명기였던 근대에는 하나의 기능을 하는 새로운 도구의 개발과 존재 자체가 화제였기 때문에 하나의 새로운 기구나 발명품은 대부분 하나의 기능을 위해 개밸되었고, 그 기능 하나를 보다 향상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근대적인 새로운 기구나 기계들이 순수하게 하나의 역할만을 수행하던 시기가 지나고 현대에 들어서면서 하나의 기구나 기계는 또 다른 하나 이상의 기계들과 결합함으로써 보다 새롭고 복잡한 기능을 지닌 복합적인 기계가 되었습니다. 19세기와는 구분되는 20세기 기계 문명의 특징은 바로 이런 복합성과 복잡성일 것입니다.

 

이러한 복잡성은 20세기 후반 고도 기계화 물질 문명 시대에 이르러 극대화되었고, 80년대가 되면서부터는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특징으로까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전 시대의 단순함과 대비되는 현대 사회의 대표적인 특징이나 상징으로요.

이런 점은 디지틀 시대인 21세기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멀티 테스킹이라는 단어가 단적으로 나타내듯이, 현대에는 복잡하고 복합적인 복수의 행동을 동시에 척척 해내는 사람이 가장 현대적인 스타일의 표본으로 여겨질 정도에 이루러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복잡성과 복합성이 아직도 여전히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현대적인 생산이나 생활, 사고 방식일까요? 의외로 최근의 많은 책들은 그렇지 않다는 쪽의 말들을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투자회사인 켈러 윌리엄스 투자 개발 회사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게리 캘러의 저서인 < 원씽 The One Thing > 역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사업을 하다가 한계에 부닥쳤을 때 그것을 극복한 경험을 토대로 현대 사회의 복잡하고 복핮적인 사고나 행동 방식에 의문을 던지고, 그 정반대편에 있는 단 하나에만 집중하라는 단순화의 모토를 내걸었습니다.

 

이 책은 현대의 많은 사람과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일이 다 중요하다’, ‘멀티테스킹이 곧 능력이다같은 현대인들이 무닥치는 한정된 시간과 넘쳐나는 일과 과제의 딜레마에서 여러 가지 복잡한 일을 동시에 하는 방식은 결코 효과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으며, 결과 역시 좋지않다는 실 예들을 여러 가지 사례와 예시들을 들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여러 개의 일이 아닌 단 하나의 일에만 집중하여, 우선 눈 앞의 단 하나의 일을 먼저 완벽하게 처리하고, 그것을 토대로 다른 일을 하나씩 순차적으로 처리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단순하고 실증적인 예로 도미노 이론을 내세웁니다.

 

이처럼 여러 일이나 사고를 동시에 복잡하게 하다가는 결국 어느 하나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모든 일이 다 지체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일을 먼저 선택하고, 모든 역량을 그 하나를 우선 해결하는데 보내는 방식을 제시하면서, 그 뒤에 감춰져있는 마음 가짐들을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아라’, ‘우선순위에 따라 살아라’, ‘생산성을 위해 살아라는 테제들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3가지 약속과 4가지 피해야 할 문제점들을 이야기합니다.

 

복잡다변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누구나 여러 가지 것들에 동시에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고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하고 동시에 여러 일들을 해내가는 멀티플레이어를 강요받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두뇌와 체력을 지닌 인간이 동시에 과도한 사고와 행동을 요구받으면 그 결과는 필연적으로 과도한 부하로 나타나고, 결과적으로는 모든 일에 실패하거나 아예 사고나 행동이 분괴되어 비리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것은 상위 사화로 올라갈수록 그 정도가 급격하게 더 심해지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달성하는 것은 오히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 하나만을 선정하고 그것에만 집중하여 그것을 최대한 빨리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그것을 토대로 다음 일을 순차적으로 처리해 나가는 방식이 오히려 정신적 육체적 과부하와 피로를 줄이고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이라는 이 책의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으며 귀기울여 들을만한 논리를 담고 있습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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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0-22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