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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따르는가 - 스티브 잡스의 사람 경영법
제이 엘리엇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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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5일에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직을 사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순히 시가 총액 기준 세계 1위를 넘어 전세계인들의 사고와 생활 양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이 희대의 천재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그 정점은 바로 잡스의 사망 얼마 후에 발간된 잡스가 공인한 유일한 공식 전기인 월터 아이작슨<스티브 잡스>가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었죠. 하지만 이 아이작슨의 전기는 의외로 잡스의 주변 사람들로부터는 혹평을 받고 배척당했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잡스의 성격과 행동을 지나치게 괴팍하고 종잡을 수 없는 것으로 묘사했고, 실제 사건들도 사실과 다르게 표현되었다는 점들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제이 엘리엇<왜 따르는가> 역시 서문에서부터 동일한 점들을 지적하며, 그러한 잘못된 관점을 바로잡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제이 엘리엇은 누구일까요? 과연 그렇게 잡스의 공식 전기를 반박할 만큼 잡스를 잘 아는 인물일까요? 당연히 이런 의문과 질문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제이 엘리엇은 IBM 소프트웨어 부문 책임자를 거쳐 인텔에서 인텔 재단을 설립하고 이끌다가 1980년 한 식당에서 25세의 스티브 잡스를 만나 운명적으로 애플로 옮긴 인물입니다. 잡스가 엘리엇에게 합류를 요청한 것은 아직 젊은 잡스 주위에서 무게감을 줄 경험 많은 어른이 필요했기 때문인데, 그러한 기대에 부응해 엘리엇은 잡스와 함께 20년 동안 제품 개발, 인재 채용, 조직 문화, 브랜딩 등 애플의 전반적인 경영을 맡아 이끌었고, 왼손잡이인 잡스가 나의 왼팔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신뢰하고 믿고 기댄 정신적 멘토이자 애플의 실질적인 경영 중심이었던 인물입니다.

그러니 이 정도라면 그가 적어도 아이작슨보다는 잡스를 훨씬 더 잘 알고 깊이 이해했다고 객관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엘리엇은 책의 앞부분에서 아이작슨의 잡스 전기에는 잡스의 괴팍한 성격만이 부각되어 있을 뿐, 잡스가 그런 행동과 과정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주었던 혁신적인 형향력과 사고의 전환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씌여져 있지 않았다고 비판합니다. 물론 잡스가 성격적으로 결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잡스의 주변 사람들은 그보다는 오히려 잡스의 틀을 깨는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스타일과 리더십으로 인해 훨씬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강조합니다.

 

엘리엇은 이 책에서 잡스의 리더로써의 능력을 말하며 잡스가 강조했던 지전과 열정의 중요성, 비전을 어떻게 만들고 전달할 것인가, 시스템과 절차를 버릴 때 혁신은 일어난다는 잡스가 애플을 처음 설립했을 때 중요시 여겼던 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마치 해적선처럼 자유분방하고 창의력이 넘쳤던 애플에 정체성의 색을 입힌 과정을 들려줍니다. 이어서 잡스의 사업 철학과 가치 기준을 가치선언문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디테일과 사용자 문화 등 애플만의 독특한 가치와 문화의 수립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잡시가 사람들을 이끈 리더십에 관해서는 잡스가 중간 관리층과 팀 리더를 선정하고 지시하는 방법, 애플의 독특한 면접 방식과 인재 채용 방법, 프로젝트 그룹과 사내 기업의 결성과 운영 방식 등을 차례로 설명합니다.

제품 개발에 있어서는 경쟁사가 아닌 미래와 경쟁을 하여 최고의 퀄러티만을 목표로 하고, 디자인과 단순함, 보안, 품질 관리,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 등을 말합니다.

 

엘리엇은 이러한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스티브의 사업가로써의 높은 자신감과 기준 때문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열정이 리더들과 직원들에게 전파되는 과정과 그것을 위한 노력들을 이야기합니다.

애플 제품의 판매 전략에 관해서는 판매가 아닌 제품에 중심을 두는 전략과 컨텐츠가 아닌 플랫폼에 중점을 둔 전략을 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잡스가 보내는 여러 가지 경고들과 그가 남긴 유산들을 말하며, 잡스에게 바치는 헌사로 책을 끝맺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아이작슨의 전기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평범한 일반인들의 관점과 상식으로 잡스의 행동들을 단순화시켜 평가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무에서 세계 최고의 제품들을 창조해내고,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절치부심 끝에 복귀해 신화를 완성시킨 인물, 전세계에서 오직 단 한 명이라고 일컬어지는 비범한 천재의 행동을 단순한 중간 관리자나 사원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무리가 있는 잘못된 관점이지요.

 

제이 엘리엇의 이 책은 바로 이런 점에서 아이작슨의 잘못을 지적하고 보정하고 있으며, 그가 놓쳤던 잡스의 독특한 행동이 주변의 경영자와 리더들에게 미쳤던 영향을 실증적으로 들려주기 때문에 아이작슨의 전기의 보권으로 반드시 같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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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1-1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