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틀레야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카틀레야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7XXXX100033




카틀레야는 국화와 더불어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다. 그것은 꽃처럼 보이지 않고 비단이나 새틴으로 된 것처럼 보이는 큰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 꽃은 제 외투 안감에서 오려낸 것 같아요" 하고 그녀가 난초를 가리키며 스완에게 말했는데, 그 말에는 매우‘멋있는’ 그 꽃, 자연이 뜻밖에도 그녀에게 준 우아한 자매, 생물의 등급으로 본다면 그녀와 너무 다르지만 그 객실에 초대되는 허다한 여성들보다는 더 세련되고 더 위엄을 갖춘 자매인 그 꽃에 대한 존경이 담겨 있었다. - 2부 스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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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알랭 들롱 출연작 중에 '스완의 사랑'(1984)이 있다. 프루스트의 잃.시.찾.이 원작인 이 영화에서 들롱은 샤를뤼 남작 역이다. 


아래 글은 문예출판사 '스완네 쪽으로'(김인환 역)의 2부 '스완의 사랑'이 출처.

Swann in Love (film) By [1], Fair use,https://en.wikipedia.org/w/index.php?curid=41428168


Swann in Love (1984) | MUBI https://mubi.com/en/kr/films/swann-in-love





샤를뤼 씨는 성격에 다소 고르지 못한 점이 있긴 하지만 근본은 선량하고 다정스런 사람이었다.

누가 뭐라 해도 샤를뤼 씨는 스완을 좋아했고 선량한 마음씨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그는 일종의 신경성 환자로, 만일 내일이라도 자신의 병을 알면 눈물을 흘릴지 모르지만, 오늘은 어떤 뚱딴지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질투와 노기에서 스완에게 해를 입히려 할는지도 모른다. 요컨대 이런 유의 인간들이 가장 고약하다.

스완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인간들밖에는 사귀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그리고 그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막는 것, 그것이 바로 선의이며, 그러므로 그는 결국 자신과 비슷한 본성의 사람밖에는(이를테면 감정적인 면에서 샤를뤼 씨의 본성이 그렇듯이)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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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08-27 1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배우가 프루스트를 많이 닮았네요^^

서곡 2024-08-27 12:29   좋아요 2 | URL
포스터에 보이는 스완 역을 맡은 주연배우는 제레미 아이언스입니다 ㅋㅋ
 

8월 18일에 88세로 별세. [알랭 들롱이 세상을 떠났다] https://v.daum.net/v/20240819112640877 


젊은작가상(2021) 대상작인 전하영의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에 프랑스의 전설적 남배우 알랭 들롱이 등장한다. 전하영 작가는 영화인이다. 


[텍스트를 필름처럼 편집…소설가 전하영의 영화 DNA ] https://v.daum.net/v/20240212184101936




사무라이 (The Godson) 상세정보 | 씨네21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2453


Le Samouraï(1967) Fair use, https://en.wikipedia.org/w/index.php?curid=2298617









강릉에서 태어난 순수 한국인인 장 피에르를 장 피에르라고 부르자고 제안한 사람은 연수였다. 그가 항상 입고 다니는 낡디낡은 코트가 장 피에르 멜빌 영화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들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그는 멜빌의 〈사무라이〉에 나오는 알랭 들롱같이 코트 주머니 속에 권총을 숨기고 다니는 사람처럼 항상 주머니에 두 손을 깊숙이 찔러넣은 채 뻣뻣하게 몸을 세우고 걸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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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8-23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랭들롱 별세 소식 저도 뉴스에서 들었어요. 유명한 배우지만 본 영화가 많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서곡님,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서곡 2024-08-23 23:51   좋아요 1 | URL
네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 이상의 존재?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주말 잘 보내시길요 아직 많이 덥습니다 ㅎ
 

윌리엄 윌슨 https://news.koreadaily.com/2004/02/10/society/opinion/275196.html '윌리엄 윌슨'은 에드거 앨런 포의 분신-도플갱어 이야기이다.

Poe's Tales of Mystery- Rackham,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By American International Pictures - San Bernardino Sun,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이 단편이 원작인, 최근에 타계한 배우 알랭 들롱이 주연한 영화가 있다. [입양, 퇴학, 탈영, 안락사? …파란만장했던 알랭 들롱]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54164.html


포의 '윌리엄 윌슨'은 소설집 '나의 더블 - 도플갱어 작품선' 수록작이다.


윌리엄 윌슨 [에드거 앨런 포우 컬렉션] - 한국영상자료원 https://www.koreafilm.or.kr/library/search/video/00048906








나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쉽게 흥분하는 기질 때문에 옛날부터 줄곧 유명했던 한 집안의 자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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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847831 작년의 독서로부터 - 원폭피해 체험담인 이 소설 '여름 꽃'(출처: 테마명작관 '죽음') 중 탄 머리가 검은콩이 뒤덮은 듯하다는 묘사가 매우 생생하다.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과 더불어, 그리고 별개로, 미국이 저지른 이 끔찍한 짓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히로시마)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73605  조선인 약 14만 명이 당시 히로시마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Hiroshima Peace Memorial Park By TimMilesWright - Own work, CC0, 위키미디어커먼즈


죽음을 기억하는 방법 (임지현 - 기억전쟁)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69501&cid=59994&categoryId=59994 이 글에 오에 겐자부로의 '히로시마 노트'와 '여름 꽃'의 저자 하라 다미키가 언급된다.



일본 작가들의 산문집 '슬픈 인간'(정수윤 편역) 마지막 편: 하라 다미키, 「불의 아이」「염원의 나라」



Hiroshima Gokoku Shrine after the atomic bombing By Otis Historical Archives of “National Museum of Health & Medicine” (OTIS Archive 1) - CC BY 2.0, 위키미디어커먼즈 


하라 다미키는 1951년에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강가에 웅크리고 있던 한 병사가 "따뜻한 물 좀 줘!"라고 하기에 나는 그를 부축하고 걸었다. 그 병사는 힘겹게 비틀거리며 모래 위를 걷다가 불쑥 "차라리 죽는 게 낫겠어."라고 내뱉듯이 중얼거렸다. 나는 침울하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이때 어리석은 자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우리를 소리 없이 하나로 이어 주고 있는 듯했다. 나는 그를 잠시 기다리게 하고 뚝 위에 있는 급수대를 쳐다보았다. 뜨거운 김이 오르는 급수대 쪽에서는 공기를 두 손으로 잡고 천천히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검게 그을린 커다란 머리가 보였다. 그 커다랗고 기묘한 머리는 전체가 검정콩으로 뒤덮인 듯했다. 게다가 머리카락은 귀 언저리에서 일직선으로 깎여 있었다(나중에 일직선으로 머리카락이 깎인 화상 환자를 보고 나서야 그게 모자를 경계로 머리카락이 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 반짝거리며 펼쳐진 은빛 허무 속에 길이 있고, 강이 있고, 다리가 있다. 그리고 살갗이 벌겋게 벗겨져 부풀어 오른 시체가 군데군데 놓여 있었다. 이건 정밀하고 기교 넘치는 수법을 사용하여 실현한 새로운 지옥이 틀림없다. 이곳에서는 인간적인 모든 것이 말살되어, 설사 시체의 표정일지라도 뭔가 모형 같은 기계적인 것으로 치환되고 있는 것이다. - 하라 다미키, 여름 꽃

하라 다미키 原民喜 | 일본의 소설가, 시인, 동화작가(1905~1951). 히로시마 시에서 태어났다. 게이오기주쿠대학 영문과를 졸업했지만 처음에는 시인으로 데뷔했다.

1945년 1월에는 피난을 겸해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그곳에서 원자폭탄 폭격을 맞이했다. 피폭 후의 히로시마에 펼쳐진 참상을 그린 작품들을 발표했으며, <여름 꽃>은 그 대표작으로 꼽힌다.

히로시마 시 평화공원 안에 그의 시비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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