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다야, 카이는 잊고 여기서 버찌나 실컷 먹으렴......

[The Old Witch combing Gerda's hair with a golden comb to cause her to forget her friend.](1872) By Eleanor Vere Boyle


https://victorianweb.org/art/illustration/boyle/illus.html Eleanor Vere Boyle은 스코틀랜드 태생의 빅토리아 시대 삽화가이다.





노파는 카이가 아직 이곳을 지나가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곧 올지도 모르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자신의 정원에서 버찌를 따 먹고 꽃들을 구경하면서 기다려 보라고 말했다.

게르다가 버찌를 먹는 동안 노파는 황금 빗으로 게르다의 머리를 빗겨 주었다.

노파가 게르다의 머리를 빗기면 빗길수록, 게르다는 형제나 다름없는 카이를 점점 잊게 되었다. 사실 이 노파는 요술을 부릴 줄 알았다. 하지만 결코 나쁜 마녀는 아니고 자신의 재미를 위해서 살짝씩만 요술을 부리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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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다는 친구 카이를 찾으러 모험을 떠난다.

[The Witch in the Cherry Garden drawing in Gerda's boat with her crutch](1872) By Eleanor Vere Boyle


https://www.illustrationhistory.org/artists/eleanor-vere-boyle





‘어쩌면 강물이 나를 카이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줄지도 몰라.’

한참을 흘러가던 배는 커다란 버찌 정원에 가닿았다. 정원에는 묘하게도 빨갛고 파란 창문이 달린 작은 집이 한 채 서 있었다.

집 안에서 지팡이를 짚은 한 노파가 나왔다. 노파는 예쁜 꽃무늬가 있고 커다란 챙이 달린 여름 모자를 쓰고 있었다.

노파는 강물 속으로 걸어 들어와서는 지팡이로 배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게르다를 안아서 내려 주었다.

"이리 와라. 넌 누구지?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건지 얘기를 좀 해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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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흄 (1711~1776) https://v.daum.net/v/20191011170901811

Tomb of David Hume on Calton Hill, Edinburgh, Scotland. By User:pschemp - 자작, CC BY-SA 3.0


[에든버러대, '흑인 비하' 논란에 데이비드 흄 타워 명칭 변경] https://www.yna.co.kr/view/AKR20200914158800085?input=1179m




흄은 직접 쓴 사망 기사, 바로 ‘장례식사’에서 자신을 이렇게 묘사했다. "나는 온순한 사람으로, 기분을 조절할 줄 알며 솔직하고 사교적이며 쾌활하고 해학諧謔이 넘치며 누구나 친근감을 느낄 만큼 정감이 풍부하다. 다만 적대감을 견디기 힘들어하지만, 모든 정념을 기막히게 조절할 줄 아는 온건한 성품을 갖추었다. 심지어 나를 지배하던 문학적 명성을 향한 갈망조차 실망하는 일이 잦았는데도 온화한 기질을 까다로운 성격으로 바꾸지는 못했다." 이러한 묘사는 그에 대해 알려진 모든 일에 비추어 볼 때 사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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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2-13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을유문화사 책의 글자가 작지 않나요? 이북인 경우엔 글자를 키워서 보면 되겠지만요. 좋은 출판사인데 글자가 작아 아쉽습니다. 안구건조증이 있어서 큰 글자 책을 세 권 정도 구매한 것 같아요. 눈 피로할 때 보려고요.ㅋㅋ^^

서곡 2025-02-13 20:27   좋아요 0 | URL
저는 전자책으로 보고 있답니다 피씨에서 다크모드로 하여 글자를 확대하면 볼만하더라고요 네 큰글자책 좋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본 적 있어요 눈은 소중하니까요 눈 건강 잘 지키시길요~
 

'안톤 체호프 사할린 섬' 중 'XII. 남쪽으로 출발, 쾌활한 부인, 서해안, 해류, 마우카(眞岡), 크릴온, 아니와(亞庭), 코르사코프 진, 새로운 지인, 북동풍, 남사할린의 기후, 코르사코프 교도소, 소방차'의 마지막 부분을 옮긴다. 인상적인 광경과 함께 체호프의 연민이 드러난다.

Main street of Korsakovsky (now Korsakov, Sakhalin region, Russia) By Неизвестен / Unknown photographer - Фотоальбом "Сахалин, 1894 год" 코르사코프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1k2908a 일본이 점령했던 지역이다.






이곳 교도소장은 방문객에게 소방차 보여주기를 무엇보다도 좋아한다. 실제로도 소방차는 대단하며, 이 점에서 코르사코프는 많은 대도시를 능가한다. 물통, 소방펌프, 덮개에 싸인 도끼 등 모든 것이 마치 전시를 위해 준비된 것처럼 장난감 같이 번쩍거린다. 경보가 울리면 모든 작업장에서 즉시 징역유형수들이 모자도 쓰지 않고 상의도 입지 않은 채 뛰쳐나온다. 한마디로 말하면 어디에 있든지 간에 모든 이들이 동시에 소방차에 몸을 묶어 소리를 지르며 주도로를 구르듯이 달려 바다로 갔다. 이 광경은 효과적이었고 소령 Sh 씨는 이 모범적인 소방차의 발명자로서 매우 흡족해하며 내게 계속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았다. 젊은이들과 함께 노인들이 소방차를 끌고 달려가는 것은 보기에 안쓰러웠다. 그들의 약한 건강을 생각한다면 면제를 받아도 좋을 노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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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 작가가 번역한 '안데르센 동화집' 중 '눈의 여왕'으로부터 옮긴다.

눈의 여왕(1998) By Elena Ringo http://www.elena-ringo.com, CC BY 3.0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중 가장 커다란 눈송이 하나가 꽃을 심어 놓은 나무 상자 가장자리에 내려앉았다. 눈송이는 카이의 눈앞에서 점점 커다래지더니 마침내 곱고 하얀 옷을 입은 여자로 변했다. 별처럼 반짝이는 수백만 개의 눈송이로 만들어진 여자는 몹시 아름다웠지만 몸 전체가 투명하고 싸늘한 얼음의 결정체였다. 그래도 살아 있는 여자였다. 찬란한 별처럼 환하게 빛나는 두 눈동자가 카이를 빤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고요도 평온도 아닌 다른 종류의 빛이었다. 여자는 카이의 창문을 향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을 했다. 소년은 놀라서 그만 의자에서 뛰어내리고 말았다. 바로 그 순간, 창밖으로 거대한 흰 새가 날아가는 것을 본 것만 같았다.

쏟아지는 눈송이는 점점 더 커지더니, 마침내는 커다랗고 하얀 닭처럼 보였다. 어느 순간 눈송이들이 옆으로 튀면서 흰 썰매가 멈추었다. 흰 썰매를 몰던 사람이 일어섰다. 정말로 눈 그 자체인 흰 외투와 모자를 걸친 그 사람은 키가 크고 태도가 당당한 여자였다. 온통 눈부시게 하얀 그녀는 바로 눈의 여왕이었다. - 눈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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