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ack Swan : The Impact of the Highly Improbable (Paperback)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 Penguin Books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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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백조’라는 한국어 표현보다 외래어인 ‘블랙스완’이라는 용어로 친숙한 이 표현을 세상에 처음 알린 이 유명한 책을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즉, 블랙스완현상이란 도저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는 사건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마치 백조가 흰색깃털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검은색 깃털을 가진 백조가 태어나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는 것처럼 아주 적은 빈도로 나타나지만 그경우를 배제할 수 없을 때를 말합니다.

2007년 처음 출간되고 2008년 페이퍼백이 발간된 이 책의 발행시기는 공교롭게도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종말을 선고한 2008년 금융위기와 시기가 겹칩니다. 하지만 책 집필이 그 전에 이루어져 당시 위기 내용은 다루지 않았지만, 저자는 통계전문가 입장에서, 그리고 전직 월가 트레이더로서 주류였던 수리경제학 위주의 신자유주의 경제학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자를 단순히 통계전문가라고만 말하기가 어려운게 책 내용의 상당부분이 인식론(epistemology)에 관한 쪽으로 할애되어 있고, 플라톤적 세계관이 지닌 현실세계와의 괴리에 대한 관점에서 신자유주의 경제모델의 유용성에 대해 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플라톤의 이상주의에 따르면 현실에 있지 않은 별도의 이상세계를 정하고 그것에 다다르려 한다는 것인데, 마찬가지로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도 현실과 동떨어진 가설을 세우고 그에 따라 수리경제적 모델을 만들어 현실을 설명하려 하지만 어차피 모델자체가 현실을 반영하는 데이터와 별개이기 때문에 현실을 설명하지도 제대로된 정책대안도 낼 수 없는 경제학자들만의 논의가 될 뿐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에 통계전문가로서 일반적인 통계교과서에서 일반화되어 있눈 표준정규분포곡선(Bell Curve)가 평균만을 정상으로 고려하고, 평균에서 멀리떨어진 경우의 발생가능성 자체를 너무 낮게 잡아 현실세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따라서 천재지변이나 경제위기같은 자주 일어나지 않지만 그 영향이 큰 경우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비판합니다.

미국의 대학에서 통계를 가르치는 저자는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통계교과서, 표준정규분포곡선을 아예 잊어버리거나 배우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합니다.

통계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지만 저자의 주장에 공감되는 한가지는 현실의 데이터와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이론이나 모델은 필요없다는 관점입니다.

책에는 저자의 주장으로 자신의 이론에 구멍이 생긴 경제학자들이 항의하는 장면까지 가감없이 나옵니다.

그리고 현실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반영해 자신의 주장을 검증하지 않은 체 별 근거없이 화려한 언변만을 늘어놓는 경우를 많이 접해 보아서 더 공감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이론적인 경우만을 가지고 프레션테이션하고 정작 실행은 제대로 되지 않는 그런 경우 말입니다. 이경우 발표자가 직접 실행하는 경우도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주목만 받고 본인 이익만 챙기고 사라지죠. 물론 책임도 지지 않고요.

쉽게 이 책의 주장을 말한다면, 현실에서는 일어는 빈도가 아주 적어도 일어나는 블랙스완의 경우를 반영하는 새로운 통계모델을 정립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현 표준정규분포는 불평등이 심화된 80/20의 경우도 반영하지 못하고, 블랙스완의 경우는 평균에서 멀리떨어진 ‘특별한’경우이고 거의 일어나지 않으니 무시해도 된다는 지극히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세계만을 반영해 현실적으로 무용하고 따라서 대학에서 이런 쓸데없는 주제를 강의할 필요도 없다는 겁니다.

끝으로, 경제위기를 블랙스완현상으로 보는게 맞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보입니다.

경제사를 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서구와 미국에 한정한다면, 경제위기는 늘 있어왔습니다. 멀게는 네덜란드 튤립가격 폭락부터, 월가의 대공황 그리고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년 미국 금융위기까지. 그리고 2022년 가상화폐 폭락까지도 생각할 수 있겠네요.

흔히 경제공황론 내지 boom& bust cycle 로 알려진 경제위기론은 자본주의가 가진 특징으로 개인적으로 이해합니다. 시차를 두고 계속 발생하는 경제위기를 두고 블랙스완현상이라고 보는 건 왠지 잘 맞지 않아 보입니다.

이 책은 제가 위에서 언급한 것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경제와 관련된 부분만 뽑은 것이고요, 그외 철학 특히 인식론과 분석철학에 대한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저자는 철학을 공부하길 원했지난 월가의 트레이더가 된 경우여서 그런지철학과 경제이론도 모두 현실을 철저히 반영해서 성립되어야 하며 이론을 위한 일론은 무용하다는 철저한 현실주의적 관점을 유지합니다. 이책외에도 저자의 다른 책들이 영어권에서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특기할 점은 저자가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프랑스를 거쳐 미국에 온 개인사를 보여줍니다. 레바논이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 저자의 개인사를 보면 프랑스의 영향이 강하게 보입니다.

유명한 책이라 한국어 번역본이 나와있지만 영어판을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읽은 건 영국판으로 2008년 출간된 책입니다.

끝으로 책은 본문 300쪽 정도로 딱 적당한 정도이고 총 19장의 본문과 짧은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흥미롭지만 영어원서를 처음 읽는 분에게는 권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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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 - 채만식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1
채만식 지음, 이주형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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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채만식의 현실주의 (realism) 풍자소설의 걸작.

1930년대 말 서울을 배경으로 한 주인공 윤직원 영감의 생활을 실감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저자가 생전에 손보고 개정한 뒤 1948년도에 동지사에서 출간된 저본 기준으로 출판된 책입니다.

이주형 평론가는 소설가 채만식을 급진주의라기보다 자유주의 성향의 지식인으로 평가했습니다.

사라진 말들이 많아 뒤의 미주를 같이 읽어야 하지만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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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즈니스 논픽션 작가 마이클 루이스( Michael Lewis)가 2023년에 낸 신작입니다.

생소한 암호화폐(cryptocurrency)에 대한 이야기이고, 더구나 암호화폐거래소에 대한 이야기여서 전통적인 금융 ( traditional financing)에 익숙한 저같은 사람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20대에 대학을 졸업하고 월가에서 일하다가 암호화폐관련 사업을 하게된 이 책의 주인공 샘 (Sam Bankman-Fried)의 이야기입니다.

한 때 한국에서도 암호화폐 투자에 많은 이들이 휩쓸리고, 초기에 많은 이들이 일확천금을 했다는 뉴스도 흘러나왔습니다. 일단 암호화폐도 그리고 이와 연관된 블록체인 (blockchain) 기술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던 저는 그냥 이 알수없는 암호화폐의 열풍을 지켜보는 입장이었습니다.

모르면 결정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다

가 살아오면서 생긴 신조이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월가에서 금융가로 일했던 저자도 이해가 안되기는 마찬가지였나봅니다.
스스로 사업구조를 이해할 수 없다고 여러번 언급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19년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상품(commodity)로 볼 것인지 유가증권(Security)로 볼 것인지 조차 알수가 없었고 정부의 규제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정부내 규제 관할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연유로 암호화폐 거래는 오히려 미국보다 아시아쪽 그리고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주인공 샘이 버클리에서 창업을 하고 홍콩을 거쳐 바하마에 정착해 사업을 이어간 이유입니다. 그런 연유로 많은 중국인 내지 중국계 인물들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놀란 건 이들의 사업규모였고 ( 보통 몇억 달러의 숫자가 너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들의 방만한 경영형태였습니다.

샘의 학교동기인 중국계 미국인 게리가 암호화폐거래소인 FTX의 코딩을 혼자 했었고, 거래소의 거래양은 자회사이자 시장참가자인 Alameda를 통해 부풀려졌고, 심지어 고객의 돈을 이 자회사에 무상으로 전용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총체적 무질서 상황 (no control)에서 회사를 운영하다 파산에 이릅니다.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2022년은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crash)한 해로 관련 당사자에게는 2008년 금융위기만큼의 영향을 미쳤습니다.

암호화폐라는 이름도 상당히 이상합니다. 상품이든 증권이든간에 ‘화폐’가 될수는 없습니다. ‘법정 화폐’ 의 발행주체는 국가이고 보통 한 국가의 중앙은행만이 발행해야 하는데 민간이 발행하고 ‘화폐’라고 지칭합니다. 애초에 상품으로서의 효용성도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기능도 의심받던 미스터리한 것이었으므로, 가치폭락의 위험은 언제나 있어왔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머리가 좋고 똑똑하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emphathy)이 결여된 주인공과 역시 똑똑하지만 코딩이외 상황인지 능력이 결여된 이들이 벌인 약 3년간의 해프닝을 이 책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은 본문 11장에 간략한 결론을 포함해 250쪽 안밖입니다.
경제나 금융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저자의 책을 첫번째로 읽는다면 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국 메이저리그의 비즈니스세계를 그린 머니볼 (2004)을 추천합니다.

Moneyball (W W Norton.2004)

영화로도 나왔고, 야구통계의 세계를 실감나게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또 하나, 2008년 금융위기를 다른 빅쇼트(2011)도 흥미롭습니다.

The Big Short (W W Norton.2011)

시장의 폭락을 예견하고 반대로 베팅하는 월가의 이방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미국 시장자유주의 경제의 드라마틱한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두 이야기 모두 실화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흡인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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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 of Revolutions: Progress and Backlash from 1600 to the Present (Hardcover)
W. W. Norton & Company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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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미국인으로 CNN에서 국제관계를 전문으로 보도하는 저널리스트 파레드 자카리아( Fareed Zakaria)의 2024년 신간입니다.

국제관계를 다루는 대부분의 책들이 그렇듯 이 책도 과거의 경험으로서의 역사, 특히 이 책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의 혁명사가 책의 전반을 이룹니다.

책의 후반은 20세기 이후 우리가 목격한 혁명의 세가지 층위, 즉 세계화(globalization), 기술의 발달(technology), 그리고 정체성 정치(identity)와 지정학(geopolitics)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난이도로 보자면 결코 어렵다고 볼 수 있는 책은 아니고 정확히 일반적인 영미독자들을 겨냥한 대증서의 범주에 드는 책입니다.

2024년 3월 출간된 미국에서 출간된 책으로 아직 한국어 번역본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에 대해 몇가지 언급할가 합니다.

CNN에서 국제관계를 커버하는 동시에 Washington Post 에 칼럼을 연재하는 저자는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제관계 전문지 Foreign Affairs 에도 논문을 투고하는 미국의 주류 국제관계전문가입니다.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국제관계 전문 저널리스트로 미국의 주류 입장에서 트럼프로 대표되는 공화당의 정체성 정치에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저자는 영국의 산업혁명이 ‘모든 혁명의 어머니(The Mother of All Revolutions)으로 평가하며, 프랑스혁명은 실패한 혁명(The Failed Revolution)으로 인식합니다. 영국의 산업혁명이 전세계를 근대화(modernization)한 출발점으로 1차 산업혁명이고 19세기 미국에서 일어난 산업화가 진정한 미국 혁명으로 평가하며 2차 산업혁명으로 평가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추상적인 이상론을 기반으로 급진적 혁명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는데도 결국 나폴레옹(Napoleon Bonaparte)가 전제정치를 부활해 독재로 나아갔기 때문에 실패라고 본 것이죠.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정체성(identity)을 기반으로 백인 우월주의(white supremacy )가 득세하고 내오 나치들이 의회에 진출하는 등 반동적인 대증영합주의(populism)이 활개를 치면서 유색인종과 여성에 대한 혐오가 일상화되고 사실상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의 기반이 허물어지는 형국입니다. 독일에서 1945년 이후 처음으로 극우정당이 의회에 진출해 파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건 물론 미국과 유럽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닙니다. 2024년 4월 치러진 한국의 지방선거에서도 여성혐오(misogyny)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이준석씨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보수의 퇴행이라 우려되는 지점입니다.

또하나 이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중국의 부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철저히 미국의 입장에서 이 두 중요한 외교적 이벤트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평가합니다.

첫째, 두 국가 모두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다른 독재국가(autocracy)라는 점

둘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제2차세계대전 종전(1945)이후 유럽 땅에서 무력으로 타국을 침공한 첫번째 사례에서 심각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셋째, 중국은 등소평 이후 개혁개방정책을 추구해 미국중심의 세계질서(Pax Americana)안에서 경제성장을 추구했으나, 시진핑 집권이후 중국의 집단지도체제가 시진핑 일인독재로 바뀌면서 미국의 자유주의와 다른 중국만의 대국주의를 추구하면서 미중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사실상 중국이 두번째 문화혁명의 단계에 돌입했다고 봤습니다.

위의 세가지 모두 워싱턴 컨센서스( Washington Consensus)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즉 기존의 강대국(established power)에 신흥 강국이 도전하는 상황으로 인식했습니다. 생각의 틀로서 이는 전형적인 서구의 시각으로 영미각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한국이 이들과 동일한 입장을 가질 이유는 없습니다. 한국의 국익이 미국과 다르기 때문이 오히려 위와 같은 생각을 하는 외교관이나 정부 고위관리라면 능력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적도 친구도 없고 오직 국익만이 결정의 근거가 되는 국제관계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결론포함 총 10장으로 이루어진 이책은 320여쪽에 달하는 분량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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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1
김윤식 지음 / 그린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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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작고하신 문학평론가 故 김윤식교수님이 2013년 내신 비평서입니다.

문학관련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 유명한 평론가의 책을 언젠가 읽고자 했는데 오늘 그 첫권을 완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6장인 ‘벤쿠버 동굴에 비친 물빛무늬 : 이문구와 박상률’은 너무 난해해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故 박상륭 작가의 경우는 어렸을 때 ‘죽음의 한 연구 ( 문학과 지성사,1986)‘를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종교적 주제를 특히나 삶과 죽음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길고 긴 만연체를 구사해서 매우 난해한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김윤식 교수의 해설과 비평도 난해해서 이해가 어렵습니다. 비평이 문학작품의 이해를 방해하는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책의 거의 절반 가까이는 1970년대를 양분하던 문단의 두 세력 창작과 비평(창비) 와 문학과지성(문지) 두 계간지에 관한 글입니다. 두 계간지를 대표하는 평론가 백낙청 교수와 김현교수에 대한 글이고 흥미롭게 본 글입니다.

다만, 문학을 논리로 설명하려 했다는 백낙청 평론가를 평가하는데 그가 나온 하바드 이력이 지나치게 많이 언급되는 건 매우 불편했습니다. 하바드 영문과 박사여서 정통문학을 공부했다는 설명은 너무 시대착오적이고 사대주의적이라는 생각이 우선 듭니다.

더구나 한국의 현실과 한국문학을 비평하는데 왜 이 대학을 언급하는게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기론 김현 평론가도 프랑스문학을 공부하고 프랑스 유학도 다녀오신 분인데, 놀랍게도 이분에 대해서는 유학이력에 대해 별 설명이 없습니다. 불균형이 지나칩니다.

이 책의 첫장은 국문학자인 양동주 선생의 신라 향가연구와 함께 경성제대 교수였던 오구라 신페이 (小倉進平)의 향가및 이두 연구를 대조시킵니다.

김윤식 교수가 보여준 경성제대에 대한 입장은 일제가 경성제대를 통해 근대적 학문을 식민지 조선에 이식했다는 긍정적인 입장이고 특히 국문학의 입장에서 오구라신페이의 향가및 이두 연구 논고를 매우 높게 평가한 것입니다.

집필 당시 현직 서울대 교수 입장인 김윤식 평론가께서 전신 학교의 일본인 교수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식민지 경영을 위한 현지연구의 일환의 하나로 기획된 연구를 맥락(context)을 고려하지 않은체 그 자체로만 평가하는 건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 읽으면서 매우 불편했습니다.

끝으로 이 책의 편집 관련입니다.

무려 한국문학사를 관통하는 문학비평서인데도 이 책은 서지목록이 아예 없습니다. 이러한 무경우를 어떻기 보아야 할지 난감합니다. 더구나 저자는 스스로 자료를 찿아 도서관 서고에 파뭍혀 계셨다는 언급을 하셨는데 정작 글에 서지목록조차 없는 경우는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김윤식 평론가께서 글을 인용하시면서 작품명과 연도 표기는 불규칙적으로 하셨지만 본문의 직접인용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문학작품의 특성상 알수 없는 표현이 많은데도 별도의 추가해설이 없습니다.

서두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글이 있다고 했는데, 저는 문학이라서 그리고 문학평론이라서 그 고담준론( 高談峻論)을 독자들이 이해하지 못한 체 넘어간다는 상황을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문학평론/비평이 문학으로의 접근을 막으면 그건 평론가로서 도리를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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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9-19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듣던대로군요. 이분 글이 좀 어렵다고 듣긴했거든요. 문학평론 1세 대라서 이분에 줄을 대려고했던 작가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적어도 찍히지는 말아야죠. ㅎ 평론계대부고 김현 선생하고는 라이벌이었을테니 다룬다는게 좀 껄끄러웠을 겁니다. 지금은 문학평론 재밌게 쓰는 사람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