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ise of the Novel: Studies in Defoe, Richardson and Fielding (Paperback)
Ian Watt / Univ of California Pr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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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발간된 이 책은 영국문학에 있어서 소설이라는 문학형식이 보편화되기 시작하는 18세기의 중요한 세 소설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니엘 디포우, 사뮤엘 리차드슨 그리고 헨리 필딩 3인으로서 후대 영국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국소설사의 초기 소설가들입니다.

먼저 이책을 인지하고 입수하게 된 경위부터 간략하게 말하고 시작합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 책의 이름을 접한 것은 이전에 읽었던 펭귄판 '로빈슨 크루소'를 통해서였습니다.

그 책의 편집자는 '로빈슨 크루소'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추후 읽어야 할 저서목록에 이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에 실린 로빈슨 크루소의 해설은 다니엘 디포우를 연구하는 이들이 반드시 보아야 할 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60년 전에 발간된 책이어서 사실상 읽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인천 배다리의 아벨서점을 들렀는데, 헌책더미에서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냉큼 가져와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의 전 주인은 18세기 영국의 독자를 연구한 부분과 영국소설에 대한 발전에 대한 일반론만 읽었더군요.

저는 문학전공자는 아니고 해서 그냥 처음부터 읽었습니다.

간략하게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니엘디포우는 일지(Journal)의 형식을 빌은 소설을 주로 발표했는데 영국소설사에서 개인주의(indiviualism)을 최초로 반영한 현실주의 소설(realism novel)의 효시로 불릴 수 있는 소설로 로빈슨 크루소 (Robison Crusoe)와 말 플랜더 (Mall Flander)와 같은 소설을 발표합니다. 로빈슨 크루소에서 알수 있듯이 다니엘 디포우의 소설은 일지형식의 일인칭 소설로서 우리가 마치 로빈슨 크루소의 하루하루를 옆에서 보는 듯한 상세한 서술을 위주로 합니다.
그 이전 고전주위적 문학자들이 일반적 서술, 신화적 서술 그리고 단일 역사에 기반된 서술을 했다면, 다니엘 디포우는 몇천년간 서구에서 지속되오던 이런 문학전통을 깨버린 선구자적 소설가입니다.

2. 사뮤엘 리차드슨 (Samuel Richardson)은 다니엘 디포우와는 다르게 소설의 주요 소비층인 여성독자를 대상으로 캐릭터들간의 사랑과 인물의 심리묘사에 치중합니다.
따라서 소설의 서술공간 자체가 주인공의 집안으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고 치밀한 인물의 심리묘사때문에 소설의 분량자체가 엄청나게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소설의 서술방식으로 이전까지 문학의 대상이 될 수 없었던 개인의 은밀한 사생활 (private experience)을 소설의 형식을 빌어 독자들에게 보여줍니다.
이 소설가는 이후 19세기에 현대 로맨틱소설의 모태가 되는 소설을 많이 써낸 여류소설가 제인 오스틴(Jane Austin)과 같은 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며, 20세기 들어 주인공들의 심리를 극단적일 정도로 묘사한 아일랜드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등에게도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심적 상태 묘사에 치중하다보니 소설의 배경이라든지 사회상황에 대한 메시지 자체는 다니엘 디포우등과 비교하면 그의 소설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3. 마지막으로 헨리 필딩 (Henry Fielding)은 위의 사무엘 리차드슨과 다르게 사실 고전주의적 문학 서술방식을 고집한 소설가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인물이 처한 상황에 대한 언어적 유희에 치중한 소설가로 comic epic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는 소설을 집필했습니다.


이 책은 물론 위의 세 소설가들에 대한 연구가 주된 연구이기도 하지만 소설의 수용에 대한 연구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소설이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의 출현에는 중산층 부인들을 주축으로 한 여성독자의 형성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소설이라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많은 로맨스 ,호러 소설들이 18세기 당시 영국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이전 책을 접할 수 없었던 많은 대중들이 소설의 대중화로 그전에 누리지 못했던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게되었다는 점을 저자는 별도의 장에서 설명합니다.

이책은 그래서 단순히 소설에 대한 연구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의 수용과 당시의 시대상황을 복합적으로 연구한 책으로서 문화사회학, 지식사회학의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서적이다 보니 간간히 눈에 뜨이는 라틴어 표현과 불어표현은 이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을 가중시킨 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책은 인간의 심리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18세기 영국의 철학사조를 같이 언급하다보니 데이비드 흄과 존 로크의 '인식론'적 철학의 내용도 일부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경험론적 이해 (Human Understanding)에 대한 당시의 철학적 입장이 소설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고 보는 저자의 견해에 따라 소설의 이해를 위해 소개된 것입니다.

시간이 없다면 아래의 첫 세부분은 일독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1. Realism and the novel form
2.The reading publishc and the rise of the novel
3. Robinson Cruoe: individualism and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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