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론 (Game Theory)의 창시자이자 천재 수학자였던 존 내쉬(John Nash)의 평전입니다.
이 책은 동명의 영화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2001년 러셀 크로(Russell Crowe) 와 제니퍼 코넬리(Jennifer Connelly) 주연의 영화를 보고 원작을 읽고 싶어 구해 읽었습니다.
이 책은 한 천재 수학자가 겪어야 했던 불행했던 개인적 삶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냉전이 시작된 1950년대 프린스턴 대학의 수학 천재로 혼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던 존 내쉬는 그가 앓고 있던 정신분열증 (Schizophrenia)으로 개인적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MIT의 수학 교수로 일하면서 내쉬 균형(Nash equilibrium )과 게임이론(Game Theory) 을 확립시키며 경제학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게임이론은 한사람의 행위가 다른 한사람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상호의존적, 전략적 상황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이론으로 내쉬에 의해 처음 확립되었지만 이후 군사학과 경제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경제학 분야 중에서는 특히 과점시장 (寡占市場; 소수의 생산자가 시장을 장악하는 시장,한국의 무선통신시장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을 분석하는데 아주 유용한 틀로서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내쉬균형은 게임이론의 한 개념으로서 상대방의 전략이 공개되었을 때 어느 누구도 자기 전략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는 전략의 집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 구성이 두 참여자에 의해 모두 예측되었을 때 이 게임은 내쉬 균형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독창적인 이론들을 확립할 당시의 그는 정신분열증으로 투병을 할 당시여서 노벨상 위원회는 그에게 수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정신병자에게 노벨상을 수여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존 내쉬는 정신분열증을 완전히 극복한 이후 노년이 된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합니다
그는 더구나 냉전(cold war)이라는 시대상황으로 인해 소련의 암호를 해독하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사람들도 하기 어려운 일을 그가 제대로 감당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의 정신분열증은 이 시기에 더 악화됩니다.
뉴욕타임즈의 경제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 실비아 네이사(Sylvia Nasar)는 내쉬가 게임이론에 대한 영감을 얻는 과정부터 그가 확립한 이론의 내용을 수식을 사용하지 않고 쉽게 서술했으며, 내쉬가 앓던 정신분열증과 내쉬의 개인적 삶도 잘 어우러지게 서술해 놓았습니다.
영화의 내용과 책 내용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것이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뛰어난 머리와 함께 정신분열증을 앓아 어려운 삶을 산 존 내쉬를 보면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내쉬처럼 머리가 아주 뛰어나게 좋지만 상처 입기 쉬운 여린 마음으로 정신병을 앓는 친구를 가까이서 본 적이 있어 더더욱 공감이 가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