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를 해온 주영하 교수의 중국음식의 문화사입니다.

중국에서 학위를 받은 중국전문가이기도 한 저자가 본격적으로 중국음식에 대한 소개를 한 책이기도 합니다.

이전에 소개를 해드린 양세욱 교수의 ‘짜장면뎐‘과는 그래서 겹치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한국의 일반독자들이 중국음식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짜장면인것과 중국음식에 관한 두 책이 모두 짜장면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특히 이책은 중국인과 중국음식을 전통적인 음식과 서구화로 인해 변화된 현재의 음식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에게 밥과 요리, 그리고 차와 술이 어떤의미이며, 음식을 내는 주인과 손님과의 관계가 어떤지도 살핍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짜장면이 비록 제대로된 중국음식이 아닌 한국화된 음식이라 할지라도, 이를 통해 중국음식의 세계로 들어갈 여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이 남았던 중국 요리는 1996년 런던에서 맛보았던 중국 광동요리였습니다. 개구리 뒷다리 튀김과 큰 생선을 통째로 찐 요리였는데, 짜장면과 짬뽕이 아닌 중국요리는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초 홍대 앞에서 먹었던 중국 사천시가 샤브샤브 훠궤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후 2006년 쯤 중국 상해에서 중국 본래의 훼궤를 먹고 너무나 알 수 없던 매운맛에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납니다.

먹는다는 문제는 ‘그저 한끼 떼운다‘라는 말로 무시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지만 음식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건 우리나라에서 그기간이 오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음식은 그 음식을 만든 사람들의 생활과 자연환경 그리고 이들이 그 음식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인데 말이죠.

출간된지 17년이 된 책이라서 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중국인의 음식문화에 대한 입문서로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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