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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 ㅣ 창비시선 121
최영미 지음 / 창비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최영미 시인을 세상에 알린 첫시집입니다. 어머니댁에 왔다가 어린시절 보고 놓아두었던 이 시집을 발견했습니다. 반가움과 만감이 교차합니다. 제목처럼 ‘서른‘이 되면 청춘은 끝나는 줄 알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1999년 겨울 이십대를 마지막으로 보내며 술잔을 기울였던 기억이 엊그제 같습니다.
1994년 12월 처음 읽은 이 작은 시집을 다시 훑어보았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시 한구절 옮깁니다:
지하철에서 1
나는 보았다
밥벌레들이 순대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삶의 한순간을 잔인하도록 솔직하게 표현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이란 언제나 지리멸렬하고 재미없는 일상의 연속이라는 것을 어렸을 때 왜 깨닫지 못했는지....
때론 과거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어보는 것이 지나간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데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