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출간된 이책은 미국의 MZ세대 중 특히 Z세대(Generation Z)의 불안(Anxiety)과 우울증(Depression) 등 정신질환 (Mental illness)이 왜 생기게 되었는지에 대한 심리학적 보고서입니다.

저자는 NYU Stern Business School에서 윤리적 리더쉽(Ethical Leadership)을 강의하는 사회심리학자(Social Psychologist)입니다.

하지만 저지의 전공과 별개로 이 책은 발달심리학(Developmental Psychology)와 뇌과학(Brain Science)에 기반한 논의이며 특히 유년기와 사춘기에 무분별하게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것이 Z세대의 정신건강에 얼마나 해로운지, 그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는데 얼마나 지장을 주는지 부모와의 관계가 스마트폰 중독으로 얼마나 피폐하게 되는지 주로 미국과 영국 등 영어권 지역의 사례를 위주로 설명합니다.

영미권 사례로 설명하니 한국에서 참고할만할 수 있을까 싶지만 소위 MZ세대가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에 매여있는 상황(hook up)은 별반 다를바 없습니다. 가상세계(virtual world)에 매올되어 서로 소통도 안하고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상황을 미국의 한 고교 교장은 새로 부임해서 마치 자신이 ‘좀비로 가득찬 세상의 종말 (Zobie Apocalypse)’을 보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습니다.

스마트폰에 매몰되어 불안증상과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이 제일 심한 쪽은 Z세대 여학생들로 이 증상이 폭증하기 시작한 것은 2010-2015년 사이였습니다. 이 시기 애플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다른 기업들에게 app개발권을 주고 app 생태계를 조성한 때입니다.

반면 남학생의 경우 가상세계에 몰입하게 되는 기간이 매우 오래되었고 이는 Z세대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게임에 몰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미 1970년대말부터 시작된 일이지만 여학생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이 폭증한 시기는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2010-2015년입니다.

플랫폼 비지니스가 시작되고 소셜미디어 사업은 비즈니스 모델이 무료이용을 기반으로 한 광고노출이기 때문에 이용자는 계속 app을 이용해야 하고 계속 이용을 유도하는 알람이 울리면서 유년기 사춘기 청소년들이 친구를 사귀지도 못하고, 공부에 집중하지도 못하고 부모와 대화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을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플랫폼 비즈니스 자체가 물적기반 없이 다른이가 구축한 인프라를 거의 무임승차하는 모델이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플랫폼 비즈니스의 좋은 점만 지나치게 부풀려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한 이모델은 애초 성인을 대상으로 개발된 비즈니스 모델로 청소년들이 사용할 경우의 부작용에 대해서눈 전혀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들이 사용가능한데도 가능성 자체를 무시한 겁니다. 오히려 시장의 측면에서 청소년들의 사용을 묵인한체 조장했다고 봐야합니다.

정신의학이나 심리학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도입이후 그 부작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입니다. 교육환경과 생활환경이 급속도로 온라인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대한 연구가 수행된 것이죠.

한국에서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부작용과 이로 인한 각종 정신질환에 대한 논의가 없는 건 매우 놀랍습니다. 비록 영미권 사례가 많이 논의되었더라도 스마트폰의 부작용은 영미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은 최소 16세 이후에 허락되어야 하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계정을 만드는 것도 역시 16세 이상 되어야합니다. 또한 저자는 교육적 측면에서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실제로 만나고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며 육체적인 놀이를 장려하고 약간의 상처가 나는 건 용인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상세계에 매몰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부모가 이를 신경써야 한다는 겁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 서로 부대끼고 직접 소통하고 같이 육체적인 놀이를 하면서 사회관계를 형성하도록 진화된 존재이기 때문에 대면접촉이 차단된체 가상세계에 매몰되는 건 고립감을 심화시키게 되는 등 부작용이 불가피합니다.

아무튼 교육적인 측면에서 한국에서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을 허용하는 정책은 폐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춘기의 학생들이 전두엽 대뇌피질의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 공부와 교내 생활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주면서 수업시간 분위기가 좋길 바라는 건 모순적입니다.

학교는 저자의 주장대로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동안 스마트폰을 제출받아 따로 보관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교때 지급해야 하고요. 이건 자유와 별개의 문제로 학생들의 미래와 교육의 질이 걸린 중대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주장을 한 저자는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에서 다른곳도 아닌 경영대학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개인의 자유를 모르지 않을 사람이 학생들은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한 겁니다. 이 주장을 한 이유는 스마트폰이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작용이 학계에서 이미 확인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부작용이 특히 여학생들에게 더 심하다고 했는데 남학생에 비해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이용빈도가 높고 외모에 대한 비교가 심하고 자신들이 이룰수 없는 외모의 인플루언서를 알고리즘에 따라 보여주기 때문에 자존감이 내려가는 등 심한 심리적 타격을 입습니다.

저자는 사춘기 학생들이 평균 하루 8시간씩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워합니다. 왜냐하면 이는 성인이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이고 이말은 학생들이 풀타임으로 학생으로 생활하면서 소셜미디어를 관리한다는 말입니다. 듣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상황입니다. 미성숙한 학생들이 감당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한국의 연구가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인생샷을 찍고 편집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문화를 분석한 책입니다.

인생샷 뒤의 여자들, 김지효 지음 (오월의 봄,2023)

교육적인 관점에서 두뇌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유년기와 특히 사춘기에 스마트폰 사용을 금하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부모와 선생을 비롯한 어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옳은 방향이고 결국 현실세계에서 부모의 지나친 보호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현실세계에서 친구들과 몸으로 부딫치며 사회생활을 배워가는 과거의 방식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가야 Z세대 젊은이들의 불안과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솔직히 디지털로 대단한 발전과 진보를 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만 과연 1980년대 이후 디지털 경제. 주목경제(attention economy)로 이행한 것이 진보가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무심코 하는 말 중 디지털 디톡스( Digital Detox)라는 말이 있습니다. 곱씹어보면 무서운 말입니다. 우리의 디지털환경이 ‘독성이 있다(toxic)’라는 의미가 숨어있습니다.

쉽게 풀면 우리는 늘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이고, 특히 소셜미디어에 많이 노출된 Z세대에서 정신질환이 많이 나타나면서 스마트폰 중독, 소셜미디어 중독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사회생활이 힘든 지경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유해한’ 소셜미디어와 이를 매개하는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해결방안입니다. 디톡스가 필요할 정도로 유해한 매체인 스마트폰 사용을 두뇌발달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제한하는 건 매우 상식적인 해결책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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