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75년 발행된 책이고, 약 20여년 전 미국에서 중고로 구입한 책입니다.

한국에서 흔히 배우기를 ‘포츠담 회담’으로 한국의 해방이후 운명이 결정되었다고 배웠고, 저 역시 미소영 3 대 강대국이 제2차세계대전 이후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책과 달리 부록으로 들어있는 포츠담 선언의 원문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이 책을 보고 확인한 건, 포츠담 선언이 2 가지라는 점이고 그 영문명칭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를 촉구하는 선언은 Potsdam Proclamation 입니다.

그리고 독일의 분할과 전후배상(reparation)문제를 명시하고 폴란드의 서쪽 국경이 어디인가를 정한 선언은 Potsdam Declaration 입니다.

이 두건의 외교문서는 서명한 국가도 다릅니다. 첫번째 Proclamation 은 미국 소련 그리고 중화민국이 서명했고, 두번째 Declaration 은 미국 소련 영국이 서명했습니다.

그래서 왜 두 ’선언‘의 영문명이 다른지 궁금해져 찿아 봤습니다.

먼저 Proclamation. 롱맨사전 ( The Longman Dictionary)에 따르면, 아래의 의미입니다.

an official public statement about something that is important, or when someone makes such a statement

즉 중요한 어떤 사실에 대한 공식적으로 발표된 글이라는 뜻으로 포고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맥락이면 , 연합국측은 일본에 전쟁에 끝내지 않는다면 일본제국을 없애버리겠다는 ‘경고’를 이 포고문을 통해 통고하고 전쟁능력울 말살해 버리겠다고 합니다.

일본제국에 대한 내용인데도 조선과 만주 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일본의 본토 4개섬이 일본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라고 적시한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조항으로 간접적으로 3대 강대국이 조선의 해방을 약속했다고 ‘해석’할 여지는 있습니다.

다음 Declaration 은 어떤 의미인지 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롱만사전에 따르면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an important official statement about a particular situation or plan, or the act of making this statement

즉 이 내용은 중요한 상황이나 ‘계획’, ‘실행’에 대한 공식문서입니다. 즉 3대 열강이 제2차세계대전의 패전국인 나찌 독일에게서 어떤 방식으로 전쟁배상금을 받아낼 것이며, 어떻게 나찌 독일을 비무장화시켜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계획’입니다.

소련의 스탈린은 포츠담회담( Potsdam Conference)에서 소련이 유럽 동부전선에 참전하여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를 거론하면서 패전국 독일로부터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해 충분한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관철시킵니다.

미국과 소련은 전쟁배상계획을 논의하면서 그 방법의 일환으로 독일을 분할(devision)합니다. 독일의 동쪽은 소련이 그리고 서쪽은 연합군 일원인 영국과 미국 등이 분할해서 기본적으로 각 점령지역에서 전쟁으로 인한 피해을 배상받기 위해 독일의 자산을 반출하거나 자연자원을 반출합니다.

흔히 알고있던 것과 다르게 독일의 분할은 결국 전쟁에 참전한 연합국들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지 이데올로기의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전황이나 전투 자체 혹은 병기 등에 치증하는 경향이 있지만 전쟁을 하기 전과 전쟁을 하는 와중에 그리고 전후에 얼마나 치열한 외교교섭이 있는지 드러나지 않은 이면을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구나 결국에는 돈을 위해 그리고 부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으면서 전쟁의 ‘경제적 측면’을 설명하는 책을 찿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전쟁의 배상문제는 제1차세계대전이나 제2차세계대전이나 모두 대단한 영향력과 후과를 남기는 사안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에 대해 승전국들이 과도한 배상을 요구했고, 전쟁배상금을 갚기 위해 결국 화폐를 무제한으로 발행해 통화증발이 일어난 독일에서 결국 나찌를 중심으로 하는 전체주의 정치세력이 나타납니다.

즉 제1차세계대전의 전쟁배상 문제로 인해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독일에 대한 전후배상문제는 이 ‘포츠담 선언’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어 의문이 어느정도 풀렸지만, 일본은 포츠담 회담 당시 아직 항복 전이어서 일본의 항복 조건에 대해서는 별도의 고찰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 문제는 한일국교정상화와 관련된 한국에 대한 일본의 피해배상문제 ( 물론 한국이 제2차세계대전의 승전국이 아니라는 문제는 있습니다)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무시’외교와도 관련이 있어 역사가 아닌 현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 이해의 첫번째가 일본이 연합국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을 했는지, 일본이 승전숙들에게 어떻게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reparation)을 했는지 보는 것입니다. 독일과 이태리 그리고 일본은 제2차세계대전의 악의축( Axis of Evil) 국가로서 모두 이 전쟁의 패전국입니다. 따라서 독일에 대한 배상조건과 일본의 배상조건을 비교하고 실제 얼마나 배상이 집행되었나를 살피고,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지, 일본이 왜 한국에 전쟁피해 ’배상‘을 꺼리는 지를 살피면 됩니다.

포츠담 회담은 제2차세계대전 전후 처리를 위한 마지막 회담이기는 하지만, 그 이전의 테헤란 회담(1943)과 얄타회담(1945)을 모두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두 회담에 대한 책은 추후 기회가 되면 정리할 예정입니다.

위의 세 회담에 대한 연구서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전쟁사나 우크라이나 등을 전문으로 연구하시는 분들의 연구서입니다.

Potsdam, Michael Neiberg (Basic books,2015)
Yalta, S. M. Plokhy ( Penguin,2011)
Eight Days at Yalta, Diana Preston (Picador,20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