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10년, 1960년대 - 비틀스에서 68혁명까지, 김경집의 현대사 강의
김경집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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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이신 김경집 작가가 2022년 집필하신 이 책을 읽었습니다. 본문만 610쪽에 달하는 이 책을 굳이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1960년대 개론(overview)’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1960년대를 전후해 전세계에서 일어난 각종 정치, 외교, 전쟁, 문화, 경제에 관련사안을 거의 대부분 언급하고 넘어갑니다.

언급한 주제가 방대해서 책말미에 참고문헌 서지목록만 20여쪽에 달합니다.

모든 개론서(槪論書)의 용도가 그렇듯 이 책도 1960년대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처음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그리고 참고문헌을 보고 관심있는 특정 분야를 더 읽으면 되는 것이지요.

아래에서는 저 개인적인 입장에서 관심있는 테마 몇가지를 언급하려고 합니다.

최근의 대일관계와 관련해서 이 책은 간략하게 5.16군사쿠데타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박정희의 군사독재가 어떤 방식으로 일어났는지, 그리고 군사정권이 왜 ‘한일국교정상화’에 목을 매고 추진할 수 밖에 없었는지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대일관계를 이야기하는데 미국의 아시아 정책과 공산주의 봉쇄정책( containment)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65년의 한일협정은 이후 2015년 박근혜 정부와 일본 아베신조 정부 간 ‘위안부 합의’ 그리고 2023년 윤석열 정부가 행한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면죄부’애 이르기까지 관통하는 주제로 역사가 아니라 현재가 우리가 일본과 당면한 현안입니다.

즉 이 모든 ‘원죄’는 박정희 군사정부의 ‘ 한일국교정상화’애 있으니 적극적으로는 한일협정 자체의 ‘파기’내지 최소 2015년 및 2023년 일본과 협상한 내용에 대한 파기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세계외교사를 보면 정상간의 합의나 조약이 파기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국제법 체제 아래서 말입니다.

한국 외교부가 일본과의 합의를 왜 깨면 안되는지 외교 당국자의 설명이 없고 또 너무 나이브한 것으로 보여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미소분쟁과 관련한 그리고 핵무기와 관련되어 발생한 ‘쿠바 미사일 위기((1962.10)’입니다. 미국의 역사가들이 평가하기를 ‘쿠바미사일 위기’는 소련과 미국의 핵전쟁이 일어나기 일보직전까지 갔던 ‘가장 위험했던 순간’으로 기억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Stalin) 사후 집권한 후르시초프 (Nikita Sergeyevich Khrushchev)는 ‘스탈린 격하운동’으로 중공의 마오쩌뚱과 대립하며 전통 공산주의를 ‘수정’한 수정주의자(Revisionist)라는 비판을 공산진영 내에서 받고 있는 입장이었습니다.

미국이 사실상 경제적 식인지로 지배하던 쿠바가 카스트로의 혁명으로 공산화되자 이 새로운 소련의 지도자는 소련의 핵미사일을 쿠바에 배치시킵니다.

미국은 이 일로 발칵 뒤집혀 핵전쟁의 공포에 질려 있었고,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동생 로버트 케네디를 소련과의 물밑협상을 담당하도록 하고 소련의 군함의 쿠바 상륙를 불허하는 해상봉쇄 조치를 취합니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미국이 원자폭탄 (atomic bomb)을 떨어뜨려 핵무기가 세상에 처음 나타나고 이를 계기로 일본이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을 하게 되었고 세계는 핵무기의 가공할 위력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약 20여년이 지난후 핵전쟁의 공포가 쿠바미사일 위기로 거의 현실화되었던 것이지요.

이 사건이후 핵무기는 실제 사용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핵무기에 대한 공포로 인해 핵무기 개발이 자제되는 양상이었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시대에 소련과 핵무기 감축협정을 맺고 실질적 감축에 들어간 것입니다.

미국 입장에서 쿠바이후 핵무기로 문제가 된 경우는 아마 이란과 북한이 거의 유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란과 미국은 이미 비핵화 협정을 맺어 어느정도 핵무기 관련 이슈를 해결한 전략이 있으나 북한은 현재 통제가 되지 않아서 골치거리입니다.

하지만 일정부분 미국이 동아시아서 자신의 국익 극대화를 위해 북한을 압박한 측면도 있어 북한의 핵개발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북한문제와 관련해 현재 윤석열 정부의 ‘이념외교’는 득보다 실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미일의 두 동맹국인 미국과 일본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과 물밑대화를 계속하고 있으나 현 한국 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틀 수 있는 중재자가 될 수 있고 또 한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을 무시로 일관합니다.

극우 이념에만 너무 충실한 다분히 망상에 근거한 처신이라고 봅니다.

미국과 일본을 향해 무력시위룰 하는 북한을 자극해 북한이 한국에 험한 말을 하고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게 한국의 국악에 어떤 이득이 있나요?

군대 가야할 젊은이들이 북한과 전쟁위기가 고조되어 혹시라도 전장에 나가야 한다면 현재의 소위 ‘보수’정부를 지지할까요?

솔직히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한심하죠.

최근에 북한을 적대시하고 북한미사일 위협이 한국을 향하게 된건 현 윤석열 정부의 정책실패입니다. 변명할 여지가 없어요. 미국과 일본을 향한 무력시위를 오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B때 북한을 자극해서 연평도에 북한이 공격한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고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불안합니다.

1960년대는 사실 2023년 기준으로 이미 60여년이나 전인 오랜 과거이지만 제2차세계대전이후 현재의 세계를 만든 시작에 해당하는 시기이고 1960년대 20대였던 청년들이 대부분 1945년 종전이후 태어난 베이비 붐세대( baby boomers)로 현재 MZ 세대의 조부모뻘입니다. 서구의 68 혁명이나 한국의 4.19혁명 모두 현재 구세대 내지 ‘꼰대’라고 뭉뚱그려 묘사되는 그 세대들이 젊은 20대 시절 세상을 바꾸려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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