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iens :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Paperback, 영국판) - 『사피엔스』원서
Harari, Yuval Noah / Vintage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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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명한 책을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2015년 영국에서 출판된 판본으로 읽었는데 총 20장에 걸쳐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가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고, 어떻게 생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지를 저자 자신만의 논리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크게 보아 생물학과 고인류학(Paleoanthropology)부터 진화론(Evolutionary Biology), 고고학, 전쟁사, 심리학, 과학사 등등 수많은 분과학문의 내용을 포괄한데다가 영어식 유머까지 포함되어 내용이 결코 쉽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최초의 문명이 시작된 이후 역사의 ‘진보’라고 배워왔던 논업혁명 ( the agricultural revolution)이 과연 진보인지를 논의하는데서 시작되어 과연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는 현재의 삶이 과연 행복한가에 대한 질문까지 이 책은 전체가 ㅇ 이가 흔히 배워왔던 역사에 대해 그리고 문명에 대한 질문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서양국가들이 현재의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된 이유가 아프리카로부터의 노예무역에서 비롯되었다는 밝히기 꾸려하는 초기 자본주의 발전의 원인도 거리낌없이 밝힙니다.

아무튼 우리가 알고있던 사실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이 책의 큰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온 유기체가 아닌 존재 (inorganic being)은 2023년 현재와 같이 인공지능( ChatGPT)가 개발되기 전이었는데도 그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도의 발달된 데이터베이스인 ‘인공지능‘은 결코 인산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기술의 발전이 놀랍지만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개인적으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계는 시를 쓰지 못하기 때문에 결코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인공지능 연구자들과 지배층이 자신의 연구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과장되게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를 조장한다고 봅니다.

수많은 단순반복적인 일은 기계로 대체되겠지만 논리를 뛰어넘는 영감(inspiration), 감성, 그리고 돌발상황의 대처에 기계는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한계가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치명적인 단점은 이 기계에 집어넣는 정보는 모두 사람이 가공해야하고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사람없이 기계가 사람처럼 될 수 있는가에 무척 회의적입니다.

또 한가지, 역사를 긴 시간에 걸쳐 서술할 필요가 있는지 역시 회의적입니다. 통합된 역사서술 자체가 개별적으로 다른 과거를 가진 다양한 사회를 일관되게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거대한 스케일의 역사 서술보다 특정 국가와 특정시기에 대한 서술과 해석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역사에서 중요한 케이스를 고찰하고 현재의 상황에 적용하려 한다면 과거의 경험을 아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정치사나 외교사의 경우 선대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졌고 그 상황과 의사결정과정을 면밀하게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이 과거의 선례를 짓밟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가 문제가 있는 것도, 흑해 연안에서 발생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평가하면서 국제정치 , 안보 전문가들이 자꾸 제2차세계대전을 언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context) 입니다.

미래예측에 있어서도 그 기본은 과거가 어떠했는가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확실성이 크다면 역사가 반복된다는 가정을 수긍하는 것이고 그 전제아래 현재의 조건에 따른 변수를 더 추가하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상상력이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예측이 아니라 소설이 되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영어가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용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평소 생물학과 인류학 등의 내용에 익숙하다면 읽기 수월하겠지만 사전 지식이 없다면 독해에 어려움을 겪을 소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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