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삼재 - 동경 유학생 홍명희 최남선 이광수의 삶과 선택
류시현 지음 / 산처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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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春園)이광수와 육당(六堂) 최남선은 학창시절 국어를 공부하면서 배웠던 인물입니다.

반면 벽초(碧初) 홍명희는 소설’임꺽정’의 작가로만 알려져 있을 뿐 사실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위의 두 문필가보다 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된데에는 홍명희가 북한에서 부수상까지 지낸 지식인이고 1990년대까지 북으로 간 공산주의자들이나 사회주의자들을 악마화하고 역사에서 지워버리려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반면 춘원과 육당의 ‘적극적’친일행위도 일반 대중들에게 교묘하게 빠져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한 인물을 평가하는데 빛과 어둠을 모두 보아야 하는데도 어두운 쪽을 감추고 역사적으로 밝혀진 친일행위를 숨긴건 한국사회에 그렇게 해야 이익을 침해받지 않을 세력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솔직히 책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이들의 공과를 떠나 이들의 이념적 성향을 떠나 20세기 초 한국을 대표하던 지식인이었던 세명을 본문 256쪽에 담는다는 목표 자체가 불가능한 일입니다.

솔직히 개론서로 이해하기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에 여러 단체와 사건들이 나오지만 대표적인 것 몇가지만 짚으면, 신간회의 결성과정과 이후 좌우의 결별 그리고 그 영향은 너무 간략하게 서술된 것입니다.

마지막 4부는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일본의 패망, 건국준비위위원회, 신탁통치안, 좌우대립, 분단 반민특위 그리고 한국전쟁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각 편마다 책 한권이 필요한 주제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이책의 세 주인공의 삶을 각각 별도로 들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으로 이광수와 최남선이 과연 계속 교과서에 나오는게 맞는지 고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들이 태평양 전쟁말기 일본의 대학에 재학 중이던 조선인 학생들에게 행한 학도병 권유 강연의 일부 내용만 보았는데도 소름이 돋았습니다. 어린 학생들을 사지에 모는 이런 강연을 어떻게 하고 다닐 수 있는지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미국인걸 알고도 말입니다. 황당했습니다.

1944-1945년의 최남선과 이광수의 적극적 친일행위는 이들이 최초에 국문학에 기여한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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