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책은 제가 공부하고 있는 과정의 교재로 채택되어 읽게 된 책입니다.
2016년 출판된 책이고 이후 한국에서도 번역이 되었습니다. 출간 다음해인 2017년 부키출판사에서 출판되었습니다. 한국어판을 보실 분들은 이 책을 보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제 경험상 번역본이 영어 원서에 비해 용어나 맥락( context)를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번역되어썩 경우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 책의 번역본은 읽지 않아서 노코멘트입니다.
MIT에서 플랫폼경제를 공부한 학자들과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컨설팅을 해온 저자들이 쓴 글입니다.
상당수의 내용이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Havard Business Review;HBR). 등에 논문으로 기재되었던 내용입니다.
크게 보면 경제활동에 인터넷이 개입하면서 그전에 디지털화되지 않았던 경제주체간의 거래가 변화되고 정보의 비대칭성(asymmetrries of information)이 완화되고, 거래의 투명성(Transparency)이 증대되고 효울성이 증가되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기존의 경제가 경제주체는 투자를 통해 유형자산 ( tangible assets)을 소유하고 이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해서 경제활동을 해 왔고 필연적으로 비즈니스를 하면서 고정비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업었습니다.
디지털 플렛폼은 기존의 시장을 전복시키고(Disrupted),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경제주체들의 행위와 비지니즈를 만들어갑니다.
플랫폼은 생산자 혹은 공급자와 수요자를 직접적으로 연결시키고 이 두 주체사이를 이어줍니다( mediate).
또한 기존에 이미 투자되어 다른 경제주체들이 가진 유무형의 자신들을 반드시 플랫폼이 소유해야 할 필요도 없게 됩니다.
우버 (Uber) 의 경우처럼 자동차를 소유하지도 택시면허를 소지하지 않아도 플랫폼 서비스만을 제공하면서 택시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가능해지기도 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언제올지 모르는 택시를 기다리거나 택시기사의 실수때문에 불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매우 혁신적으로 시장을 바꿔 넣은 셈입니다.
하지만 우버와 계약을 맺은 운전수는 우버의 정식 직원도 아니고, 자동차에 대한 부담과 고객 안전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고, 우버가 정한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미국법원은 우버운전사의 이런 모순적 상황에 대해 계속 우버 운전사들이 우버의 직원이 아니라는 주장을 기각하고 이들이 우버의 정식직원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판시했습니다.
아직 판결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미국 등 서구에서 플랫폼에 고용된 프리랜서 노동자들 혹은 플랫폼에 고용된 독립적 사업자( independent contractors)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디지털 플랫폼이 단시간에 자신에 대한 부담없이 규모가 커지고(scale up) 시장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직원들을 직원취급하지 않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고, 심각한 불평등의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한국도 쿠팡을 비롯한 이 커머스 플랫폼에서 유사한 사례가 보고되었기 때문에 우버의 사례는 사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시스템이 노동을 대체하고 노동자의 숙련이 별 의미가 없어진 상황에서 혁신( innovation)의 의미가 무엇인지 기업들이 왜 효율만 우선적으로 추구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여러 화려한 용어가 사용되는 플랫폼이지만 이는 단지 과거에는 없어서 쓰지 못했던 인터넷 기술을 고전적인 경제 거래에 적용한 것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플랫폼으로 누가 상품/용역의 공급자인지, 누가 수요자인지, 그리고 관련 당사자가 누가 있는지 더 편해졌습니다.
인공지능의 모든 것을 바꾸고 사람들의 노동력이 필요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지만, 디지털 경제의 총회 중 하나인 플랫폼에 따르면 여전히 사람은 노동자이자 수요자/ 시장으로 존재합니다.
플랫폼 뿐만 아니라 다른 전통적인 기업들이 생산을 하고 부품수급을 하고 재고관리를 하고, 운영자금의 수급을 고민하는 모든 이유는 결국 이런 공급을 통해 수요’/ 시장/노동자에게 판매하기 위험입니다.
회려한 듯 보여도 경제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플랫폼이 시장의 주체인 노동자들을 고용하지 않고 이들이 지속적인 가처분 소득을 가질 수 없게 한다면 플랫폼의 한 축인 시장을 스스로 좀 먹는 상황으로 소탐대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노동자가 시장이라는 이 엄연한 팩트를 우리는 언론을 통해 접한 적이 없습니다.
거의 황색언론이 되다시피한 현재의 언론 지형에서 저는 노동자가 시장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 건 모종의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