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로버트 루이스 윌켄 (Robert Louis Wilken)의 초기 기독교에 대한 입문서입니다.
이책이 인상적인 이유는 결코 쉽지 않은 그리스도 신학의 핵심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입니다.
책의 초반부에서 언급되는 문장 하나가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 즉,믿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신이신 그리스도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구에서 신학이 발전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현세에 오셨던 물리적 존재로서의 신을 이해하기 위함이었고, 이성적 이해가 없이는 신에 대한 믿음도 이루어질까 없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이상적 이해’라는 방법론 자체가 매우 서구적 사고방식이고 유럽의 초기 신학자들은 일반인들의 이해를 위해 고대 그리스 철학의 방법론으로 초기 신학의 체계를 완성합니다.
우리가 흔히 ‘교부’라고 알고 있는 성 어거스틴 (SaintAugustine) 같은 이가 대표적입니다.
초월적 신을 이해하는 방식이 동아시아 지역과 근본적으로 다른 가장 큰 차이는 ‘신’이라고 맏어지는 예수 그리스도가 실제로 ‘인간’으로서 이스라엘의 가나안에서 이스라엘 사람들과 살았다는 ‘역사적 예수’를 신학이해의 기반으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기독교 신학의 기본 이해의 기본을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대한 이해에서 그 출발점으로 삼았기 때문에 ‘사람’으로서의 예수의 생애와 행적과 설교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초기 신학자들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필연적으로 이들은 세상을 만든 ‘절대자’로서의 신과 예수로서 세상에서 삶을 산 ‘사람’으로서의 신 모두를 신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런 신의 이중성 (dual side of God) 이 결국 예수를 신으로서 믿는 기독교 신학의 기본 관점이 되고 이를 위한 논리적 설명을 이상-현실의 이중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플라톤주의 철학을 통해 체계화됩니다.
아마존에서도 평이 대단히 좋은 신학입문서입니다.
저 역시도 기독교 신학에 괸심이 있는 분들께는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내용이해 자체는 쉽지 않지만 초기 기독교 형성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끝으로 이 책과는 좀 다른 관점의 성서학에 관한책을 소개합니다. 상서 역시 오랜기간에 걸쳐 발전해온 경전으로 서지학적, 고고학적 관점에 따라 여러 이본이 존재합니다. 프린스턴 대학의 종교학자 Elaine Pagel 은 영지주의 성서 (the Gnostic Gospels)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서를 저술했습니다.
현재의 성서가 카톨릭 교회의 니케네 공의회의 공인 결과 공식적인 성서가 확정된 것이라면 영지주의에 관련된 성서는 당시 교회에서 인정하지 않았던 부분으로 초기 기독교의 전모를 일부나마 볼 수 있는 책이지요. 이 책은 한국에도 번역서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개신교가 성서에서 말하는 바와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목사들이 돈과 부를 탐하는 어지러운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초기 신학자들이 말하는 예수의 삶과 성서의 의미를 되돌아 보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들의 잘못된 ‘감언이설 ’을 성서적으로도 반박할 수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현 상황의 한국 개신교의 비판을 위해서나 서양정신의 본류를 이해하기 위해서나 기독교 신학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