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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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설가 김연수는 나와 동갑이다.
그래서 이 소설가가 이야기 하는 90년대 음악이야기, 즉 메탈리카의 음악이라든가 프로그레시브 락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깊은 공감을 느끼면서 보았던 책이 이 책이다.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듯 심드렁한 톤으로 '소설가는 무슨 일을 하는지'를 담담하게 설명하는 이 책의 문체 자체가 정겹게 느껴진다.

나 자신이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터라 여러 글쓰기에 관한 책을 보아왔는데 이 책은 소설가가 구체적으로 소설을 쓰기 위해 어떻게 작업하는지 쉽고 친근하게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을 쓰려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할 Tip으로 소설가 김연수는 아래와 같은 점을 이 책에서 말했다:

첫째, 소설가는 쓰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일단 무엇이든 써야한다. 소설가의 초고는 언제나 볼품없으며 소설가는 이 '토가 나올것 같은'초고를 고치는 것이 소설가의 알이다

둘째, 이렇게 초고가 볼품없는 이유는 소설가가 쓴 문장이 구체적이지 않아서이다. 소설은 구체적인 주인공 한사람의 이야기를 쓴 글이기 때문에 아주 구체적인 단어와 문장이 쓰여져야 한다. 이렇게 하기위해 끝이 날것 같지 않는 퇴고는 불가피하다

셋째, 소설가의 문장은 생각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느낌을 나타내는 문장이어야 하고 따라서 소설가는 아무생각을 하지 않은 상태로 글을 써야한다.

이 정도가 인상깊게 생각나는 이 소설가의 Tip이다.

특히 소설가의 문장에 대한 글은 이 책 전체를 통해 가장 마음에 많이 남는다. 즉,

'문장이란 사랑하지 않으면 뻔해지고 뻔해지면 추잡해지는것'

3부 문장과 시점의 첫 장의 제목이면서 또한 소설에서의 문장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소설가는 '문장'을 쓰는 사람이고 독자들이 쾌감을 느낄 수 있는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자신의 문장을 고치고 또 고치는 사람이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다 그렇지만 좋은 문장도 그냥 얻어지는 경우는 없으며 이를 위해 소설가는 소설의 주인공에게 맞는 문장을 찿아내기 위해 다른 이들이 알지 못하는 참신한 단어를 찿으려는 언어를 찿아 헤맬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김연수 소설가의 글은 솔직히 산문밖에 읽어보지 못했지만 글을 아주 담백하게 쓴다고 생각한다.

일단 재미있어서 좋은 책이고 소설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는 소설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구성하고 문장을 완성해 가야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줘 상당히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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