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열린책들 편집부 지음 / 열린책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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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제일 고전하는 분야가 바로 세계문학, 고전입니다. 오래전에 출간된 책들을 만나는 것이 왜 쉽지 않을까 고민해 봤는데 문장에서 오는 어려움과 이해되지 않는 세계관에 있지 않았나 해요. 시대가 그만큼 많이 바뀐 거죠. 그런데 세계문학 작품들 중 현재 읽어도 어려움이 전혀 없는 책들도 많이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어렵다고 느끼면서도 고전 문학에 도전하는 건 고전 속에 있는 매력 때문이 아닐까 해요. 특히나 고전문학을 고를 때엔 표지도 한몫하지만 궁금증을 유발할 첫 문장도 단단히 한몫하는 것 같아요.

열린책들에서 출간한 세계문학이 '죄와 벌'을 시작으로 '오이디푸스 왕 외'까지 총 286권이 되었습니다. 그중 엄선하여 고른 111권 중에서도 제가 읽은 책은 몇 권 안되더라고요.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엽서북을 하나하나 펼쳐보면서 첫 문장 중 마음에 와닿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 먼저 골라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엽서북을 휘리릭 넘겨보다 처음 보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언젠가 나는 꿈꾸었다.'로 시작하는 <노래의 책>이라는데요. 이런 책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네요. 표지도 일단 마음에 들고 첫 문장까지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은 꼭 찾아서 읽어봐야지 생각하고 있답니다. 도서관에 요즘 못 갔는데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이 저를 움직이게 하네요.






영원한 소년의 이야기 피터 팬 역시 읽어도 읽어도 자꾸 읽고 싶은 책 중 하나죠. '모든 아이는, 한 명만 빼고, 다 어른이 된다.' 영원히 아이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돈을 벌어야 하는 고생도, 아이를 어떻게 책임져야 할까 하는 고민도 덜 수 있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우리가 성장하고 느끼고, 그만큼 알아가는 것이 많기 때문에 성장에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요?






이 엽서북이 지금까지 출간된 책 전권이 수록되어 있었다면 더욱 반가웠겠지만, 111권이라도 이렇게 소장 가치 높은 모습으로 우리 곁에 찾아오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저는 이 엽서북을 첫 문장으로 책을 골라 읽고 빈 공간에 책 속 문장을 적어보려고 해요. 저의 문장은 어떤 것들로 채워질지 그것도 궁금해지네요~^^

열린책들 세계문학을 모두 섭렵하는 그날까지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을 옆에 꼭 끼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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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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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최근 들어 자주 접하는 것 같아요. 처음 개미를 출간했을 당시 호기심에 조금 읽어봤던 게 전부였거든요. 그러다 고양이 3부작을 만나고 난 후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은 찾아 읽게 되고 이전에 출간했던 책들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이번에 읽게 된 '뇌'는 새로운 표지를 입고 다시 찾아온 2013년 출간 작품입니다. 타고난 글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다작을 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인간의 뇌는 평생 10%도 활용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지의 영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한한 능력을 감춘 채 몇 십 년을 인간의 최상위에 위치하며 모든 감각기관과 사고를 관장하고 있는 뇌. 뇌의 비밀은 신만이 아는 영역인 걸까요? 똑똑하기로 난다 긴다 하는 사람도 자신의 뇌를 백 퍼센트 활용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건 똑같으니 뇌를 온전히 다 활용하려면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궁금하기만 하네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에는 신경정신과 의사 사뮈엘 핀처 박사가 등장합니다. 컴퓨터 디프 블루 IV를 상대로 핀처 박사는 체스 대결을 펼칩니다. 접전 끝에 승리는 핀처 박사가 거머쥐었지요. 그런데 그날 밤, 사뮈엘 핀처 박사는 변사체로 발견됩니다. 그것도 약혼녀와 사랑을 나누다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죠. 사람들은 행복한 죽음을 맞았다 생각했지만 두 기자 이지도르 카첸버그와 뤼크레스 넴로드는 돌연사가 아닌 살인사건이라 생각하며 사건에 대해 파헤쳐 들기 시작합니다. 사뮈엘 핀처 박사가 근무하던 병원에도 잠입하려다 실패하고, 그가 활동했던 단체에도 드나들며 조사를 펼쳐가던 뤼크레스가 돌연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는데요. 그녀가 납치된 곳이 바로 핀처 박사가 일했던 병원입니다. 정신병원에 갇히면 제 발로 빠져나오기 힘든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뤼크레스는 어떻게 그곳에서 빠져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사뮈엘 핀처 박사 사후에 그의 사망 사건을 조사하는 이지도르와 뤼크레스의 이야기와 핀처 박사의 과거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읽으면 읽을수록 범인이.. 혹시 그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저의 추측이 맞을지, 빗나갈지 알아보기 위해선 빨리 2권으로 넘어가야겠죠? 어떤 이야기들이 2권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빨리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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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
노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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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오랜 시간을 한자리에서 굳건히 세월을 이겨내는 나무. 그런 나무와 함께 왜 정처 없다는 건지 알쏭달쏭했던 제목의 산문집입니다. 노재희 작가의 책은 <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이 처음인데요. 에세이를 좋아하는 1인이라 그런지, 오랜만에 만난 산문집이라 그런지 노재희 작가의 글이 너무 좋았다는 느낌입니다.

기억이 무너지면 자신과의 연결이 끊어진다고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것이 바로 자신의 기억이기 때문이다.

나를 기억해 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나로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7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라 그런지 그녀의 어린 시절에 공감이 가고, 아파서 기억이 사라지고 병간호하는 가족들의 이야기에 자신의 모습을 조각조각 맞추는 애잔함이, 반려 나무들과 함께 쉽게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던 모습들이 대단하다 여겨졌던 작가의 이야기들이 담긴 <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입니다.

에세이, 산문집을 읽다 보면 사람 냄새가 나고, 너무도 인간적인 작가를 만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하며 공감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읽다 보면 내 삶과 비교도 해 보고 나의 어려움이나 상대의 어려움이나 다 비슷해 보이곤 하더라고요. 작가의 이야기에 웃음 요소를 발견하면 더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지만 안타까운 이야기는 독자도 못내 가슴 아픔을 느낍니다.

나는 이제 어떤 일을 완벽하게 해내자고 다짐하는 대신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생각한다.

내 능력만큼, 내가 가진 속도로, 내게 있는 적은 양의 의욕과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에너지만큼만 하려고 한다.

이 결심은 자주 흔들리고 쉽게 잊히지만 결국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결론이다.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이야기를 들을 땐 어떤 기분일까 짐작해 보게 되고, 중년이 되면 조금은 외곽으로 나가 텃밭을 가꾸며 살고 싶은 바람이 책에도 살며시 담겨 있어 내심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진 능력, 내가 가진 속도, 내가 가진 의욕과 에너지.. 중요한 건 '나'라는 사실을 또 한 번 절실히 느낍니다.

다 귀찮고,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할 수 있을 때 마음껏 해보자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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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헤르만 헤세의 정원 탁상달력 2024 북엔 달력/다이어리
북엔 편집부 지음 / 북엔(BOOK&_)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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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준비하는게 바로 탁상달력과 다이어리입니다.
내년을 준비하는 설렘과 기대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2024년 헤르만 헤세의 정원 탁상달력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필사 중에 만났던 헤세의 그림들도 달력에서 다시 만나게 되네요.
뭐죠? 괜히 반가운 이 마음은요?😁



헤르만 헤세의 짧은 문장과 그림으로 매달 달력 넘기는 맛이 날 것 같습니다.
2024년에는 어떤 일들이 달력에 기록될지 너무너무 궁금하네요.

아울러..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아 넘 아쉽습니다.





미르북컴퍼니로부터 제공받은 달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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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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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제목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같은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데 정말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것, 잃고 싶지 않은 것은 무얼까 하고 말이죠.

시한부 인생을 사는 주인공에게 악마가 찾아옵니다. 자신과 꼭 닮은 모습으로 찾아온 악마는 세상에서 뭐든 한 가지를 없애면 하루의 수명을 연장해 주겠다고 합니다. 죽음을 앞둔 주인공에겐 달콤한 제안일 수밖에 없는데요.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걸까요? 주변에 사소한 물건들만 하나씩 없애도 꽤 오랜 시간이 주어질 거라 생각했던 나는 없애겠다고 수락하고 맙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세상에서 없애는 그것을 악마가 정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악마는 세상에서 없애는 것으로 전화기, 영화, 시계를 없앴고 다음으로 고양이를 없애자고 합니다. 어머니가 어딘가에서 데리고 와 키우다 먼저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4년 동안 가족으로 지낸 고양이를 주인공은 없애자고 수락할 수 있을까요?

'죽음'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가벼워 보이는 악마로 인해 페이지가 훅훅~ 넘어갑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과 어머니, 주인공과 아버지, 주인공과 고양이의 관계에서 악마가 하나씩 없애가는 세상의 것을 통해 생각하고 느끼는 바가 너무 크네요. 문장 하나하나가 다 와닿고, 주인공이 전화를 없애기로 동의하며 떠올린 아버지 모습, 영화를 없애며 떠올린 어머니와의 추억, 시계를 없애며 떠올린 아버지의 굽은 등은 눈앞에 그림이 그려지는 것처럼 너무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분명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그 필요가 너무 당연한 것이 되었을 때 없으면 불안하고 불편해하는 우리를 발견합니다. 없을 때도 잘 살았을 우리들인데 말이죠.

더욱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을 읽으면서 가슴 먹먹하고 긴 여운이 남은 이유는 가족 간의 오해와 화해의 과정에 있을 것입니다.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기에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아들은 당장 옆에서 임종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었겠지만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선물했던 고장 난 시계를 고치는 것이 우선이었던 거죠. 그렇게 틀어졌던 부자지간의 관계는 결국 악마가 없애자고 제안한 고양이로 인해 회복될 것 같습니다.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우리 모두는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언제 생명이 다할지 알지 못하는 우리들의 삶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꾸 망각하고 마네요. 전 이 책을 덮으면서 자꾸 아픈 곳만 늘어가는 엄마한테 우리랑, 아니면 엄마 혼자 무얼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어졌어요. 저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엄마의 시간도 이제 예전만큼 많이 남지 않았을 테니까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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