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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제르미날 1~2 - 전2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에밀 졸라 지음, 강충권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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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탄광 노동자의 이야기라고만 알고 시작했던 <제르미날>이었습니다. 내가 몰랐던 탄광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책일 거라 생각하며 크게 부담 없이 시작했던 책인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은 한숨뿐이었고.. 지금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에 너무 가슴 아프고 무거운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루공 마카르 총서' 스무 권 중 노동자가 주인공인 최초의 소설인 <제르미날>. 프랑스 제2제정 시대의 사회와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묘사한 <제르미날>은 단순히 '과거의 일이었다'라고 치부하기엔 지금 이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 갑갑하기만 하네요. 사업주의 입장이 아니기에 더욱 그들의 요구와 그들의 생활이 더 와닿고 더 가슴 아프게 느껴졌던 것 아닐까 합니다. 

자연주의 문학의 수장, 행동하는 지성의 표상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 사회 진보와 변혁을 갈망하는 노동자들의 의지와 희망을 그린 그의 작품을 꼭 만나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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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7
에밀 졸라 지음, 강충권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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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2』

민음사 세계문학으로 만나는 <제르미날>입니다. 최근 있었던 화물연대 파업을 비롯해 임금 협상에 나섰던 많은 노동자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던 내용들이라 더욱 안타까웠던 <제르미날>이네요. 그 언젠가 물 대포를 맞아 사망한 농민도 떠오르고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모여 시위를 하던 모습도 떠오릅니다. 적은 금액에 최대의 노동력을 제공받길 원하는 최고관리자와 되도록이면 일한 것보다 조금 더 많이 받길 원하는 근로자 사이의 간격은 좁혀지긴 할까요.

기계공으로 일했던 에티엔이 마외가 일하는 탄광에 팀으로 들어가고 저임금으로 노동력만 착취하려는 탄광 사업주들에게 맞서 사회주의적 의식이 깨어난 에티엔은 사람들을 설득하며 파업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쉬울까요? 너무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당장 먹을 것, 당장 손에 들어올 적은 액수라도 돈이 필요한 탄광 노동자들이 파업을 강행했을 때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상상이 갑니다. 

배우지 못해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보고 배운 건 문란한 성이었습니다. 술, 문란한 성.. 어른들을 보며 아이들이 배울 수 있었던 것이 너무 제한적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배움의 장에서 올바른 것을 배웠다면 어땠을까요. 어린 자녀들이 어린 신부를 두고 폭군 같은 모습을 보이는 장면은 안타깝기만 하네요. 썸 타는 것 같던 에티엔과 카트린 사이도 너무 안타까웠어요. 서로 마음은 있었지만 카트린은 샤발에게 몸과 마음을 주었고, 심지어 가족을 두고 샤발을 따라 작업장도 옮기고 집을 나가기까지 합니다. 질투에 눈이 멀어 손에 넣은 카트린을 너무 막 대하는 샤발은 뒤통수를 한대 날려버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에티엔이 지도자로 나서며 파업을 이끌어가니 샤발도 따라 하려다 사장에게 매수당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카트린에게 욕지기를 퍼붓고 게으름뱅이라 타박하더니 탄광에 갇히게 된 순간까지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정말 혀를 찰 정도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파업은 실패했지만 파업을 통해 함께했던 탄광 노동자들의 눈은 뜨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에밀 졸라는 탄광촌 노동자들의 삶을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탄광촌과 탄광회사들을 방문해 그가 직접 보고 겪은 것들을 상세히 기록해 <제르미날>의 기초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제르미날>을 읽으면서 왜 노동자들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뿐입니다. "하지만 이제 광부는 땅속에서 깨어나고 진짜 씨앗처럼 땅에서 싹트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아침 들판 한가운데에서 그 씨앗이 싹터 오르는 걸 보게 될 겁니다. 그래요. 그 씨앗은 사람들을, 정의를 회복할 사람들로 이루어진 군대를 밀어 올릴 겁니다" 빈궁함, 고된 작업, 짐승 같은 생활, 집에서는 배고픔을 호소하는 아내와 아이들..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 역시 열악한 환경에서 목숨 걸고 일하는 노동자들의 업무 환경에 씨앗 같은 희망이 파릇파릇 돋아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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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미 다이어리 I&ME - 인문학과 경영철학이 담긴 성장일기
스타북스 편집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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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만나는 경영철할과 명언을 만나며 4년 후 변화를 기대합니다.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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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트레이 귀공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5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이미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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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트레이 귀공자』

'질투와 복수'라는 주제로 돌아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3 세 번째로 만난 책은 '보물섬',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로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밸런트레이 귀공자>입니다. 바다와 모험과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가 된 후에도 건강이 계속 악화되자 요양 삼아 유럽 각지로 여행을 떠났고 이때 수많은 소설, 수필, 기행문을 썼다고 하네요. '보물섬'은 어렸을 때 만화로 즐겼고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나는 책입니다.

듀리스디어와 밸런트레이 지역의 듀리스 가문은 남서쪽 지역의 막강한 집안입니다. 이 집안에 두 아들이 있었는데 세례명이 제임스인 형 밸런트레이 귀공자는 통속적이고 방종할 뿐 아니라 평판이 좋지 못하고 안 좋은 소동에 늘 제일 앞에 있곤 했던 자입니다. 게다가 누군가에게 앙심을 품으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 자라고 하는데 정말 무시무시한 사람이네요. 한편 동생 헨리 듀리스디어 경은 겉으로 보기보다 더 노련하다는 평판이 있었지요. 그럭저럭 존재감이 크지 않은 인물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밸런트레이 귀공자의 약혼녀 앨리슨 양은 상당한 재산을 상속받았고 토지가 심각하게 저당 잡힌 제임스의 아버지로부터 약혼을 종용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울어진 가세를 일으킬 수 있는 일이 기회가 생겼는데 일명 '자코바이트 봉기'에 아들 한 명은 제임스 왕을 위해 나가 싸우고, 한 명은 조지 왕의 호의를 잃지 않도록 남기로 한 했습니다. 자신이 나서겠다고 하는 제임스, 결국 동전을 던져 결정하게 되었고 동전이 정해 준 대로 제임스는 떠나기로 합니다. 누구도 바라지 않았던 결정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고야 마는 제임스의 뜻대로 흘러갑니다. 자신이 원해서 떠나긴 했지만 이 전투는 실패로 끝났고 설상가상 밸런트레이 귀공자의 사망 소식까지 전해집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헨리는 앨리슨과 결혼을 하지만 밸런트레이 귀공자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밸런트레이 귀공자가 다시 이들 앞에 나타나고 모든 것이 헨리 때문이라며 동생을 공격하기 시작하는 제임스. 제임스의 복수에 점점 달라져 가는 헨리. 이 두 형제는 서로를 향해 악마가 되어야 할 운명이었던 걸까요.

부족할 것 없어 보였던 제임스는 무엇을 더 가지려고 동생을 제치고 봉기에 나서 사서 고생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동생을 '야곱'에 비유하며 조롱하던 모습에서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 야곱과 에서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로 뒤로 갈수록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분노에 찬 마음으로 가슴에 품는다면 그 끝은 보나 마나 파멸에 이릅니다. 특히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될 가족 사이에서 발생한 분노라 어떤 결말이 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가게 되네요. 자신이 결정한 선택에 대한 결과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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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장난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3
로베르토 아를트 지음, 엄지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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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장난감』

흄세 시즌 3 두 번째로 만난 책은 로베르토 아를트의 <미친 장난감>입니다. '질투와 복수'라는 주제로 이번 시즌에 등장한 로베르토 아를트는 아르헨티나 작가입니다. 굉장히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나 항만 노동자, 정비공, 용접공, 서점원 등을 전전하다 결혼 후 고향으로 돌아가 기자로 일하면서 쓴 첫 소설이 <미친 장난감>이라고 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작가의 이력을 보니 이 책은 자전적인 소설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짐작하게 됩니다. 어떤 분노로 가득했길래 책 표지 속 남성의 얼굴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 있는 걸까요.

실비오는 책을 가까이한 소년입니다. 부자들에게서 빼앗은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는 모습이 너무도 매력적으로 본 실비오는 도적 문학에 심취해 있었고 책을 읽을수록 자신이 도적이 되어 활약하는 상상을 합니다. 책을 읽으며 멋있게 느꼈던 부분처럼 의적이 되고 싶다고 했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네요.

위조꾼이라 불리는 실비오의 친구 엔리케 이르수베타. 이르수베타 가족은 집안 대대로 판사를 해온 사람들을 비롯해 보수당 쪽 사람들과 친척 관계였기 때문에 더 기세등등 했을까요? 빚쟁이가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와 소리를 지르고 외상값을 갚으라는 사람을 경찰인 아버지는 폭행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엔리케가 더욱 대담하게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실비오는 엔리는 임대 글씨가 붙은 곳을 시작으로 도둑질을 시작합니다. 경보장치 없는 금고를 털고 루시오를 영입하며 '한밤의 신사들 클럽'을 결성해 본격적인 도둑질을 하는 이들입니다. 책을 훔치기 위해 도서관 잠입하고, 진정한 책의 가치보다는 이 책이 우리 손에 얼마를 쥐게 해 줄지에만 관심이 쏠린 이들입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의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이들 클럽은 흐지부지됩니다. 이때 그들의 나이가 열네 살이었다니.. 믿어지시나요?

실비오는 '이제 너도 돈을 벌어야 하지 않겠냐'며 생활전선으로 떠밀렸고 제대로 배운 것 없는 그는 악덕 고용주 가에타노 씨의 책방에서 일하게 되지만 정말 눈물 없인 볼 수 없을 정도로 노동력 착취를 당하는 실비오입니다. 노예처럼 부려먹는 가타에노 씨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나온 실비오는 항공 정비사 실습생 모집에 선발되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갑니다. 너무 똑똑해도 문제군요. 도전하는 것마다 번번이 실패로 돌아오는 그는 세상을 어떻게 느끼게 될까요? 자신을 더 책망하고 점점 소심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이들에게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위험하고 더럽고, 그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일, 몸으로 해야 하는 노동뿐일 겁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평등하지 않은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또 우리들 삶이기도 하지요. 가난과 불행 속에서 살았던 실비오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을 지 궁금하신 분은 <미친 장난감>을 읽으며 진정한 삶의 의미도 찾아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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