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오랜 시간을 한자리에서 굳건히 세월을 이겨내는 나무. 그런 나무와 함께 왜 정처 없다는 건지 알쏭달쏭했던 제목의 산문집입니다. 노재희 작가의 책은 <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이 처음인데요. 에세이를 좋아하는 1인이라 그런지, 오랜만에 만난 산문집이라 그런지 노재희 작가의 글이 너무 좋았다는 느낌입니다.
기억이 무너지면 자신과의 연결이 끊어진다고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것이 바로 자신의 기억이기 때문이다.나를 기억해 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나로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기억이 무너지면 자신과의 연결이 끊어진다고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것이 바로 자신의 기억이기 때문이다.
나를 기억해 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나로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7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라 그런지 그녀의 어린 시절에 공감이 가고, 아파서 기억이 사라지고 병간호하는 가족들의 이야기에 자신의 모습을 조각조각 맞추는 애잔함이, 반려 나무들과 함께 쉽게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던 모습들이 대단하다 여겨졌던 작가의 이야기들이 담긴 <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입니다.
에세이, 산문집을 읽다 보면 사람 냄새가 나고, 너무도 인간적인 작가를 만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하며 공감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읽다 보면 내 삶과 비교도 해 보고 나의 어려움이나 상대의 어려움이나 다 비슷해 보이곤 하더라고요. 작가의 이야기에 웃음 요소를 발견하면 더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지만 안타까운 이야기는 독자도 못내 가슴 아픔을 느낍니다.
나는 이제 어떤 일을 완벽하게 해내자고 다짐하는 대신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생각한다. 내 능력만큼, 내가 가진 속도로, 내게 있는 적은 양의 의욕과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에너지만큼만 하려고 한다.이 결심은 자주 흔들리고 쉽게 잊히지만 결국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결론이다.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
나는 이제 어떤 일을 완벽하게 해내자고 다짐하는 대신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생각한다.
내 능력만큼, 내가 가진 속도로, 내게 있는 적은 양의 의욕과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에너지만큼만 하려고 한다.
이 결심은 자주 흔들리고 쉽게 잊히지만 결국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결론이다.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이야기를 들을 땐 어떤 기분일까 짐작해 보게 되고, 중년이 되면 조금은 외곽으로 나가 텃밭을 가꾸며 살고 싶은 바람이 책에도 살며시 담겨 있어 내심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진 능력, 내가 가진 속도, 내가 가진 의욕과 에너지.. 중요한 건 '나'라는 사실을 또 한 번 절실히 느낍니다.
다 귀찮고,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할 수 있을 때 마음껏 해보자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