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스텔라 특서 청소년문학 15
유니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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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스텔라

부모님의 이혼으로 외할머니 댁으로 들어가 살게 된 수민이에겐 대학생 언니와 고등학생 오빠, 그리고 엄마와 함께 평범한 중학시절을 보내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수민이는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좋아하는 수민이 앞에 닝구 씨가 나타났다.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하던 수민이네 앞에 하숙을 원하는 닝구 씨의 등장은 뭔가 구세주 같은 느낌이랄까.. 창고로 사용하던 곳을 깨끗이 치우고 하숙을 시작한 소설가라는 닝구 씨는 어딘가 이상해 보인다. 일은 하지 않고 계속 집에 머물며 집안 곳곳을 수리해 주는가 하면 벽화도 그리고 초등학생들과 놀기도 한다.

사람들은 칭찬과 사과가 얼마나 중요한지

자꾸 잊어버리나 봐.

돈을 꾸고 갚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마음에 진 빚은 왜 하찮게 생각하는 걸까?

사실은 그게 더 중요한데....

수민이는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없다. 세 명이 함께하지만 수민이는 은근한 왕따라고나 할까..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두 친구가 참 눈엣가시처럼 느껴지지만 이 친구들마저 없으면 진짜 왕따가 될 자신을 위해 싫어도 비위를 맞추며 그들 옆에 있는 수민이다. 그런 수민에게 닝구 씨는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존재다. 어느 날은 유기견을 데리고 와 보살피다 창고방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기도 하는 닝구 씨다. 그러다 오빠가 수능을 두 달 앞두고 오른팔을 다치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설상가상 동네 박 씨 아저씨네 집에 불이 났다. 불길 속을 뛰어 들어가 할머니를 구해 나오는 닝구 씨. 어쩐 일인지 닝구 씨가 방화범으로 지목이 되고 경찰서를 다녀온 후 닝구 씨는 자취를 감추고 만다. 정말 닝구 씨가 박 씨 아저씨 집에 불을 낸 방화범일까? 닝구 씨는 어디로 간 걸까?

행복을 느끼는 것은 마음의 일이란다.

보람이나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도

마음의 일이고.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도 마음이야.

그래서 마음이 병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거나

잘못된 행동이 나오게 되는 거지.

볼품없는 행색에 대표작 하나 없는 소설가 닝구 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외로웠을, 공부 잘하는 언니, 오빠 사이에서 힘들었을 수민이를 위로한다. 마음을 어루만지듯, 너의 힘듦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이야기하는 닝구 씨.. 오른쪽 머리에 별이 박힌 스텔라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고 싶어 했던 닝구 씨는 학교와 집에서 상처받은 수민이에게 반짝이는 존재임을 일깨워준다.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야.

게다가 그런 재능 덕분에 그들에겐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사명이 주어졌지.

나는 왜 태어났을까... 청소년기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고 방황했던 질문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나에게 주어진 사명은 무엇인지... 나의 가치가 무엇인지 꼭 찾아내는 청소년들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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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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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

'초크맨', '애니가 돌아왔다'의 작가 C.J. 튜더의 신작 <디 아더 피플>이 출시되었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을 대신해 복수해 주는 조직 '디 아더 피플'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사람들의 복수극이라는 이 책은 읽는 내내 어떻게 되는 건가 궁금해지게 만든다.

일주일에 딱 한 번, 가족과 함께 밥을 먹고 딸이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주는 평범한 가족인 바로 그날.. 가족들에게 향하던 게이브는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M1 고속도로를 달리던 게이브는 뭔가 덕지덕지 뒷 유리에 붙여 둔 차량을 눈앞에 두고 운전을 한다. 생각보다 차가 막혀 약속한 시간보다 늦을 것 같아 아내에게 전화를 하려 해도 배터리가 없다. 그러다 눈앞에 있던 차 뒷유리로 집에 있어야 할 딸 '이지'의 모습이 보였다. 뭔가 이상하다 느낀 게이브는 앞 차량을 쫓다 놓치고 휴게소로 들어가 집으로 전화를 걸지만 경찰관이 받으며 딸과 아내가 살해되었다 전한다. 그렇게 3년이 흐른 후 게이브는 캠핑카를 끌고 다니며 고속도로 휴게소를 돌아다니며 생활한다. 그러다 3년 전 딸을 태웠다 생각한 차를 발견하고 트렁크 안에 죽은 남자의 사체와 딸의 머리끈을 발견한다. 그리고 백지라 느껴졌던 메모장에서는 '디 아더 피플'이라 적었던 흔적을 발견하고 그걸 파헤쳐 나간다.

디 아더 피플 - 다크 웹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지하 조직.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간 죄인을 처단한다. 단, 돈은 받지 않으며 다른 계획에 참여하는 것으로 반드시 갚아야 한다. 죄의 대가를 치르지 않는 범죄자가 넘쳐나는 세상, '디 아더 피플'이 대신 처리해 준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가는 다음 복수에 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적 복수를 다룬 이야기지만 '아~ 점점 빠져든다~~ ㅎㅎ' 그런 책이다. 작가의 책이 이번이 세 번째인데 작가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이 느껴진다.

벌써 세 번째 해마다 만나는 작가의 이야기가.. 내년을 기대하게 된다.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C.J. 튜더 작가의 <디 아더 피플> 올해는 이 책으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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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허그 - 멍멍이 야옹이 너 그리고 나의 상상 일상 단상
박형진 지음 / 더블: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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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허그

너무너무 귀여운 그림의 캐릭터가 눈길을 끄는 책 <빅 허그>. 크게 안아 주라는 뜻인가? 표지와 제목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빅 허그의 저자는 5견 1냥이와 함께 살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어쩌다 가족이 된 멍이도 있고 뜻하지 않은 사고로 떠나간 멍이도 있다. 복잡한 도심이 아닌 조금은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곳에서 생활하며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다견들과 함께 생활하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난 언제쯤 이런 여유를 좀 느껴보나.. 싶기도 하지만 작가님 나름대로의 고충도 있겠다 생각도 되고.. 지금 바쁘고 정신없는 것 또한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도 드는.. 책 한 권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들이 얽히고설킨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지루함 없이 자연스럽다. 옆집 언니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ㅎ '빅 허그' 저자 박형진의 글은 담백하고 꾸밈이 없다. 그림은 마구마구 정감이 가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귀여운 그림이다. 책 속 내용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저자기 그려내고 있는 일상을 그려보게 된다.

언젠가 우리와 함께 했던 쿠키의 엄마가 살았을 때, 잠깐 열린 문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둘이 함께 뛰쳐나간 적이 있었다. 비도 오는 밤이었는데 동네를 아무리 뒤져도 찾아지지 않았더랬다. 이리저리 헤매고 다닌 지 한 시간이 지났을까? 집 근처 2층 집 문 앞에서 문 열어 달라고 짖고 있는 녀석들을 발견했다. 그때 살던 집 바로 전 집이 2층 집이었는데 그걸 기억한 듯하다. 이 녀석들은 찾았으니 다행인데 작가의 강아지 소라는 찾아 헤맸지만 끝내 살아 있는 모습으로 만나지 못했다. 작가님의 집에 사는 동물은 강아지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제비도 거치고 거북이도 만날 수 있고 너구리도 만날 수 있다.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고 뭔가 매일매일 재미가 넘치는 것 같은 작가님의 일상이 흥미진진하고 관심이 간다. 중년이 되면 살짝 시골스러운 곳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살고 싶다 생각했는데.. 이제 슬슬 준비해야 할 때가 온 건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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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 김현진 연작소설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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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네 멋대로 해라]의 작가 김현진의 도발적 문제작이라는 문구에 끌려 보게 된 책이다. 좀 오래된 드라마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보는 동안 좋았다는 생각에 작가의 연작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더랬다. '상처받은 한국 여자의 이야기, 감당할 수 있겠어요?' 이 대목에서는 글쎄... 라는 대답이다. 이 소설 속 이야기는 뭐랄까.. 7-80년 대에 나왔더라면 좀 더 공감할 수 있었을 내용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찌질해 보이지만 알뜰하게 살아가려는 건호와 하룻밤의 만남으로 임신을 하게 된 정아,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건호는 자신의 아이라 생각하며 낙태를 권하고 눈물을 흘리는.. <정아>, 7년간의 고시공부 뒷바라지를 했지만 고시 합격 후 태도가 달라지는 남자 쪽 사람들. 많이 나은 조건의 여자를 만나는 전 남자친구에 대한 분노로 가득한 정정은 씨의 찌질한 화풀이.. <정정은 씨의 경우>, 유부남 거래처 남자와의 만남, 유부남인 걸 몰랐냐며 별거 아니란 태도를 보이던 불륜남. 권투를 배우며 점점 달라져 가는 영진의 이야기를 담은.. <아웃파이터>, 흔히 말하는 '용모 단정'과 거리가 멀었던 조금 많이 통통한 윤정화와 착실한 수리점 직원 김병권, 일탈이 불러온 참혹한 현실과 맞닥뜨린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공동생활> 등 <누구세요?>, <부장님 죄송해요>,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나요>, <이숙이의 연애>까지 총 여덟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여러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연작 소설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은 흔히 드라마 소재로 많이 쓰였던 내용들이었던 이야기라 '이런 삶을 산 여자들이 있었지, 은혜도 모르고 군화를 거꾸로 신어?' 등등 공감 포인트가 있기는 하지만 올드 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듯하다. 자신의 주장을 뚜렷하게 밝히기도 하고,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소위 '요즘 시대' 여성들에게는 공감을 자아내기 힘든 소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소설 속 여자와 남자 같은 이들이 있으니 가볍게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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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문장
윤동주 지음, 임채성 엮음 / 홍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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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문장

왜일까? 그 당시 활동했던 이들의 기록을 읽는 것 자체가 슬픔이고, 가슴이 아프다. 전해지는 문장, 단어 하나하나가 아픔으로 다가온다. 여려 보이면서도.. 유희열과 비슷해 보이는 듯한 모습의 윤동주 시인. 그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저리고 아프다. 내가 겪지 않은 시절이지만 그들이 아프게 겪었던 그 시기이기 때문이리라..

시, 동시, 산문.. 총 124편의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윤동주의 문장>이다. 당연히 새롭게 읽어보는 시가 많다. 동시는 더욱 새롭다. 윤동주 시인이 동시를 썼단 말인가? 그렇다. 순수했던 그를 대변하듯 동시가 여러 편 존재했다. 그저 독립 시인이라 여겼던 그에게서 동시도 탄생했고, 산문도 어려 편 쓰였다는 것을 이번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학창 시절, 시인들의 시를 보며 그 행, 단어 안에 무엇을 내포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우리의 숙제였다. 그래서 난 시가 너무 싫었고.. 지금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 당시 그 속에 숨은 뜻만 줄곧 찾아대느라, 시인이 무슨 생각으로 쓴 시인지도 모르는데 뜻을 밝혀내느라 바빴던 학창 시절이라 시에 대한 기억은 절대 좋지 않다. 윤동주 시인의 시 역시 마찬가지다. 그냥 시를 시 자체로 느끼고 알아가게 했더라면, 그게 아니라면 시인이 이 시를 쓰게 된 배경과 이유를 밝혀 놓았더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떤 시를 만나도 따로 해석해 주는 이는 있어도 이 시를 왜 쓰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시인은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이럴 것이다~ 하는 해석이 필요한 시는 나에게 너무 어렵고 버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강점기 시대를 살아가며 그들의 문화권 아래 살아갔을 이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적혀 있는 것 같아 시 한 편, 시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때마다 탄식이 절로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살아생전 시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고인이 되어서야 시인으로, 그것도 민족 시인으로 거듭난 윤동주 시인을 비롯해 여러 민족 시인들의 삶이 안타깝고 가슴 아프기만 하다. 식민 지배를 받던 때가 아니었다면 이들의 삶은 어땠을까? 민족 시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그런들 저런들 어떠하리.. 내 나라 내 민족에서 마음 편히 사는 것만큼 좋은 게 또 무얼까... 광복에 대한 희망을 품고 노래했던 민족 시인들의 염원에 부응하는 결과가 살아생전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 아쉬움이 남는다. 광복에 대한 강력한 염원을 가졌던 민족 시인 중 1인인 윤동주 시인의 시, 동시, 산문을 꼭 만나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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