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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허그 - 멍멍이 야옹이 너 그리고 나의 상상 일상 단상
박형진 지음 / 더블:엔 / 2020년 7월
평점 :
빅 허그
너무너무 귀여운 그림의 캐릭터가 눈길을 끄는 책 <빅 허그>. 크게 안아 주라는 뜻인가? 표지와 제목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빅 허그의 저자는 5견 1냥이와 함께 살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어쩌다 가족이 된 멍이도 있고 뜻하지 않은 사고로 떠나간 멍이도 있다. 복잡한 도심이 아닌 조금은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곳에서 생활하며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다견들과 함께 생활하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난 언제쯤 이런 여유를 좀 느껴보나.. 싶기도 하지만 작가님 나름대로의 고충도 있겠다 생각도 되고.. 지금 바쁘고 정신없는 것 또한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도 드는.. 책 한 권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들이 얽히고설킨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지루함 없이 자연스럽다. 옆집 언니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ㅎ '빅 허그' 저자 박형진의 글은 담백하고 꾸밈이 없다. 그림은 마구마구 정감이 가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귀여운 그림이다. 책 속 내용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저자기 그려내고 있는 일상을 그려보게 된다.
언젠가 우리와 함께 했던 쿠키의 엄마가 살았을 때, 잠깐 열린 문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둘이 함께 뛰쳐나간 적이 있었다. 비도 오는 밤이었는데 동네를 아무리 뒤져도 찾아지지 않았더랬다. 이리저리 헤매고 다닌 지 한 시간이 지났을까? 집 근처 2층 집 문 앞에서 문 열어 달라고 짖고 있는 녀석들을 발견했다. 그때 살던 집 바로 전 집이 2층 집이었는데 그걸 기억한 듯하다. 이 녀석들은 찾았으니 다행인데 작가의 강아지 소라는 찾아 헤맸지만 끝내 살아 있는 모습으로 만나지 못했다. 작가님의 집에 사는 동물은 강아지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제비도 거치고 거북이도 만날 수 있고 너구리도 만날 수 있다.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고 뭔가 매일매일 재미가 넘치는 것 같은 작가님의 일상이 흥미진진하고 관심이 간다. 중년이 되면 살짝 시골스러운 곳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살고 싶다 생각했는데.. 이제 슬슬 준비해야 할 때가 온 건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