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 : 이국의 사랑 - 전5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

'이국의 사랑'을 주제로 했어요.

그래서인지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고 온 느낌입니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에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그녀와 그>에서는 이탈리아 '포르토네레'

<녹색의 장원>에서는 '베네수엘라 밀림'

<폴과 비르지니>에서는 '모리셔스'

<도즈워스>에서는 '베를린'을 여행할 수 있었지요.



이번 흄세 시즌 2를 통해서

인간관계에 대해,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읽고 느끼고 생각했던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지치셨다면

책을 통해 세계 여행도 즐기고

고전 소설의 재미에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즈워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한 광고 카피 문구가 생각난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어느 순간 인생을 돌아봤을 때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왜 이렇게 일만 하고 살았을까, 내가 이렇게 살아온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생각하며 정신이 번쩍 들지만 그때는 아름다웠던 시절이 이미 지난 후라 더 큰 절망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훗날 후회 없이 잘 살았구나.. 추억할 수 있을까?

2-30년을 가족과 함께 살다가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앞으로 남은 여생을 내가 새로 꾸린 가족과 함께한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은 상태에서 어떤 배우자를 만나는지가 굉장히 중요해지는 부분이다. 여기 <도즈워스>에서 새뮤얼 도즈워스는 사랑하는 프랜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성공 가능성 없다고 했던 자동차 회사도 건실하게 키워나가는 사업가다. 그에겐 사업가적 기질이 넘쳤던 것 같다. 사업 관련된 아이디어도 넘쳐났고 일을 사랑했다. 그러다 보니 이렇다 할 사적인 즐거움 없이 일에만 매달렸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랜은 샘에게 유럽으로 여행을 떠날 것을 권유한다. 그것도 잠시 다녀오는 짧은 여행이 아닌 장기간, 돌아오고 싶을 때까지 기한 없는 여행을 떠나자 한다. 고민하던 샘은 회사를 넘기고 프랜과 함께 여행길에 오른다. 평소 나이보다 많이 어려 보이는 외모를 자랑하던 프랜은 여행 중에 동안 미모가 빛을 발하는데, 남편이 있는 여자라고 하기엔 좀 짜증 나는 부분들이 많이 등장한다. 다녀보지 못한 여행의 목마름이 나타난 듯 샘은 여기저기 보고 싶은 곳이 많았던 반면 프랜은 그런 샘에게 불만을 표시한다. 그동안 가정 내에서 두 사람은 잘 맞춰 살아갔는지 모르겠지만 여행에서는 확실히 취향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도즈워스 부부는 이번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신이 일궈온 전부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안정된 길을 포기하고 아내를 위해 떠났던 여행길에서 샘은 진짜 프랜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겠지. 외도의 길을 가는 아내를 바라볼 때 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냥 다 포기하고 돌아왔더라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들여다볼 시간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준비할 때 그 설렘이 여행지까지 이어지고, 기분 좋게 계획했던 곳을 돌아본 후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있을까? 여행을 통해서 크든 작든 우리는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즐겁자고 떠났던 여행에서 찜찜함 가득 안고 다니는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 않았을 것 같은 <도즈워스>를 읽으며 앞으로 2-30년 이상 살아가야 할 인생을 그가 현명하게 선택을 했길 바라본다. 내 삶의 주인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달은 시간이었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와 그』

사람들은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가족 간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 등 사랑과 애정을 담뿍 담고 표현하며 그 안에서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남녀 간의 사랑은 미묘하면서도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고, 이해하기 힘든 사랑을 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당사자들이 아닌 이상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들만의 사랑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그녀와 그>에도 짜증스럽게 사랑하는 이가 등장했다.

화가 로랑에게 초상화를 그려달라며 찾아온 이가 있었다. 자신은 초상 화가가 아니라 말하며 테레즈를 소개했고, 테레즈는 초상화를 그릴 적임자가 로랑임을 알고 그를 다시 로랑에게 보낸다. 미국에서 온 파머 씨의 초상화를 그리게 된 로랑은 초상화를 완성한 후 파머로부터 테레즈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프랑스 어느 대도시 부유한 은행가와 딸의 가정교사 사이에서 사생아가 태어났고 자크라는 성을 사용해 출생신고를 할 수 있었다. 은행가 아버지가 아이 양육을 맡았고 테레즈가 열다섯 살이 되던 해 수녀원에 방문하는 아버지를 동행해 파머는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은행가 아버지는 포르투갈 귀족에게 딸을 결혼시켰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남편은 이미 결혼한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비밀에 싸여 있던 남자,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 그리고 남편을 떠나보내고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다시 돌아온 남편은 테레즈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는 아이를 납치해 사라졌다. 그리고 알려진 아이의 사망 소식에 넋을 잃은 테레즈는 모든 걸 털고 일어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테레즈를 향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오던 로랑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자 테레즈에게 다시 사랑 고백을 했고 그녀는 받아들였다. 그런데 시작하는 연인들이 으레 보이는 알콩달콩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두 사람. 연하였던 로랑에게서 테레즈는 연인이 아닌 아이를 향한 모성애가 발동한 것 같았고, 로랑은 사랑을 갈구하는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행동만 일삼았다. 그가 하는 말은 기분 상하기 딱 알맞았고 자꾸만 꿀밤을 부르는 행동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




"로랑이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게 아니라면 그녀를 아주 고통스럽게 사랑한다고, 그에게도 그녀에게도 그들의 결합에는 행복의 의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테레즈는 매일 서글픈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때부터 이미 두 사람의 사랑은 어긋나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생떼를 쓰는 어린아이 같은 사랑을 하는 로랑과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주위만 맴도는 파머, 그리고 둘 사이에 있는 테레즈.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던 테레즈의 사랑이, 그녀가 지키지 못했던 모성애로 발동해 방탕하고 철없던 못된 송아지 같은 로랑을 날뛰게 했던 것 아닐까. 사랑은 누구 한 사람만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닌 두 사람이 가꾸고 키워가야 하는 것임을 로랑이 진심으로 느꼈길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녹색의 장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8
윌리엄 허드슨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녹색의 장원』

자연과 인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인간이 '무'로 돌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푸르름에 눈이 즐겁고, 섭취할 거리를 만들어주고, 치유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가꾸고 돌봐야 할 영역이기도 한 자연. 그런 곳을 우리는 너무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착취하고, 훼손시킨다는 사실에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녹색의 장원>은 읽는 동안 책 속에서 묘사하는 자연 경관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기분이 많이 들어 숨이 헐떡이는 더위 속에서도 시원한 밀림을 상상하게 했다.

목양업을 하는 미국인 부모 아래 태어난 작가 윌리엄 허드슨은 드넓은 팜파스를 자유롭게 누비며 새와 야생동물을 관찰하며 성장했다고 한다. 가끔 TV에서 끝없는 초원에서 무리 지어 다니는 동물들을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던데, 이 작가는 직접 눈으로 관찰하며 성장했다니 얼마나 멋지고 좋았을까. 베네수엘라 동부의 밀림을 무대로 하는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로맨스이자 모험소설인 <녹색의 장원>이 선사하는 멋진 밀림의 세계로 떠나보자.

절친한 친구였던 아벨 씨의 이야기를 출판하겠다고 약속한 친구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가 조지타운에서 공직을 맡던 당시 아벨 씨는 그 도시에 정착해 산 지 이미 오래된 부유한 지역 유지였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좋았다. 누더기 차림에 무일푼 이방인이었던 아벨 씨는 열병과 온갖 불행에 시달려 몰골이 말이 아니었고, 빼앗긴 재산의 상당액을 돌려받고 난 후 공화국 정부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인이었던 아벨은 자물쇠가 채워진 책처럼 그의 삶은 내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그는 자물쇠가 채워진 책을 열어젖혀 친구에게 보여주기로 마음먹었다.

혁명으로 변형된 도당들의 정부를 갖게 된 베네수엘라, 아벨은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친구와 친지에게 이끌려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에 가담하게 되었고 실패로 돌아가자 도망자 신세가 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로 숨어들어갔다. 자신이 겪은 일을 일기에 적어 두었다가 출판하고 싶었던 욕심은 빗물이 스며들어 망쳤고, 금을 캐겠다는 욕심으로 찾았던 곳에선 금을 발견할 수 없었다. 아벨은 파라우라이의 인디언들과 지내게 되었고 시간이 꽤 흘러 사바나 건너 개울 끝에서 발견한 언덕 너머로 보이는 울창한 숲을 발견했고 신비로운 소리에 이끌려 야생의 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만 갔다.




인디언 친구들에게 발견한 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인디언의 영혼을 움직이는 '사악한 숲'이라며 다시는 가지 말라고 했다. 그들이 두려움에 떨며 가까이하지 않는 인디언들, 그들과 달리 무언가 이끌림에 자꾸만 숲을 찾는 아벨이다. 노래를 하는 것 같은 아름다운 소리에 이끌려 목소리를 찾던 아벨은 신비한 소녀를 만나게 되고, 독사에 물려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그를 도와주는 리마를 다시 재회하게 된다. 사람이 찾지 않는 숲에서 생활하며 자연 그 자체인 리마를 사랑하게 된 아벨은 이제 문명의 도시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자연 속에서 아벨과 리마의 사랑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인디언들 사이에선 악마의 딸로 인식하는 '리마'를 죽이려 한다. 인디언들을 피해 숲에 고립되어 있던 리마의 세상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염원이 이루어졌다면 이들의 결말은 어떤 방향으로 흘렀을지 궁금하다. 가본적 없는 밀림으로의 여행은 너무 멋졌던 <녹색의 장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폴과 비르지니』

여행은 언제나 우리를 흥분의 도가니로 들끓게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여행객들은 여행에 대한 목마름이 얼마나 클까. 직접 떠나지 못한다면 책을 통해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는 이국적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으면서 책마다 우리를 새로운 여행지로 이끈다. 이번에 만난 <폴과 비르지니>는 지상 낙원이라 불리는 인도양 남서부에 있는 섬나라 '모리셔스'로 데려다준다.

어린 시절부터 모험심이 많고 미지의 세계를 동경했다는 작가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는 선장이었던 삼촌과 서인도제도를 여행했고 약 3년간 현재의 모리셔스 인 일 드 프랑스에 머물며 자연을 관찰했다고 한다. 그래서 책 속에 넘쳐나는 자연에 대한 묘사는 흡사 눈앞에 그려지기까지 했다. '자연연구' 제4권에 일종의 목가라는 수식과 함께 추가된 소실이 '폴과 비르지니'였고 당시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고.

프랑스 섬의 포르루이, 비어있는 오두막 두 채에 관심이 가고 궁금증이 일던 그때 지나가던 노인에게 이곳에 살던 가족들 이야기를 듣게 된다. 프랑스에서 군 복무 지원이 무산되고 가족의 지원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돈을 벌어볼 생각으로 이 섬에 온 라 투르는 젊은 여인과 함께였고 둘은 깊은 사랑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유서 깊은 가문 출신이었지만 남자가 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모는 결혼을 반대했다. 그들은 포르루이로 왔고 노예를 몇 명 사기 위해 마다가스카르로 떠난 라 투르는 유행성 열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홀로 남게 된 라 투르 부인은 임신 상태였고 먼저 이곳에 들어와 살게 된, 마르그리트를 알게 된다. 그녀 역시 임신 상태였고 결혼을 약속한 귀족은 욕정만 채우고 그녀를 버리고 떠나버렸다.

라 투르 부인과 마르그리트는 땅을 얻고 나란히 오두막을 지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갔다. 라 투르 부인은 딸 비르지니를 낳았고 마르그리트는 아들 폴을 낳았다. 두 사람은 친가족처럼, 때론 연인처럼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자연 속에서 자라갔다. 열매를 맺는 많은 나무를 가꾸고 농작물을 가꾸고 키우면서 살아갔고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해 나갔다. 풍요로운 결실을 맺어주던 자연은 어느덧 폭풍우를 몰고 왔고, 폴이 가꾼 정원을 순식간에 망가뜨렸다. 그때 전해져 온 라 투르 부인의 이모로부터 온 편지, 죽음의 공포가 엄습한 이모는 프랑스로 돌아오라 했고 여의치 않으면 비르지니를 보내라는 내용이었다. 이미 쇠약해진 부인 대신 비르지니가 가게 되었고, 이 결정은 두 가족의 결정보다 이모가 남길 유산에 눈이 먼 섬 총독의 결정에 가까웠다.





글을 익히고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보내온 비르지니의 편지에서 불행을 예감했던 라 투르 부인. 그때라도 모든 걸 되돌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끝내 비극으로 끝을 맺은 <폴과 비르지니>.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영혼들의 사랑 이야기가 흐뭇한 미소를 그려내게 했는데.. 결국 어른들의 욕심으로 두 사람을 갈라 놓았다는 사실에 화가 나기도 했던 작품이다. 최후의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었을 때, 비록 가진 건 없었지만 자연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았던 그때가 몹시 그립지 않았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