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생각나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송아람 지음 / 미메시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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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레진코믹스에 연재되었던 송아람 작가의 <자꾸 생각나>는

만화가 지망생인 여자와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 이야기다.

일상을 리얼하고 잔잔하게 그리고 있어서, 다른 웹툰들과 차별화된다.

현실을 찌질하게 잘 묘사하고 술자리 씬이 많아서, 홍상수 감독 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미메시스에서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으로 발간되었는데

책도 심플하게 잘 만들었다.


30대 이상 여자가 읽으면 공감할 코드가 많을 듯.

그림체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든다.

<예쁜 여자>의 권용득 작가와 부부 사이인 걸로 아는데, 추구하는 작품 세계가 비슷한 듯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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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 범죄자의 탄생: 북스피어 낭만픽션 3탄, 국내 번역된 세이초 옹의 첫 시대소설인데 역시 좀 낯설다.

구마가이 다쓰야, 어느 포수 이야기: 낭만픽션 3탄, 남성적이고 선이 굵은 소설이다. 산을 누비는 포수들 이야기인데 반 정도 읽다가 완독 못함.

교고쿠 나츠히고, 무당 거미의 이치 상,중,하: 특유의 장광설로 추리소설인 듯 아닌 듯, 결심이 필요한 작가다. 흥미로운 이야기, 현재 중 권 읽고 있음.

마거릿 애트우드, 도둑 신부 1, 2: 민음사 모던 클래식 시리즈, 캐나다 작가인데 <시녀 이야기> 좋아한다. 일본 여행 길에 손에 들었다 빠져든 책.

온다 리쿠, 메갈로마니아: 온다 리쿠 라틴아메리카 여행기. 2013년에 나왔는데 그 존재도 모르다가 뒤늦게 읽었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악의 숲: 프랑스 작가라고 하는데 앞부분 읽다가 포기. 스릴러나 형사소설도 한 작가의 세계로 입문하는 데는 각오가 필요. 

히가시노 게이고, 신참자: 닌교초를 배경으로 한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요즘 잘 안 읽는데, 이 책은 배경 때문인지 정취로 가득하다.

기리노 나쓰오, 여신기: 세계신화 총서 11. 전 세계의 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는 컨셉 탓인지, 기리노 나쓰오 특유의 매력은 잘 안 살아나는 작품.

기시 유스케, 말벌: 이번 소재는 '벌'이다. 장르와 소재에 강한 작가인데, 책을 받아보니 유광 표지에 촌스러운 편집과 제본. 아쉽다.

데니스 루헤인, 밤에 살다: 커글린 가문 3부작 2. 스티븐 킹이 추천한 느와르 소설이라고 한다. 아래 책들과 시리즈라 한번에 구입. 3부작이라고 하는데 1부와 2, 3부의 제본 방식, 디자인, 사이즈 전부 다르다. 아쉬운 부분.

데니스 루헤인, 무너진 세상에서: 커글린 가문 3부작 3.

데니스 루헤인, 운명의 날 상, 하: 커글린 가문 3부작 1.

 


시간을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

책읽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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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6-02-23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책탑이군요 ^^
저는 읽은 책이 하나도 없습니다. ㅜㅜ
도둑신부는 가지고는 있는 듯 하지만...확신할 수는 없구요.....

베쯔 2016-02-23 16:59   좋아요 0 | URL
아.. 장르소설과 일본소설에 치중된 라인업이라서..^^
도둑신부는 갖고만 있어도 뿌듯한 책이죠!

북깨비 2016-02-23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모두 처음 보는 책들이에요. 세상에는 재미난 책이 이렇게나 많은데 인생은 너무 짧아요. ㅠㅠ

베쯔 2016-02-23 17:53   좋아요 0 | URL
아..제 취향이 편중되어 있어서요. ㅎㅎ정말 책 고르고 소장하는 욕심부리면 끝도 없는 듯해요^^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1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시리즈 1
에도가와 란포 지음, 권일영 옮김 / 검은숲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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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숲에서 2016년 2월 출간된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1권.

일본 추리소설 1세대라 할 수 있는 에도가와 란포는, 공포소설의 거장 '애드거 앨런 포우'를 차용해 필명을 지었고

동서문화사에서 발간된 <외딴섬 악마>, <음울한 짐승> 등으로 알려졌다.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은 권일영 번역으로, 1권에서는 국내에서 소개되지 않은 장편 1편, 단편 3편을 수록하고 있다.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 / 애벌레 / 천장 위의 산책자 / 거미남 

 

가장 놀라운 건 책의 디자인이다. 초판 한정판에 한해 분권-사철 형식으로 제공된다.

케이스 디자인도 아름답고, 사철 제본이라는 특이한 형식이 최근 종종 눈에 띄는데

추리소설계의 고전인 에도가와 란포의 이미지에 잘 들어맞는다. 

 

 

 

 

2009년에 두드림이라는 출판사에서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 2, 3>권을 발간하면서

별도의 한정판을 제작한 적이 있다.

성경 느낌 나는 제본인데 수록 작품들도 막강하고 귀한 책이라 같이 꺼내 보았다.

언제 시간 날 때 찬찬히 빠져서 읽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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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6-02-23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배째님 ㅋㅋㅋㅋ (죄송해요,,,농담입니다. 함 웃겨보려구요^^;;;)
아니 베쯔님... 저도 두드림에서 나온 란포 선집 가지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눈부신 금박이 책 상단에만 칠해져 있어 조금 아쉬워요..물론 이번에 나온 사철형식 란포 결정판도 구입했습니다...

제가 남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자면요....사실 소생은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은 아직 단 한편도 읽지 않았다는......ㅜㅜ

베쯔 2016-02-23 17:05   좋아요 0 | URL
아..ㅋㅋㅋ베쯔를 그렇게 불러주신 분은 처음입니닷 ㅋㅋ
게으른 베짱이의 준말이니 사실 배째!일 수도요~~^^
저는 동서문화사 책들은 다 읽었고 란포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를 좋아합니다만~~ 이런 한정판은 소장하는 맛이죠 뭐!!

북깨비 2016-07-09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쯔님 에도가와 란포 내용 무섭나요? 겁이 많아서 ㅠㅠㅠ 낱권으로 출간된 책들은 표지도 으시시하고요

베쯔 2016-07-09 19:28   좋아요 1 | URL
음 으스스하긴 한데 공포물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추리물이어서 그다지 무섭지는 않아요. 하지만 개인차가 있을 듯요. 요코미조 세이시 정도의 무서움이랄까요..^^

북깨비 2016-07-10 12:27   좋아요 1 | URL
헉 저는 안되겠어요 ㅠㅠㅠ 요코미조 세이시를 몰라서 검색해봤더니 이 분 작품들도 표지지 만만찮게 으시시한걸요. 😰
 
문호의 식채
미부 아츠시 원작, 혼죠 케이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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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나쓰메 소세키 같은 일본의 대문호들은 어떤 음식을 즐겼을까?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만화 <문호의 식채>는 흥미롭다.

주인공은 기자이고, 미식과 문학이 취미인데 그래서 문호들의 음식이라는 주제로 취재를 해나가게 된다.

다자이 오사무는 단편소설 '갈매기'에서 "술을 맛있다고 생각하고 마신 적은 한번도 없었다"라고 썼는데,

그가 실제로 술을 좋아했을까 아닐까 하는 이야기도 흥미롭고.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 - 가후의 도쿄산책기>의 저자 나가이 가후가 말년에

아사쿠사에 위치한 오래된 경양식집에서 같은 자리, 같은 메뉴만을 고집했다는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히구치 이치요의 소설집 <키 재기>를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여류작가로서 그 시대를 사는 것의 힘듦-이

단편 곳곳에 녹아 있었다. 그 중 '탁류'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소년에게 건넸던 음식이

고습스러운 음식인 카스텔라(후게츠의)인지 서민 간식인 닌교야키(풀빵)인지 추적해 나간다.


제1화. '도련님'이 즐겨 먹던 음식은? - 나츠메 소세키

제2화. 재현! 마사오카 시키의 '음식'

제3화. <탁류>의 카스텔라 - 히구치 이치요

제4화. 카후와 미식 - 나가이 카후, '만년의 식사'

제5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혼조 로고쿠'의 음식

제6화. 다자이와 술 - 다자이 오사무


일본 문학과 음식에 흥미가 있다면 꼭 읽어볼 만한 만화다.

다음에 일본여행을 가면 문호들의 식당을 코스로 도는 것도 재미있을 듯.

 

 

다만 후게츠도의 카스텔라는, 이치요가 다녔던 사설 와카학교의 선배 미야케 카호가 여학생 시절에 쓴 소설 <덤불 속의 꾀꼬리>에서 부르주아 아가씨들이 수다를 떠는 장면에서도 나옵니다. 다만 <탁류>에서 주인공 오리키는 자신에게 반해 몰락한 남자의 아들에게 카스텔라를 줍니다.
"그 가게가 있었던 것이 신개간지의 사창가로 주변에는 빈민가도 있었지요. 후게츠도의 카스텔라 같은 고급 과자는 없었을 겁니다. 제가 상상한 것은 닌교야키입니다."
70p

"이건 제 상상인데, 카후에게 단골집이란 늘 앉는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주고 주문을 하지 않아도 늘 먹는 요리를 내주는 곳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항상 똑같은 음식을 먹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후는 미식가가 아니었다는 말이군."
"같은 가게의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같은 요리를 먹는 것이 좋았던 것이 아닐까요?"
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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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듯 천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영희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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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좋아한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요시다 아키미 만화 원작의 <바닷마을 다이어리>였는데

일본의 풍경(사람과 일상을 포함한)을 저렇게 우아하고 산뜻하게 묘사하다니 감탄했다.

그 전에 본 영화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였다. 펑펑 울었다.

병원의 실수로 친자가 뒤바뀐 것을 초등학생 때까지 키우고 난 후에야 알게 된 가족 이야기다.

<아무도 모른다>도 보았는데 무책임한 엄마 없이 살아가는 4남매 이야기.

<어쩐지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과 <걸어도 걸어도>는 위시 리스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에세이집이 문학동네에서 발간되었는데

제목은 <걷는 듯 천천히>.

제목이 그의 영화 철학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그의 영화 세계를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구절들도 있었고

출연 배우들에 대한 잡담 같은 느낌의 글들도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왜 그가 그런 담백한 영화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능하면 영화에서도 슬픔이나 외로움 같은 감정을 직접 말하지 않으면서 표현해보고 싶다. 문장에서의 ‘행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보는 이들이 상상력으로 빈 곳을 채우는 식의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고 있다.
19p

예나 지금이나 내 영화는 다큐멘터리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내가 TV 다큐멘터리로 이 일을 시작한데다, 연기 경험이 별로 없는 모델이나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영화를 찍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도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작가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부자유를 받아들이는 존재라는 체념적인 태도, 그리고 그런 부자유스러움을 재미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감각. 이것이야말로 다큐멘터리적으로 보인다고 나 스스로는 분석한다.
34p

어떤 가정에든 다른 집과는 구별되는 그 집만의 약속이나 습관이 있기 마련이다. 욕조에 들어가는 방법이라든지, 수박이나 딸기를 먹는 방법이라든지. 딴 집에서 보면 ‘엇? 그런 식이야?’ 하고 놀라는 경우도 자주 있다. 우리 가족만의 남다른 가풍은 사진을 찍는 방법이었다. 고레에다 집안에서는 옛날부터 밖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남의 차 앞에서 찍는다고 정해져 있었다. 물론 주인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지는 않는다. 그러고서 마치 자가용인 양 자세를 잡고 찍는 것이다.
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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