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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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매우 인상적인 문장이 있었다. 정신 병원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미쳐서 갇힌 사람과, 갇혀서 미쳐가는 사람. 미치다, 라는 말은 국어 사전에서는 정신에 이상이 생겼다고 표현한다. 당연히 뇌에 이상이 생겨서 정신이 이상해진 사람은 병원에 가야한다. 하지만, 이상이 생겼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아인슈타인은 정신에 이상이 생겨서 그렇게 똑똑한가? 세계 최고의 지도자들은 정신에 이상이 생겨서 그러한 지도력을 갖춘 걸까? 사람들 모두 각자의 개성을 지닌 만큼, 다른 정신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중 남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정신을 가진 사람을 정신 이상자로 판단하여, 이들의 위험성을 고치기 위해 또는 격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정신 병원이다.

 

 결국 정신 병원의 목적은 그 사람이 가진 정신의 위험성을 제거하거나, 격리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 중 후자의 목적을 위하여, 누가 봐도 정신 이상자가 아닌 사람도 정신 병원에 수감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들은 스스로가 미치지 않았음을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아무리 알려보려고 해도 병원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이거다. "스스로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그렇게 미친 사람이 되어가면서 그 사람은 미치다의 다른 뜻은 정신적으로 심하게 괴로워하게 되고, 결국 정말로 미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읽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공산 주의속에서, 남들과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감옥에 갇혀 자신이 짓지 않은 죄를 자백하고 총살을 당해야 했다. 그리고 이 시대에서는 남들과 다르거나 또는 그 사람이 정신 병원에 갇혀야 할 목적을 가진 사람이 가두어버림으로써 병원에 수감된다. 

 

 여기서 주인공은 전자, 심각한 야맹증을 지니고 있던 재벌가의 천덕꾸러기, 승민은 후자의 목적으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었다. 승민은 자신의 마지막 비행을 위하여 탈출을 계속 시도하고, 주인공은 그런 승민의 움직임에 얼떨결에 휩쓸린다. 그렇게 두 남자의 지속적인 탈출 시도는 작가의 블랙 유머와 어우러져 흥미진진하게 내용을 전개한다.

 

 책을 읽은 후에, 정신병원이란 것에 대한 목적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그 동안 정신병원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대부분의 책은 정신병원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스릴러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다른 방향으로, 남들과 확실히 다른 정신 세계를 가진 이들의 내면을 살펴볼 수 있었던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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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6 0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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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1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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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6 0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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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10: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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