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동아 2011.12
과학동아 편집부 엮음 / 동아사이언스(잡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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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과학조차도 설명하기 힘든 것들이 많이 존재한다. 동양에서 발달한 한의학도 과학적으로 그 치료 원리를 정확히 규명하기가 힘들며, 또한 명상의 효과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인간의 의지력이 때로는 가장 효과가 좋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 의지력이 발현되는 방식은 과학으로 잘 이해되지 않는다. 

절에서 수도한 수도승이 몸을 제대로 가려주지도 못하는 그런 빈약한 옷을 입고 엄동설한에 멀쩡히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온몸을 코트와 옷으로 꽁꽁 감싸도 춥다고 난리인데 말이다. 그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추위를 이겨내는 것일까? 바로 의지력이다. 스님들이 많이 하는 명상은, 그러한 의지를 발휘하기 쉬운 좋은 방식이다. 명상을 통해 모든 잡념을 버리고 한가지를 위한 의지를 집중시키면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춥지 않다고, 명상을 통해 체온을 유지시킬 수 있다는 의지력을 발휘하자 실제로 체온이 발생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렇듯 과학으로 쉽게 증명할 수 없는 그런 불가침의 영역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과학은 여전히 중요하다. 비록 명상 등을 통해서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도 있지만 결국 사람들이 많이 택하는 방식은 따뜻한 옷을 입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보온 체계가 매우 빈약하다. 해봤자 피부색과 머리카락의 곱슬거리는 정도가 바뀔 뿐이다. 인간은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 털이 퇴화된 것일까, 아니면 털이 퇴화되어서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일까? 

하지만, 더 의문인점은 왜 털이 따뜻할까, 이다. 단지 몸 밖에 무언가를 두르는 것만으로도 무척 따뜻하다. 그 이유는 털의 효능 때문이다. 털은 가느다란 실이 수만겹이 나있는 구조이다. 그리고 그 한 가닥도 공기가 잘 채워질 수 있는 구조이다. 이러한 털이 몇만 가닥이 있으니, 우리 몸을 둘러싼 공기층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구에서 최고로 좋은 보온제는, 바로 공기이다. 열 전도율이 무척 작으니, 몸 바깥에 체온을 유지하는 공기층이 생긴 것만으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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