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마이 퓨처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3
양호문 지음 / 비룡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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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밑바닥에 위치해 있다는 것 때문에, 포기하고 슬퍼하고 절망하는 것이 전부였다면, 그것이야말로 밑바닥 인생이다. 물론, 밑바닥에 위치해 있는 사람들도 본능적으로 살아남기 위하여 최소한의 일을 한다. 구걸을 하거나, 막노동을 하는 것. 하지만, 이들에게선 발견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삶에 대한 열정과, 더 나아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 단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위해 일하는 것에는 결국에는 반복된 절망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삶에서도, 청춘이란 것은 정말 대단하다. 스스로가 그러한 상황에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얼마든지 더 나아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서 일하는 것. 그 계획이 딴에는 원대해보이고, 남들이 보기에 불가능해 보인다고 하지만 지금의 일류 기업가들은 처음부터 부자여서 그랬을까? 아니다. 스티브 잡스는 초기에 창업할 돈이 없어서 그의 언변을 이용하여 투자자를 구했고, 기업가 정영주는 쌀 배달부터 시작한 가난한 배달부였다. 하지만 이들은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실현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비젼을 잊지 않았기에 실패해도 꿋꿋이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실패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업에 실패했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실패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버린 사람이다. 아무일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실패한 것이다. 

그렇기에, 장세풍은 이름 그대로 인간 세상의 바람과 같은 존재였다. 비록 공부는 잘 못할지라도,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또한 삶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항상 힘차게 활동하는 그런 청춘의 젊은이. 삶에 대한 쓴맛도 많이 보고 나쁜 사람들 때문에 더러운 꼴도 많이 겪지만, 결국에는 즐겁게 웃어 넘겨버리고 그 일을 걱정하기보다는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장세풍의 자세가, 바로 우리 사회에 필요했던 모습인 것이다. 

물론, 이러한 성공에서도 중요한 점이 필요하다. 바로 그 성공이 남들을 짓밟고 올라가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올라가려면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밑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이들이 정상에 있는 이를 충분히 시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순수하게 나의 성장이어야지, 다른 사람을 끌어내림으로써 올라가는 것은 일종의 도태일 뿐이다. 

어쩌면 이러한 말이 당연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당연한 것을 무시하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는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어떤 일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우리 주위를 감싸는 공기처럼 존재감이 없을 뿐이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모습은 인생의 밑바닥을 겪고서 올라간 사람이 그 밑바닥에 있는 이들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가짐까지 갖추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주인공 장세풍을 열렬히 응원한다. 정신 지체인 형과 누나, 그리고 가난한 어머니를 데리고서도 힘차고 재치있게 살아가는 세풍의 그런 발랄한 마인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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