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2
정유정 지음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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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모험이란 것은 시작하기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들은 모험을 동경하고 꿈꾸지만, 막상 자신들의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러한 위험한 상황 속에 놓이는 것은 또한 불안해 한다. 하지만 모험이라는 것은, 흐르는 강물과 같은 것이다. 편안함 속에 안주한 고인 물은 썩게 되듯이, 변화가 없고 모험이 없는 인생이란 결국은 도태의 지름길이다. 어떤 작가는 자신의 수필에서 자기를 세상에 맞추는 사람은 현명하고,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는 사람은 어리석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 어리석은 사람들의 생각 때문에 세상이 변화할 수 있다고 했다. 

병법에서도 이러한 예를 찾을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첫째로 상황을 좋게 만드는 전략이 상책이며, 둘째는 상황을 나쁘게 만드는 전략이 중책, 그리고 셋째로 아무 변화도 없는 것이 하책이라 하였다. 비록 상황이 나쁘게 될지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더 낫다는 뜻이다. 우유부단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결국 상대방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는 뜻이다. 1986년, 이제 막 민주주의를 도입하여 아직 성장기에 있던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자유를 외치던 사람들을 위해 여행을 떠난 소년과 그 소년을 따르는 무리가 있었다. 

이 소년을 따르는 무리들은, 어쩌다 우연히 마주친 것 같았지만, 모두 저마다의 사정이 있었다. 한 어부 할아버지는 병원으로부터, 덩치 큰 소년인 승주는 엄마의 압력을 벗어나서, 그리고 정아라는 소녀는 자신의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달아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곁에는, 개장수인 정아 아버지의 총애하는 개인 루스벨트가 어쩌다 따라붙어 있었다. 양주장에서 출발한 트럭에 올라타, 들켜서 도망가고 정치범들을 붙잡기 위해 깔린 경찰들을 피해다니면서 이들의 여행을 급박하게 흘러간다. 그렇게 이들은 각각 자신들의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후, 자신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들이 겼었던 모험은 이들 모두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특히, 엄마 치마폭에 휩싸여 갑갑하게 살았던 승주는 결국 엄마라는 굴레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도착지에서 보았던 커다란 고래의 영향을 받아 결국 해양생물 연구원이 되어 남극에까지 이르게 된다. 화자는 그를 '고래에 미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아마, 그 소년에게 있어 그 커다란 덩치의 생물체가 물을 뿜는 모습이 하나의 자유의 선언처럼 여겨졌을지도 모른다. 

이 모험이란 것은,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힘든 일의 연속이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이 지나면 좋은 추억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이들의 여행이 비록 편안하고 즐거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이후에는 그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재미있던 순간처럼 바꿀 것이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는, 내게 있어 그런 소소한 모험들이 내게 얼마나 큰 추억으로 남게 될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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