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별 마음이 자라는 나무 27
이현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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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란 존재는, 인간이 자신과 닮은 존재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생겨난 것이다. 사실 로봇의 어원은 노동자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간이 자신 대신에 편리한 일을 하게 만들기 위하여 만들었다는 로봇. 하지만, 그것은 사실 지성을 가진 생명체를 창조해내겠다는 창조주로서의 욕심까지 갖고 있던 인간의 욕심의 부산물일 수도 있었다. 

로봇의 별은, 어쩌면 멀고도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시대에서 로봇은 지성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아니, 능력은 가졌지만 사용하지는 못한다. '로봇의 3원칙'이라는 간단하고도 강력한 규칙에 의해서다. 

하나, 로봇은 인간을 해칠수 없다.
둘, 첫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셋, 첫째와 둘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그 외에도 수많은 조항들이 로봇의 행동 제약을 위해서는 필요했겠지만, 이 세가지 기본 원칙들은 로봇을 이용해 인간을 해하려는 원초적인 접근을 거부하는 막이 된 셈이다. 이렇게 인간은 자신을 보호하는 막을 만든뒤에, 로봇이라는 무서운 존재를 만든다. 파괴되지 않는한 수명의 한계가 없이 영원히 살 수 있으며, 신체 능력도 강력하고 때로는 인간보다 더 뛰어한 지성을 가질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로봇의 가능성인 것이다. 

이러한 로봇들이 자유의 중요성을 깨닫고 모여든 곳이 바로 로봇의 별이다. 모든 로봇들이 모여서 무장 투쟁을 하고, 인간에 맞서서 자기 자신을 지키는 집단. 하지만, 작가는 중요한 사실을 부각시켰다. 인간이 환경과 유전에 의해 다양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면, 로봇 또한 그러리라는 것을 말이다. 노란 잠수함이란 별명을 가진 컴퓨터는, 인간들이 슬슬 로봇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모든 로봇을 말살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질때 동시에 이 컴퓨터도 모든 인간을 말살시키겠다는 '인간다운'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서 주인공이 되는 세 기의 어린이 로봇, 나로와 아라 그리고 네다.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 이 어린이 로봇들은, 힘겨운 싸움 끝에 답을 찾아낸다. 바로 로봇의 3원칙이란, 결국 인간의 3원칙이나 진배없다는 사실이다. 

하나, 인간은 인간을 해칠 수 없다.
둘, 인간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여기서 명령을 내리는 인간은 자기 자신이다.
셋, 인간은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네다라는 로봇은 로봇의 3원칙이 있어도 이 로봇의 3원칙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서 총으로 인간을 죽인다는 그런 과감한 결단을 내릴수도 있었다. 

나는 언젠가 이 세계에 인간의 별이란 것이 떠오르리라 믿는다. 법전 상으로 보장되어 있는, '모든 인간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권리를 누린다'는 말이 실현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말이다. 비록 자유 경쟁 시대에 재산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것이 과도하여 극빈층을 만들어낸 이 괴로운 현실의 괴리감이 지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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