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광염소나타
김동인 지음 / 일신미디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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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광적인 기질을 가지고서 피아노를 쳤던 한 예술가의 아들은, 정숙한 어머니로부터 자라 예의바른 그 모습 속에는 광적인 기질을 숨기고 있었다. 그런 그가 어머니의 죽음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불을 지르고 난 이후, 그는 그 순간의 광기를 순간적으로 피아노에 쏟아낸다. 우연히 그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을 듣게 된 음악 비평가 K 씨는, 그런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서 작곡에 여념을 쏟을 수 있는 방과 피아노를 제공한다. 

이후로도 계속 범죄를 저지르는 청년. 그는 한 번 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새로운 음악을 창조해냈다. 이후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음악계에서 손을 써 겨우 처형을 면하고 정신병원에 수감된 그는, 더 이상을 범죄를 통한 작곡이 불가능해진다. 여기서 K 씨는 이 점을 매우 안타까워했으며, 나는 그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그는 예술만을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로 인해 오히려 예술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잊고 말았다. 

음악, 미술 등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쏟아내어 만든 그 작품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 또는 그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부각시켜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음악이 살인, 방화, 시체 윤간 등 온갖 간악한 행위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음악 신봉자들은 아마도 이러한 행위를 통해서라도 전 인류에 공헌할 그런 위대한 명작이 나온다면 몇 사람의 목숨 쯤 우습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 대상이 자신이라면 어떠할까? 그것이 아무리 명작일지라도, 범죄를 통해 완성된 대작은 결국 그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우리도 이 모습을 보면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지금 내가 힘쓰고 있는 일들이, 과연 그 본질에 맞는 일일까? 때로는 그릇된 일에 쓰이기도 하고, 악용되거나 도리에 어긋나기도 한다. 내가 하는 일이 도리에 맞는 일인지, 항상 오랫동안 고민하고서 행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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