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의 사랑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31
막스 뮐러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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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 이야기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마치 아름다운 한 편의 시로 승화시킨 것 같은 이야기이다.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아이는 어릴 적부터 후작 집안과 관계를 갖고 있었으며, 이 소년은 그 집안의 언제 죽을지 모르는 여인 마리아를 사랑했다. 마리아는 언제나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그녀의 삶은 지속되었고, 결국 이 슬픈 사랑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가슴앓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이야기는 꽤 외도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독일인의 사랑 이야기는 정말로 시적인 순수한 사랑 이야기였다. 어쩌면 이렇게 평생을 걸쳐 사랑한다는 것이 더 비정상적일지도 모른다. 과학자들은, 사랑조차도 도파민이라는 물질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정의했으며, 이 도파민의 분비 기간이 끝났을 때에 비로소 영원할 것 같았던 서로에 대한 사랑이 끝난다고 했으니까. 그렇다면, 이들의 사랑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신적인 요소, 종교적인 요소 등이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리아와 청년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시로 확인한다. 이들은 떠나 있으면서도 항상 책을 읽으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또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틈틈이 모아서 서로 만났을 때에 들려준다. 마리아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몰라 이 청년을 자신으로부터 떼어내고 싶어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은 그것조차 거부할 정도로 강력하였다. 

사랑도 변화한다고 하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러한 이야기는 별로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안되면 다른 사람을 찾으면 되지, 라는 사고방식이 적용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마지막에 떠나면서, 그녀의 사람에게 자신의 마지막 반지와 편지를 전해주었다. 이것이 곧 떠날 이의 아름다운 이별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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