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 프랑스라는 거울을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초상, 개정판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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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우리나라는 어떠한 상황에 도달해 있을까? 나는 지난 50년 간 한국이 어떠한 역사를 가졌는지를, 지금까지 받아온 교육을 통해 대강 겉모습만을 보았다.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이름 아래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 정권과, 역시나 그 뒤를 이은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의 독재 정권이 우리나라에 있어 어떤 존재였는지를 들었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역사는 어떠할까? 프랑스는 유럽의 한 나라로써 선진국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며, 우리는 당연히 프랑스의 파리를 세계의 중심 도시 중 하나로 인정하고 있다. 자국민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유명 메이커의 상품들을 미친듯이 사들이고, 또한 부가 있다는 것을 그 사람의 기준치로 생각한다. 선진국에서 태어난 것이 내가 특별한 존재여서 그런 것이 아니며, 아버지의 권력을 물려 받은 것이 '나'라는 인격의 포장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은 누구나 알 것이다. 어쨌든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포장지면 뭐해? 힘을 가진 쪽은 내 쪽인데.' 

지금의 한국에서 내가 가장 주목하는 점은, 바로 교육에 관한 부분이다. 우리는 스스로 세계 최강의 교육대국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교육 수준이 실제로 높은 것일까? 답은 'No'이다. 우리나라 학생이 미국의 시험을 볼 경우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엄청난 수준의 선행으로 인하여, 어린 나이에 다른 아이들이 익히지 못한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까지의 교육이 앞으로의 받아들임을 위한 초석이 되어주지는 못했다. 이들은 깊이있는 연구나 과제를 수행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점에서 나는 프랑스의 교육 방법을 롤 모델로 삼고 싶다. 프랑스는 국가 제정의 다수를 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중학교까지는 의무 교육이며, 대학원때까지 하고 싶은 공부는 모두 무료이다. 심지어, 교육을 위하여 주거 이전비와 학용품비까지 지원받는다. 우리는 스스로 만인에게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을 시도한다면서, 고액 과외와 스승들이라 자부하는 사람들이 받는 회색 돈을 방치하고 있는가? 왜 우리나라의 예산에서, 교육비가 결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없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의 입장에 서서 바라보는 방법도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 약탈 문화는 양국에 있어 상당히 위험한 주제인데, 어찌 보면 맞는 말인 것 같다. 우리 나라에 세계 최고의 황금 유물이 있다고 하면, 이 유물을 어떤 방식으로 손에 넣었든지간에, 본래의 소유 국가에 쉽게 넘겨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영국의 대영 박물관도 공격의 대상을 피할 수가 없고, 그 문화재를 모두 돌려주다보면 밑도 끝도 없으므로 이들은 반환을 거부한다. 프랑스는 문화를 사랑하는 국가이고, 다른 나라의 문화까지도 받아들였다. 우리나라의 이러한 서적이, 결국 프랑스로부터 되돌려받지 못한다는 점은 안타까운 점이다. 이들이 쉽게 내어줄 수 없다는 점도 이해하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문화 유산을 찾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더 우선이라 생각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식량을 수출하는 국가, 프랑스. 프랑스는 풍요로운 자원을 바탕으로 성장했으며, 지금도 그 국민성은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이들은 남들과 같은 모습을 거부한다. 나는 어릴 때는 몰라도 지금은 남과 다르다는 것이 매우 거북하게 느껴지는데, 이것도 결국 한국 사회의 영향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나에게 남과 다르지 않게 공부하고, 생활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나는 지금 표준 규격화된 학생으로 만들어져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나의 이 느낌이, 세계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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