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소설 65 (총30편)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박완서.이청준 외 지음, 성낙수.박찬영 엮음 / 리베르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금수회의록> 

동물들이 모두 모여서, 요즈음 인간들이 하는 행실이 얼마나 악하기 그지 없는지를 논의한다면 어떨까? 황당하겠지만, 뭐라고 할 말도 없다. 그들의 터전을 빼앗고, 그들의 동족을 가축 삼아 마치 노예처럼 부려 먹다가 죽을 때가 되면 고기로 먹기도 한다. 게다가 무자비한 환경 파괴로 인해 설 자리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이 그들이다. 그러한 입장에 처해 있는 동물들이라면, 당연히 인간을 비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화자로 숨어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금수들을 택했다. 동물들이 모여서 회의하는 것을 '나'는 꿈을 통해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본다. 각 동물의 대표들이 나와서 인간의 악행이 얼마나 흉악한지를 말해준다. 인간의 불효, 간악함, 어리석음, 이중성 등 모든 악행들을 인간들이 마음대로 갖다 붙인 동물들이 되려 그러한 인간의 오점을 꼬집는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그 누구라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논 이야기> 

일제에게 얼마나 많은 착취를 당했는지는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은 갖은 수단을 동원하였고, 먼저 처음에 민주주의적인 방법을 동원한 사기를 쳤다. 바로, 대다수 글을 모르는 국민들에게 강제로 사인을 하게 한 후, 정당하게 보이는 방법으로 토지를 빼앗아버리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악랄한가?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잘 대처하지 못한 남자의 한숨 섞인 이야기가 있으니, 바로 한 생원의 이야기다. 빚을 지고 일본인에게 논까지 팔렸는데, 다시 광복하자 그 땅이 나라의 것이 되어 다시 사람들에게 판단다. 억울한 한 생원은 호소하지만, 그가 호소할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결국 독립날 만세 운동을 부르지 않은 것을 잘했다고 생각하며 씁쓸할게 물러난다. 이것은 일제에 대한 비웃음이기도 했지만, 곧 국민의 땅을 아무렇지도 않게 차지하고 돈을 벌려는 정부의 수작을 풍자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약자를 쥐어 뜯는다. 뻔히 보면서도 당하고 있으니, 눈뜨고 코 베어가기다. 그렇게 한 생원의 여러 마지기의 논들은 결국 남의 것이 되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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