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꽃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6
하성란 원작, 윤석호 그림 / 이가서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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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꽃이 핀 쓰레기 속에서, 서로 간에 진정으로 알지 못하는 점을 알아간다는 한 남자의 이야기. 이 남자가 쓰레기를 뒤지면서, 주변 사람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서로간에 대하여, 쓰레기라는 어쩌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를 매게체를 이용해 알아가는 삶에 대해 빠르게 전개해갔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같이 살면서,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과연 나는 그녀 또는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는 최고의 방법은 같이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서로 간에 약속시간을 잡고, 그 시간동안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여행을 떠나며 항상 같이 있으면서, 서로 간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게 되니 말이다. 쓰레기도 같은 것이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쓰레기 속에는 우리가 사는 삶이 담겨져 있다. 무심코 쓰레기장으로 넘기면 결국 그 곳에서 분쇄되겠지만, 만약 누군가가 쓰레기를 분석한다면 분명 많은 것들을 알게 되리라.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아마도 쓰레기 냄새가 내 코 곁을 떠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사실이다. 그림으로 쓰레기가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금방이라도 구정물 냄새가 내 코를 찌를듯한 기분. 과연 나는, 이 남자처럼 쓰레기를 뒤지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킨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만약 정말로 누군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권유하지는 않지만 그 사람의 쓰레기로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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