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버트, 세계를 가다 - 1권 북미 남미
V.M. 힐라이어 지은이, 박찬영 개정판 지음, 문희경 옮김, 문수민 그림 / 리베르스쿨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아메리카 대륙은 예전부터 무척이나 가고 싶었던 장소이다. 아메리카는 각 나라마다 특별함을 담고 있다. 눈에 휩싸여 정적을 안고 있는 캐나다, 광활한 대륙과 복잡한 시내를 갖고 있는 미국 그리고 사막과 뜨거움을 연상시키는 멕시코. 그 아래에는 한때 포르투갈과 에스파냐의 속국이 되었던 국가들이 펼쳐져 있다. 세계를 여행한다고 하면,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할까? 각 나라를 둘러볼 때 우리가 느껴야 할 것, 봐야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캘버트 스쿨 교장의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다양한 이야기가 이 책에 함께 녹아있어서 좋았다. 여행에 관한 책이랍시고, 사람들이 내는 것은 보통 무엇을 봐야 하고, 무엇이 맛있는지, 그리고 숙소는 어디가 좋은지를 알려주는 여행 지침서와 같은 형식이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진정한 여행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꼭 봐야할 것만 정해서 마치 순회하는 관광객처럼 돌아다니는 것은 정말 쓸모없는 짓이라 생각된다. "자금성으로 가주세요."하고 중국에 가서는, 자금성에 대한 그 웅장함을 느끼지 못하고 빨리 사진을 먼저 찍고 다른 곳으로 떠나버리는 것은 마치 그냥 이곳을 들른 흔적을 남기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북미에서, 여행의 꽃은 아마도 미국에서 피일 것 같다. 특히 뉴욕은, 많은 여행자들에게 있어 꼭 가보고 싶은 장소가 될 듯 하다. 지금까지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마천루 열풍은, 솟아오르는 거인들을 만들어냈다. 공중에서 바라본 사진을 통해 보면, 거대한 건물들이 들어서있고 바닥에 낮게 깔린 집들을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막상 그 낮게 깔린 집조차도 얻기 힘든 게 현실이지만 말이다. 마천루는 영어로 skyscraper라고 한다. 하늘을 긁는 것들이란 뜻이다. 하늘로 곧게 뻗어가는 거인들의 모습을 보자니, 마치 고대 바벨탑을 연상시키는 것 같았다. 이는 과거 하늘을 정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건물을 높게 쌓는 것을 택한 사람들의 뜻이 되풀이되는 것 아닐까? 언젠가는 인류는 하늘 끝까지도 거인의 손길이 미치리라 생각한다.

아르헨티나. 은의 나라라고 불리고, 실제로 원소 은, Ag 기호도 아르헨티나의 약자이다. 왜 은의 나라라고 불렸을까? 서양인들은 당시 금과 은을 노리고 각지로 여행을 떠났고, 이 아르헨티나를 발견한 순간 은의 나라라고 착각하여 이러한 이름을 붙였다. 막상 은은 없은 이 곳일지라도, 이들도 언젠가는 은처럼 빛나는 국가가 될 지 누가 알겠는가? 

베스푸치 아메리고의 이름이 붙은 아메리카 대륙은 한쪽은 세계의 영광을 누리고, 한쪽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양면의 대륙이다. 이곳을 여행하며 양쪽을 모두 둘러봄으로써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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