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58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황용희 옮김 / 지경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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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을 예전 기억으로 되돌려 살펴보자면, 아마도 TV 에니메이션으로 나온 것이 첫만남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그 때 당시 폭력적인 것에만 길들여져 있던 나는, 이러한 명작 소설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 관심을 기울이고 메슈 삼촌, 빨간 머리 앤의 에피소드를 귀기울이며 봤던 장면이 약간씩 떠오른다. 앤은 참으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빨간 머리에 마른 몸매에 얼굴에 잔뜩 나있는 주근깨는 결코 처음보자마자 호감가는 인상은 아닐지라도, 이 참새처럼 조잘거리를 귀여운 소녀는 모두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 

몽고메리가 이 소설을 한동안 다락방에 놔두어, 출간되지 못할 뻔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웠다. 이 가난한 우편배달원이, 그의 순수한 감성을 이 책에 모두 전달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출판사들은 이 책이 당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리라 생각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 책은 모두에게 전달되었다. 감수성이 풍부한 고아 소녀, 앤의 이야기는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었다. 

고아라고 다 같은 고아는 아니었다. 물론 나는 고아원 시설에 대한 약간의 이야기를 듣고서, 이들에 대한 선입관을 가지기는 했다. 비록 아무 이유 없이 아이들을 거둬다가 키워주기는 하지만, 이들이 꽤 불쌍하게 자라난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었다. 앤은 운이 좋았다. 고아원 원장, 스팬서 부인의 착각 덕분에 운 좋게도 마음씨 좋은 메슈와, 무뚝뚝해보여도 인정 많은 마릴라가 초록 지붕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잊을 수 없는 행복이 자라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주변을 행복하게 이끄는 것, 바로 그녀의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항상 스스로가 느낀 점을 남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자신이 잘못한 점을 깨달으면 용서를 구한다. 비록 그것이 길버트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라도, 항상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남들과의 울화를 풀어내는 능력, 이것은 아무나 갖출 수 있지 않다고 본다. 

고아가 한 마을의 가족이 되어 그곳에서 공부하고, 좋은 학교에 가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지만 그 마을의 선생님으로 남아서 예전의 자기를 가르친 선생님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새로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그녀의 빨간 머리도 은빛으로 빛나는 날이 오겠지만, 주근깨의 빨간 머리 앤은 언제나 나의 기억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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