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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도데 단편선 ㅣ 세상을 밝히는 가장 아름다운 등불 3
알퐁스 도데 지음, 한정영 옮김 / 늘푸른아이들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프랑스인의 민족성이 참으로 독특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들은 문화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다른 나라와의 전쟁에서 자신의 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완강한 저항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들어봤다. 물론 그것은 사실인 것 같다. 원래 우리나라의 문화재였던 고서들도, 손쉽게 돌려주려 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것이 바로 프랑스인 것 같다. 다른 이들조차 아름답게 포용하는 능력.
알퐁소 도데의 문학은, 비유법이 뛰어난 글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수업'이란 글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이들이 이 글을 읽고서 우리 글을 외세에 뺏길 뻔했던 슬픈 기억을 이 책을 통해 대신 표현하려 한 책이다. 강제로 프러시아 군에게 점령당하고, 프랑스 말을 가르치지 못하게 되어 쫓겨나게 된 프랑스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모국어가 빼앗긴다는 사실 앞에서는 모두가 숙연해질 수밖에 없고, 단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멜 선생님은, 모국어를 알고 있다는 것은 감옥에 갇혀도 감옥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아멜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자신만의 언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새삼 알게 되었다.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 이야기는, 지금 내가 가진 능력을 올바르게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동화였다. 학교 선생님이 한 프로그램을 보여준적이 있었다. 바로, 날개를 가졌다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차별받는 한 소년의 이야기였다. 이 소년은 너무나 큰 상처를 받은 나머지, 절벽에서 떨어져 죽으려다가 우연히 자신의 날개 한 쪽을 찢고, 큰 마음을 먹은 소년은 다른 한쪽 날개마저 찢고, 이제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평범하게 살게 된 이야기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소년은, 후에 마을을 행차하는 임금님을 보았다. 그는 엎드려 절하려다가, 그 전에 본 것은 하얀 후광 뒤에 숨기고 있던, 자신이 찢어버린 것과 같은 하얀 날개였다. 자신의 가능성을 당장에 거추장스럽다고 찢어내거나, 자신의 순간적인 뜻에 따라서 황금을 내줘버리는 이들은, 그냥 평범하게 속세에 숨어 살겠다는 뜻과 다름없다. 다른 어느 부모도 요구하지 않을 일을, 자신의 부모가 요구했다고 아무 생각없이 황금을 떼어 부모에게 주어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이 황금을 뿌리고 다닌 청년은 결국 비어버린 두뇌의 피를 만지며 죽어갔다.
알퐁소 도데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사실들을 느꼈다. 우리는 결코 우리가 가진 무언가를 포기하면서 다른 것을 얻으려 하면 안된다. 이것은 결코 '소를 잃고 대를 얻는다'와 통하지 않는다. 당장 언어를 포기하고 침략자의 앞잡이가 되거나, 자신의 능력을 가꾸지 않고 마음껏 낭비하는 것이 '대를 잃고 소를 얻는다'와 상통하는 것이다. 많은 단편집들을 읽으면서, 더 많은 생각을 갖게 한 작품들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