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 1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8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서상범 옮김, 홍정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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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을 만화로 읽은 후 처음으로 접해보는 도스토옙스키의 문학. 내가 가진 도스토옙스키의 평가는 이러했다. 그는 스스로가 범죄자적 기질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그가 가진 범죄적 가능성을, 소설에 모두 풀어놓았기 때문에 그의 광기를 잠재울 수 있었다는 평가를 얼핏 어느 글에서 읽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생각은 그대로 나에게 감화되었다. 그는 어떤 생각을 지녔을까? 그는 그의 어떤 부분을 글에게 잠재시켜 놓았을까? 이러한 호기심은 청소년 문학으로 세 권으로 나뉘어 있는 이 책에 크게 발동했다. 

왜 하필 세 권이었을까? 세 권인 이유는 아마도 카라마조프 집안의 가계도를 알고 나면 이해가 될 듯 싶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어릿광대와 같은 인물이었다. 남에게 어리숙해보이기 좋아하지만, 막상 그의 마음속에서는 매우 잔혹한 생각이 곁들여진 인물. 그는 부인과 결혼한 이후에도 창녀들을 집안에 불러들여 술과 함께하는 난잡한 파티를 벌였다. 그리고 그는 첫째 부인에게서 한 아들을 얻었다. 디미트리 파블로비치. 그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아버지에게 커서 적대감을 가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소피야 이바노브나라는 불쌍한 여인과 결혼하여, 그의 처음 의도와는 달리 지참금 한 푼도 주지 못한 여자라며 부부간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절까지 져버리며 그녀를 몰아세웠다. 그런 그녀는 표도르 파블로비치의 아들 두 명을 나았다. 이반과 알렉세이. 알렉세이를 낳은지 4년 후 소피야는 죽고, 이들도 아버지의 관심을 사지 못한채 하인 그리고리의 손에 의해 길러졌다. 이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아비된 도리를 하지 못했지만, 이들은 멋지게 자라났다. 세 권의 표지에는, 아마도 이 방탕한 아버지의 세 아들의 얼굴이 각각 그려진 책들인 듯 싶었다. 

이 방탕한 아버지로부터 태어난 아들은 각각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었다. 디미트리 파블로비치는 참을성이 없는 인간이고, 아버지와는 가장 비슷한 성격을 가진 듯했다. 하지만, 아버지와는 달랐다. 그의 아들에게조차 돈 한 푼 줄 수없다며 버티는 아버지를, 심지어 자신을 조롱하며 비하하는 사람에게 감히 동양 사상을 적용하여 파렴치하다고 할 수 있는지 말이다. 물론 내 관점에서는 디미트리는 잘못되었다. 그가 태어난 것은 아버지 때문이었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도 그의 신세는 같았다. 하지만 아무 책임도 지지 않은 아버지라면서 죽이려고까지 하는 그는, 아마 내가 평생 이해하지 못할 사람 같았다. 둘째 이반은 지적인 무신론자였다. 뛰어난 설득력을 가진 그의 글은 신문 기고에서도 꽤 강력한 영향력을 끼쳤다. 셋째 알렉세이는 적어도 1권에서는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중심 인물이었다. 내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사랑스럽고 온화한 청년은 주변 사람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재주가 있었으며, 모든 이를 사랑했다. 어린 아이에게 이유를 모르면서 손가락의 뼈가 드러도록 깨물려도 그의 죄를 용서할만큼 그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이 카라마조프 형제들은 깊은 이해관계에 걸쳐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여인들이 등장한다. 현재는 아직 그 정체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표도르 파블로비치와 디미트리 파블로비치 사이를 오가는 악마같은 여인, 그루센카와 디미트리가 사천 오백 루블을 빌려주어 구원했던 여인, 카테리나다. 카테리나는 친척에게서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고 부자가 되었고, 디미트리에 대한 일종의 동정심을 사랑이라 착각하고 있는 여인이다. 그 때 그녀는 디미트리에 대한 어떤 감정을 느꼈고, 그녀는 이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없어 사랑이라고 정의를 내려 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고, 둘째 이반은 디미트리가 아닌 자신과 카테리나가 이어져야 했지만, 자신은 이 상황에서 물러나겠다고. 그리고선 카테리나는 평생 자신이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 모를 수도 있다고 했다. 

카라마조프 집안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 중심에는 방탕한 아버지와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세 아들이 있다. 이들은 앞으로 더 엄청난 일들을 일으키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선 이 책을 읽는 것을 완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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