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필리아 - 우리 유전자에는 생명 사랑의 본능이 새겨져 있다 자연과 인간 15
에드워드 윌슨 지음, 안소연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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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물학자가 서술한 생물들의 이야기. 정말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 바이오필리아. 현재 지구 상에 존재하는 종은 얼마나 될까? 지금도 엄청난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종들. 재창조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그들이 사라짐으로써 지구는 어떻게 변하는가? 

에드워드 윌슨이라는 사람은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꾸준히 책을 펴내고 있으며, 현재도 계속 생물들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생물학자들을 존경한다. 그들은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려는 모험가같다. 그들이 찾아낸 새로운 보물을 찾아서 컬렉션을 만들고, 지구의 마지막 보물들이 사라지기 전에 지키려는 노력을 하는 게 바로 이들이다. 

그가 내게 전해주는 메세지들은 참으로 대단했다. 내 시야앞에서 막 죽어나가고 있는 수백만마리의 생명체들, 그리고 곧 다시 분화하여 생겨난 수백만 마리의 새로운 생명체들. 생명은 순환한다. 그 기간이 짧든, 길든간에 새로운 탄생과 오래된 것의 죽음을 반복하기 때문에, 이 지구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들어서 계속 쓸 수 있는 물건은 없다.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지 않는한 그 물건은 부셔서 새로운 재료로 다시 만들어야만 한다. 생명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이루고 있던 것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시스템이 형성해 새로운 구조를 이룬다. 

그래서 나는 생명이 위대하다고 말하겠다. 미개한 생명체조차도 그 유전정보의 양이 결코 작다고 볼 수 없는데, 뇌의 발달을 통해 진화한 인간의 유전적 정보는 어떠할지 정말 궁금하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문장을 생각하고 있는 내 뇌의 작용과, 이 뇌의 작용의 전류의 신호를 받아 글을 입력하는 손의 상호작용이 나는 매우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생명은 신의 창조물이라고 주장하는 걸까? 이러한 주장이 있다. 인간이 만들어질 확률은 쓰레기장에서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 그 자리에 우연히 보잉 747기가 만들어져 있을 확률이라고. 그만큼 수많은 시행착오의 과정들을 거쳐서 만들어진 것들이 지금의 다양한 종들이다. 그들은 선택의 결과다. 비록 그 실패가 스스로를 멸종하게 한 원인이었을지라도, 나는 이 위대한 패배자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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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12-1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철이가 읽는 책들의 수준이 정말 높아요. 신기하고, 대견하고~~!!

최상철 2010-12-11 01:04   좋아요 0 | URL
과학이나 수학 관련 책들은 언제나 흥미로운 모양입니다. 늘 따스한
댓글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