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1
백동호 지음 / 북하우스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영화 실미도의 원작, "실미도"를 쓴 사람과 같은 책을 쓴 사람이라곤 믿겨지지 않는다. 어릴적부터 시작한 다양한 범죄에 이어서 금고털이를 통한 수십억대의 범죄를 넘나드는 그가 말그대로 대도였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 

이 책은 백동호 자신의 자전적 실화에 바탕을 둔 실화라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어릴 적 일란성 쌍둥이 형과 헤어져 자라다가 범죄의 길에 접어들고, 그의 형도 그와 접촉할 기회는 거의 없었지만 그와 같은 인생을 살다가 무기 징역수로 살아가게 되고, 저자 백동호는 출옥한 후 절에서 머리를 깎고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정말 '대도'다운 삶을 살았던 그였다. 출옥한 후에 정말 범죄학의 대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면서 최고의 범죄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정말 커다란 일도 해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수백억대의 대형 범죄자가 되는 대신 소설가가 됨으로써,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인재가 생겨났는지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편의 소설인 줄 알았지만, 이 이야기가 전부 인생을 살아온 한 남자의 삶 그대로란 사실에 이 책이 새삼 다르게 느껴졌다. 실미도를 아직 영화도, 책도 접해보지 않은 나로써는 그의 책을 순서대로 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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