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 가의 셜록 홈즈 (반양장)
윌리엄 스튜어트 베어링 굴드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반에 있는 재미있는 문고중 한 권이었다.  발견했던 즐거움이란...  

셜록 홈즈의 추리를 읽고서 깊게 감동을 받은 한 소년이 성장하여, 그의 생애를 탐구해 그를 진짜라 믿고서 그의 전집을 써냈다. 베이커 가의 셜록 홈즈는 수많은 홈즈 패러디, 홈즈의 단편들과 장편들 등을 통해서 완성되었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그가 죽을 때까지, 그가 겪은 이야기, 그리고 그에 관해서 밝혀지지 않았던 부분까지 모두 다 세세하게 서술된다. 

베이커 가의 셜록 홈즈를 읽는 방법은 두 가지다. 홈즈 전편을 모두 읽고서 그의 일생을 정리해 본다는 마음으로 읽는다는 것과, 아직 홈즈 시리즈를 접해보지 못했거나 다 읽지 못했을 때 그의 이야기를 읽고서 그 중 흥미진진해 보이는 단편, 장편 등을 찾아서 읽는 것이다. 

셜록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 홈즈 등을 연관시켜서 세세한 부분, 심지어는 모리아티와의 결투에서 이기고 숨어 지내는 공백 기간까지도 세세하게 그려내었기 때문에, 셜록 홈즈를 실존 인물로써 완성시킨 책으로는 손색이 없다고 볼 수 있겠다. 영국에는 그가 살았던 베이커 가의 방까지도 묘사할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셜로키언들이 그를 실존 인물로 믿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려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책에서 제일 흥미진진했던 것은 그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홈즈의 마지막 사건과 함께 그의 마지막 일생까지를 모두 정리한 것이다. 홈즈의 이야기는 왓슨 박사의 관점으로 서술되었기 때문에, 왓슨이 죽은 이후의 홈즈의 이야기는 알 수 없었다. 저자는 그가 양봉 업계의 달인이 되어, 로열 젤리의 비밀을 알고서 102세까지 장수했다고 전한다. 그는 직접 탐정이 되기 위한 조건들을 서술하고 자신의 사건집을 정리한 책을 펴내고서, 아이린을 생각하며 조용히 생애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 책을 통해서 정리되고 완성된 홈즈 시리즈를 만나볼 수가 있었다. 원래 아서 코난 도일의 단편집은 독자의 요구에 의하여 때에 따라서 즉홍적으로 만들어진, 계산된 것이 아닌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설정이 모순된 부분도 있기 마련이었다. 한 사람에 대한 열정이란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이 작가의 책으로는 주석 달린 홈즈라는 시리즈도 있다고 한다. 정말 홈즈의 모든 것을 진짜라 여겼던 열정적인 작가의 홈즈 이야기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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